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알아야 면장을 하지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8-04-10 1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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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4일 코스맥스R&I센터(경기도 성남시 소재)를 방문해 연구시설을 점검하고, 국내 10개 화장품업체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출처=식약처 홈페이지 사진자료실]

[CMN 심재영 기자] 속담이나 격언은 적절하게 구사하면 의사 전달이 명확해지고 대화를 풀어나가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격언은 그처럼 개운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 말은 ‘누가 어떤 자리를 맡을 때는 그에 걸맞는 경험과 능력, 그리고 식견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의 비유로 이해되지만, 한편으로는 ‘몰라도 되지’라는 비아냥거림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약처 수장들의 잇따른 화장품 업체 나들이를 두고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을 여러 곳에서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류영진 처장은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코스맥스 R&I센터를 방문했고 이에 앞선 지난 달 30일에는 최성락 차장이 오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공장을 방문했다. 5일의 시차를 두고 식약처의 처장과 차장이 화장품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식약처장과 차장이 직접 현장을 찾는 일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드문 일인데다가 불과 5일 사이에 처장과 차장이 화장품 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자 분주히 움직이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산업이 두각을 나타내며 선전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그 동안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식약처가 숟가락이라도 얹으려 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지금이라도 식약처가 나서서 업계가 아픈 곳은 어루만지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행정을 펄쳐야 하고 그럴러면 보다 많은 업체들을 둘러봐야 하지 않겠냐며 두둔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럴 때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지’라고 말하면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는 두 경우 모두 맞긴 하다. 하지만 이 말은 두둔하는 목소리보다는 비아냥대는 쪽이 어울리는 것 같다.


그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선진제도를 벤치마킹했다고 하고, 글로벌 수준에 맞추려다 보니 시행할 수 밖에 없었다던 많은 규제와 수시로 바뀌는 정책을 만들어 놓곤 1~2년이 멀다하고 다른 곳으로 발령나서 떠나 버리는, 나으리(?)들에게 실망해왔기 때문일게다.


그러니까 “알아야 면장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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