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10년 만에 ‘중국 쏠림’ 벗었다

대한상의, K-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 … 중견기업 뷰티 수출 20배↑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10-26 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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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상공회의소]
[CMN 심재영 기자] K-뷰티의 수출선이 중국‧홍콩 중심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크게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을 이끄는 주체도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옮겨가며 K뷰티의 수출 기반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K-푸드‧K-뷰티‧K-바이오 대표 7개 품목(라면‧조미김‧간식류‧기초화장품‧기타 화장품‧면역 물품‧완제 의약품)의 수출을 분석한 ‘K-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을 발표했다.

올해 1~8월 이들 품목의 수출액은 155.9억 달러로, 2016년 같은 기간(37.4억 달러)의 4.2배에 달헀다. 같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 배수(2.2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세 품목군 가운데 시장 구조의 변화 폭이 가장 큰 곳은 K-뷰티였다. 2016년 1~8월에는 뷰티 수출의 72.4%가 중국‧홍콩으로 향했으나, 이후 미국 수출이 15.3배, 유럽 수출이 43.9배 늘면서 올해는 중국‧홍콩, 미국, 유럽의 비중이 각각 20% 안팎으로 비슷해졌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러한 변화는 수출시장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에서도 확인된다. K-뷰티의 집중도는 2021년 0.327까지 높아졌다가 2023년 0.152, 올해 1~8월 0.075로 낮아졌다. 이는 K-푸드(0.110)와 K-바이오(0.079)를 맡도는 수준이다.

중국‧홍콩 쏠림이 가장 심했던 품목군이 5년 만에 수출선이 가장 분산된 품목군으로 바뀐 셈이다. HHI는 국가별 수출 비중의 제곱합으로, 0에 가까울수록 수출시장이 분산돼 있고, 1에 가까울수록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음을 의미한다.
수출을 이끄는 기업의 구성도 달라졌다. 올해 1~8월 K-뷰티 수출액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1.3%로 집계됐다. K-푸드(93.1%)와 함께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구조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연간 기준)은 중국 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 20.6억 달러까지 늘었으나, 2025년에는 6.0억 달러로 2016년(5.5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중소‧중견 기업의 화장품 수출액(1~8월 누계 기준)은 2016년 13.8억 달러에서 올해 61.8억 달러로 4.5배 늘었다.

이 가운데 중견기업 수출액은 20.8배 증가했고, 수출 비중도 3.5%에서 19.1%로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 구성을 보면 대기업 비중은 21.2%에서 5.4%로 줄었고, 중소기업은 74.7%에서 72.3%로 큰 변화가 없었다.

수출에 나서는 기업의 저변도 넓어졌다. 기초화장품을 수출한 중소기업은 2016년 2,808개사에서 2025년 6,019개사로 2.1배 늘었고, 중견기업도 41개사에서 119개사로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한류로 한국 제품을 알릴 기회가 늘고 온라인 유통망이 확산되면서 해외 조직이 크지 않은 기업도 현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쉬워진 것으로 풀이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신규 시장 개척과 기존 시장 관리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과정에서 인증‧라벨링, 유통망, 통상환경 등 국가‧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진입 초기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판로‧물류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에 자리 잡은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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