여성태 이점일그램 대표이사

[CMN 박일우 기자] 진입장벽 거의 없기로 유명한 화장품 시장이지만, 생각외로 참신한 기대주를 찾아보긴 어렵다. 남들 다 하니까 따라 들어온 경우가 부지기수라서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독창적인 브랜드 콘셉트를 기획하고, 이를 차별화된 제품으로 구현한 뒤 구체화된 마케팅을 펼쳐도 열에 한 둘 성공할까 말까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그런 면에서 오는 10월 공식 론칭하는 화장품 스타트업 ‘이점일그램(2.1g)’은 ‘참신한 기대주’라 부를 만하다. 이점일그램은 창업동아리부터 시작해 현재 창업컨설턴트로도 활동하는 창업전문가 여성태 대표가 2년을 쏟아부어 일궈낸 결실로, ‘하나의 성분에 집중한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부터 눈에 띈다. 첫 원료는 미네랄이다.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된 온천수를 활용한 화장품은 있지만, 미네랄 자체를 원료로 한 화장품은 거의 없습니다. 이점일그램은 고농축한 미네랄을 핵심원료로 삼고 최소한의 무자극 성분만을 더해 미네랄 기능성을 피부에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도록 개발한 화장품입니다. 특히 미네랄을 이온화함으로써 마치 이온음료처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피부에 흡수됩니다”

전기자극 같은 추가 가공없이 미네랄을 이온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1년 8개월간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미네랄 그레이(미스트)’라는 첫 결과물을 내놨다. 두 번째 제품인 ‘포텐틸라 화이트(에센스)’ 역시 강원도 정선 등지에서 자생하며 약초 치료제로 이름 높은 ‘딱지꽃’ 추출물이 핵심원료다. 이 같은 독창적인 콘셉트와 이를 구현한 제품력은 이미 사전 검증됐다.

“지난 7월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수여하는 2019 서울어워드 우수상품에 두 제품 모두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됐어요. 또 같은 달에 향후 마케팅 비용에 보태고자 미네랄 그레이를 와디즈 펀딩으로 판매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1,000%가 넘는 수익을 남겼습니다”

창업 전부터 온라인쇼핑몰을 경영해온 여 대표이기에 유통 흐름에 매우 밝다. 론칭과 동시에 전개할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은 이미 꼼꼼하게 짜놨다. 젊은 대표답게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력할 방침인데, 자체 페이스북의 팔로워 수가 수만명이 넘고, 상당한 인플루언서 인맥을 보유해 향후 마케팅에 자신감이 넘친다.

이제 시작이지만 바라보는 곳이 높다는 것도 기대주로 꼽는 이유 중 하나다.

“소비자가 제품 사진을 찍어 올리면 그 제품과 성분 구성이 가장 근사치인 유사 제품들을 찾아주는 빅데이터 기반의 ‘뷰티 스캐너’라는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약 50% 정도의 데이터를 입력해 놓은 상황입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화장품의 1회 평균 도포량을 뜻하는 회사명 이점일그램에는 경영철학이기도 한 정해진 무게 내에서 가장 안전한 성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의미도 함께 들어있다.

“LCC 도입으로 합리적인 항공 이용이 가능해졌듯이 이점일그램을 화장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확실하지 않으면, 안전하지 않으면,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