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 ‘정말’ 안전한가?

옥시 살균제 성분 MIT, CMIT 미검출...흡입 시 위해성은 ‘여전’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6-07-28 13: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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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박일우 기자]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주범인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이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에선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흡입 시 인체 유해 가능성은 여전하다. 정부가 ‘얼굴에 직접 분사하지말고 손에 덜어 쓰라’며 안전한 사용법을 강제하고 나섰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간편하다’는 최대 장점을 잃은 상황에서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 스프레이형 화장품 전체의 미래를 비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7일 현재 판매 중인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 20종에 대해 MIT, CMIT 햠량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MIT와 CMIT는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돼 안전성 논란이 있던 성분으로, 흡입독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관련 피해사례가 있어 사용 자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에서 다행히 MIT, CMIT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안정성 논란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특히 사용 시 주의사항 표시실태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0개 중 홀리카 홀리카, 닥터지 식물나라, 마몽드, 뉴트로지나 등 5개(25%) 브랜드 제품에만 ‘얼굴에 직접 분사하지 말고 손에 덜어 얼굴에 바를 것’이라는 표시가 돼 있었다. 일부 제품은 ‘얼굴 직접 분사’ 사용법이 적히 종전 표시규정에 따른 포장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개정된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따라 7월 30일부터 ‘얼굴 직접 분사 금지’ 표시가 전면 의무화되는 걸 감안하면 실망스런 결과다.


이에 소비자원은 표시실태 미흡 업체에 얼굴 직접 분사 금지 관련 소비자홍보를 요청, 자발적으로 주의문구를 제품 상단에 스티커로 부착하거나 판매대에 게시하도록 적극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또한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를 어린이에게 사용하지 말 것과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말 것 등을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이를 준수해줄 것도 당부했다.


한편, EU집행위는 오는 2017년부터 화장품에 MIT 성분 사용을 전면금지했고,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스프레이형 제품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통해 향후 MIT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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