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안티폴루션 화장품 시장 10조원 규모로 성장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 소재 연구 개발·제품화 노력 잇따라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0-03-08 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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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창간 21주년 기획특집Ι] C.L.E.A.N - Anti Pollution


[CMN 심재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현대인이 건강과 관련해 직면한 가장 위험한 문제는 대기 오염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대기 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자 수가 연간 약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인의 수명을 3년 이상 단축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도 주요 도시는 ‘가스실’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는데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있는 사람의 경우 대기 오염으로 인해 수명이 거의 10년 단축되고, 다른 도시에서도 대기 오염으로 인해 평균 4년 정도 수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 국가는 수질오염과 토양오염에 의한 2차 감염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2018년 10월에 발표한 세계 화장품 시장 보고서에서 도시 스모그는 화장품 회사들에게 뜻밖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유로모니터는 이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시 대형화와 관련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기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사실은 피부 보호 제품 매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기능이 담긴 피부 보호 화장품에 대한 투자는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피부 노화와 질환 유발


피부 과학자들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작아 체내 침투가 빠르다. 이 때문에 호흡기뿐 아니라 피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미세한 입자가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 피부의 노화와 치명적인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피부 노화는 시간적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내인성 노화’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외인성 노화’가 있다. 내인성 피부 노화의 특징은 피부가 건조하며, 잔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감소하는 것인 반면에 외인성 피부 노화는 거친 주름과 색소 침착이 특징이다.


외인성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환경적 요인은 자외선, 적외선. 흡연 등인데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외인성 피부 노화의 원인으로 확인된 것이다.


‘안티폴루션’ 화장품 트렌드로 자리매김


이에 따라 ‘안티폴루션’은 오늘날 세계 화장품 업계에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며, 거의 모든 화장품 브랜드들이 소위 ‘안티폴루션 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티폴루션 화장품이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하거나 차단하는 화장품을 가리킨다. 피부 재생력을 강화하는 피부관리 제품도 넓은 의미의 안티폴루션 화장품에 포함되는 등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안티폴루션 화장품 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대기 오염으로 인한 피부 노화에 대한 걱정이 이들 화장품 브랜드들의 주요 타깃인 “도시 생활을 하면서 피부와 건강을 걱정하는 일반인”의 니즈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티폴루션 화장품이 아직까지는 법적 근거가 미약한 콘셉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화장품 법령에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평가할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따지고 들자면 안티폴루션 화장품이라는 용어 자체가 과대 광고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화장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안티폴루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업체들마다 공인된 시험센터를 통해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입증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본지가 올초 국내 화장품 상품기획팀장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상품개발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5%가 안티폴루션이라고 응답하고, 클린뷰티라고 답한 경우가 32.5%, 자연주의와 유기농이라고 답한 경우도 27.5%나 될 정도(중복응답)로 환경 관련 이슈가 부상하고 있다.


또한, 올해 주목하는 기술을 묻는 질문에도 안티폴루션이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67.5%가 안티폴루션을 꼽았고, 안티에이징(42.5%), 광케어(22.5%) 순으로 집계됐다. (중복응답)


안티폴루션 스킨케어, 매년 3%씩 성장


중국의 시장조사회사 QY리서치는 지난해 12월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 안티폴루션 스킨케어 시장 규모가 2018년 76억달러(약 9조원)에 달했고, 2025년에는 100억달러(약 11조 94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향후 5년간 매년 3% 이상씩 성장한다는 것이다.


안티폴루션 화장품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자외선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을 말한다. 오염물질이 일으키는 여드름, 마른버짐, 습진, 민감성 피부 등을 방지하거나 피부 회복을 돕는 작용을 하는 화장품과 세포 재생력 강화를 통한 피부 관리 제품도 넓은 의미에서 안티폴루션 화장품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업체도 있다.


안티폴루션 화장품은 자외선 차단제와 마스크팩에서 미스트, 크림, 에센스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해 4월 미세먼지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연구 개발 노력을 집대성해 안티폴루션 연구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소재와 기전, 임상, 분석 등을 담당한 기반연구 부문 ▲유해환경 제거. 방어. 애프터케어 기술 및 고객 연구 등을 담당하는 제품화 기술 부문 ▲디지털 소통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대외 소통 및 실증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이밖에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미세먼지가 침투한 피부를 케어할 수 있는 안티폴루션 화장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이와 같은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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