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화장품 용기 간편하게 연결해드려요"

화장품 용기 중개 O2O플랫폼 구축
용기, 후가공, 제조 등 효율적 연결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0-11-25 21: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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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원하고닷컴 이사


[CMN 신대욱 기자] 플랫폼의 시대다. 코로나19는 비대면 플랫폼 사업에 가속도를 붙였다. 플랫폼은 통상 역에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기 쉽도록 설치된 승강장을 말한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러 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키는 발판이다. IT 기반 플랫폼은 여기서 출발해 사람들이 서로 원하는 것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사람들이 원하는 게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래야 사람이 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신생 기업 ‘원하고닷컴’은 사람들이 원하는 화장품 용기를 한자리에 모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이다.


김형호 이사는 “그동안 화장품 분야 경험을 살려 IT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을 띄우게 됐다”며 “반응형 웹 솔루션을 제공하는 IT기업과 협업을 통해 화장품 용기와 제조, 후가공, 디자인, 마케팅 분야를 상호 연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제공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하고닷컴은 무엇보다 개방성을 지향한다. 타 사이트가 폐쇄형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회원 가입 없이도 사이트에 담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를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개방성과 함께 상생과 협업, 공유도 중시한다. 다양한 화장품 용기업체와 제조사, 후가공업체 등이 한자리에 입점하는 방식은 타 사이트와 동일하지만 후가공이나 인쇄파트처럼 미약한 업종은 입점료 없이 등록업체로 받는다. 용기업체 중에서도 단품 소량 생산업체는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는 기본적으로 개방성을 지향합니다. 경쟁보다 협업이 중요하기도 하고요.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어도 오래가지 못하는 것처럼요. 우리는 후발주자이기도 해서 우선적으로 열어놓고 시작했어요. 1년여만에 방문자수가 하루 1500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기반을 잡은 이유기도 해요.”


현재 255개 업체가 입점돼 있다. 제조사 40여곳을 포함해 용기업체와 후가공업체, 마케팅, 디자인 업체까지 들어와 있다. 화장품 제작과 관련된 모든 것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사용자를 최대한 배려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견적서 제공부터 독립 홈페이지 제작, 이카탈로그 제작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경우 최근 트렌드에 맞는 블로그식으로 제작해주고 있다. 원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수수료 없이 이뤄지는 매칭 서비스도 호평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전반적인 흐름을 바꿔놓고 있어요. 대형업체들의 경우 플랫폼을 이용하기보다 개별 미팅을 선호했습니다. 그렇지만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소량 주문을 받거나 협업 얘기도 나오는 등 플랫폼 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는 셈이지요.”


김 이사는 1년 6개월여가 지난 현재, 플랫폼 틀을 갖춘 부분에서는 70~80% 정도는 생각대로 구현됐다고 판단한다. 그렇지만 질적인 부분, 즉 정보 제공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처음 생각보다 50% 정도밖에 채워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그래서 현재 부족한 해외 업체의 입점을 비롯해 보다 다양한 업체의 입점을 유도하는 한편, 시스템 부분에서도 자동화 측면을 담는 쪽으로 진화하려 한다. 일종의 시즌2 개념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에요. 완전한 비대면이 가능한 시스템이지요. 기술적인 뒷받침이에요. 어느 정도 구축돼 있는데, 기술이 제대로 구현되는 시기를 보고 있어요. 전체적인 화장품 산업 흐름도 맞춤형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하면서 플랫폼에 유리한 환경이고요. 겉치례식 과대 포장도 줄고 있고 친환경 흐름도 영향을 미치고요.”


그만큼 입점형 쇼핑몰 기반 플랫폼은 독점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다. 접근성이 쉽고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차이는 업종의 전문성이 아니라 IT 기반에서 갈린다. 시스템 개발사이거나 IT 기반 기업으로 출발하면 접근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종의 전문성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어서다.


“모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에요. 상생이 기반이 돼야 모을 수 있어요. 도움을 요청했을 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도움을 원하는 업체들을 받아들여 함께 가면, 이들도 자신들만의 역할을 하게 되니까요. 그런 업체들과 함께 성장하면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지고, 또 다른 작은 업체들이 생겨나는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지요. 큰 업체만 살아남는 생태 구조가 아니라 작은 힘들이 모여 큰 시장을 형성하는, 공존하는 그런 플랫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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