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4-30 오전 11:30:46]
[출처=각사 감사보고서 및 공시자료(2026년3~4월 기준)][CMN 심재영 기자] 고물가‧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삼각 편대가 2025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뷰티 시장에서는 채널별로 전혀 다른 전략을 펼쳤음에도 세 곳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K뷰티 유통의 3대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공시된 각사 감사보고서 및 각사 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CJ올리브영은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5조 8,335억 원, 영업이익 7,4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1.8%, 22.5% 증가했다.
아성다이소는 연결 기준 매출 4조 5,363억 원, 영업이익 4,4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19.2% 늘었다.
무신사는 연결 기준 매출 1조 4,679억 원, 영업이익 1,405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8.1%, 36.7% 증가하며 영역이익 성장률이 세 곳 중 가장 높았다.
올리브영의 2025년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인바운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방한 외국인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오프라인 매출에서는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21%에서 2025년 28%로 껑충 뛰었다.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4명 중 1명 이상이 외국인인 셈이다.
매출 구조 측면에서는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며 뷰티 전문점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오프라인 매장 경험 콘텐츠 강화와 온라인 쇼핑 편의성 확장, 옴니채널 전략도 성장에 주효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수익성도 돋보인다. 영업이익률은 약 12.8%로, 쿠팡(1%대)은 물론, 이커머스 전반의 부진과 대비된다. 매출 성장률(21.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2.5%)이 소폭 높았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화를 유지하면서 외형을 키워가는 수익 구조가 획인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대로라면 올해 매출 6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이소의 2025년 성장의 핵심 엔진은 단연 뷰티 부문이다.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 부문의 정확한 매출 규모는 발표된 적 없지만, 업계에서는 전체 매출의 10% 내외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 입점 뷰티 브랜드 수는 170여 개, 취급 상품은 1,800여 종에 달한다. 2023년 말 26개 브랜드, 250여 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브랜드 수가 약 6.5배 늘어난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입점 브랜드의 격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VT의 리들샷 앰플이 초기 화제몰이를 한 이후, 아모레퍼시픽(미모 바이 마몽드),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대기업 브랜드들이 잇따라 다이소 전용 라인을 개발해 입점했다. 세컨드 브랜드 형태로 가격 5,000원 이하 제품을 선보이며 잘파세대의 브랜드 경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층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엠브레인 딥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다이소 화장품 카테고리 연령별 매출 비중은 40대가 27%로 가장 높고, 30대(25%)가 뒤를 잇는다. 한때 10~20대 위주로 인식됐던 다이소 뷰티가 30~40대 주력 소비층으로 확장된 것이다.
다이소는 광고‧마케팅비를 최소화하는 전략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9.7%로 단순 저가 유통사와는 차원이 다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는 뷰티 부문이 무신사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뷰티 PB인 오드타입‧위찌‧노더럽 등의 합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0% 성장하는 등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검색 1위는 향수로, 향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니치 향수 시장을 이끌었다. 브랜드 검색 상위권에는 오드타입, 헤라, 롬앤 등 색조 브랜드가 자리했으며, 남성 소비자의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 증가가 뷰티 부문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무신사는 지난 24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에 첫 번째 뷰티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올해 뷰티 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에 약 146평(483㎡) 규모로 자리잡은 무신사 뷰티 스토어는 온라인에서 주목받은 감도 높은 500여 개 뷰티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무신사 뷰티는 올해 1분기 전담 뷰티 바잉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신규 영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무신사가 상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하는 ‘직매입’ 방식을 도입하고 신진‧인디 브랜드를 포함한 400여 개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직매입 방식은 특히 중소 규모 뷰티 브랜드의 재고 관리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뒷받침해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