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 'ESG 경영' 가속화

환경‧사회공헌 등에 중점 … 지속가능 경영 실천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2-04-06 16: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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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신대욱 기자] 국내 주요 화장품기업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사회(Social)적 책임을 다하며,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을 통한 투명 경영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움직임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토니모리 등 주요 기업들은 주로 환경 문제나 사회 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2020 A MORE Beautiful Promise)을 발표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을 위한 약속으로는 △신제품에 환경 또는 사회 친화적 속성을 구현하고 고객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영위에 기여하는 브랜드 활동 전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사내외에 확산하고 모든 이해 관계자와 조화로운 성장 구현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제품의 환경 발자국 저감, 그린 케미스트리 기술 혁신, 가치 소비 확산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 전개, 다양성‧포용성 기반 뷰티 제품 개발,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계층의 경제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등이 포함됐다.


‘대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약속으로는 △탄소 중립 실현과 폐기물 매립 제로화 달성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플라스틱 포장재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 △생물 다양성 보전과 이용을 위해 100억원 투자, 2023년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지속가능 팜유 생산을 위한 협의회) 인증 팜유’로 대체 등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캠페인이다. 12월에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SK E&S와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기술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사업장 조명 LED 교체부터 태양광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이행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줄여나갈 예정이다. 2030년 이후에는 탄소중립 관련 신기술을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장애여성의 사회 활동을 지원하거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지원하는 등의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15일까지 여성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응원하기 위한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하는 ‘여성장애인 날개달기’ 대상자를 모집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융합교육인 ‘빌려쓰는 지구 스쿨’ 유튜브 라이브 클래스도 개강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MZ세대 기후환경 활동가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에코리더 YOUTH’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ESG 평가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4년 연속 ‘DJSI 월드’ 에 편입되는 성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ESG 경영을 유도하는 세계 최대 이니셔티브 기구인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 글로벌 기준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종이 튜브 개발을 비롯해 친환경 포장재 소재 개발, 친환경 원료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이와 함께 협력사의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며 업계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나이스평가정보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요 협력사에 나이스평가정보의 ESG 역량 진단과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9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제로 플라스틱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도 중점을 두고 있다. 또 2030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사업장내 고효율 설비 설치, 유틸리티 운영 최적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택공장과 연수원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했고 향후 재생 에너지 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자발적인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비영리기관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탄소경영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5월 ESG 경영을 선포하며 친환경 등 단계별 추진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회사측은 탄소 배출량 감소,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위해 사빅코리아, 에코패키지 솔루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화장품 자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뷰티1공장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 2021 하반기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토니모리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초 환경부와 함께 종이영수증을 모아 파주 법원리 일대 평화정원내 980그루의 나무를 심고 ‘평화의 숲’ 조성을 완료했다. 평화의 숲 조성은 종이영수증 문제를 해결하고 훼손된 생태계 보호를 위한 ‘친환경 종이영수증 CSR 캠페인’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첫 ESG 활동으로 ‘#오하착(오늘 하루 착한 습관 하셨나요?)’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일상 속 착한 습관들을 하루 하나 이상씩 실천해보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5일 12억원 상당의 기초 화장품 세트 1만개를 기부, 미혼모 및 한부모 가정에 전달했다. 또 유통기한이 임박한 폐 립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크레용 1700 세트와 쓰다 남은 크레용을 재활용해 만든 1000 세트 등 총 2700세트의 크레용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활동은 2012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활동 ‘희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SK케미칼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업을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그린 소재’ 사업으로의 전환 등을 주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코폴리에스터 소재 원료를 2025년 50%, 2030년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가 될 페트(PET) 등 플라스틱 폐기물 순환 경제 생태계 구축도 ‘그린 소재’ 사업 전환의 주요 과제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수거 업체들이 폐 페트병을 거둬들이면 SK케미칼이 다시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이를 완제품 형태로 다시 시장에 공급하는 형태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국내에서 버려지는 페트의 20% 가량을 자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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