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뷰티, 제품이 아닌 ‘시스템’이 성장 좌우

민텔, “제품‧시술‧기술‧서비스 연결하는 브랜드가 주도”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10-26 15: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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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민텔]
[CMN 심재영 기자] 뷰티 시장의 다음 성장 기회는 개별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결과를 중심으로 설계된 ‘시스템’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전망 2027’에서 크로스 카테고리 전망 키워드로 ‘제품에서 시스템으로’를 제시하고, 뷰티&퍼스널케어를 비롯해 웰니스, 식음료, 홈케어 등 전 산업에서 경쟁의 중심이 개별 제품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결과를 구현하는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텔은 소비자 시스템을 ‘사람들이 의미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용하는 제품, 서비스, 기술, 행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로 정의했다. 소비자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달성하고 싶은 결과를 먼저 생각한 뒤 이를 가능하게 해줄 요소를 조합한다는 설명이다.

민텔은 뷰티 분야에서 ‘시스템’이 흔히 여러 제품을 함께 쓰는 체계적 관리법이나 연동형 디바이스와 전용 제품의 조합을 뜻하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그보다 넓은 개념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활용하는 제품과 시술, 기술, 생활 습관, 전문 지식의 조합 전체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AI와 소셜미디어, 새로운 진단 기술이 소비자의 기대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부 분석과 건강 상태 측정, 개인 맞춤형 추천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는 자신의 몸을 더 자세히 이해하고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방법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뷰티를 바라보는 관점도 유연해졌다. 하나의 이상적인 모습을 좇기보다 건강한 피부와 건강한 노화, 더 나은 수면, 자신감, 회복, 전반적인 웰빙처럼 서로 맞닿은 여러 목표를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다.

민텔은 제품이 더 큰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면서 다음 성장 기회가 개별 카테고리 안의 혁신보다 카테고리 간 연결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술이나 건강기능식품, 진단 도구도 소비자가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지도록 돕는다면 제품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 브랜드 FANCL의 AI 기반 뷰티 상담 서비스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잡한 정보를 개인 맞춤형 가이드로 전환해 소비자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간에 따라 관리 방식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망에는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소비자 데이터도 담겼다. 영국의 25~44세 여성 가운데 전문 페이셜 시술 이용률은 2023년 17%에서 2025년 21%로 늘었다. 예방과 결과 중심의 뷰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는 것이 민텔의 설명이다.

GLP-1 또는 기타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하는 영국 소비자 가운데서는 30%가 피부 노화 징후를 예방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전문 페이셜 시술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비사용자의 6%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미국 럭셔리 뷰티 소비자의 56%는 전문 클리닉 수준의 기술을 가정용으로 구현한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민텔은 이를 지속적인 뷰티 루틴과 연계된 가정용 진단 및 모니터링 도구에 대한 수요로 해석했다.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됐다. Galderma의 Alastin은 자사 제품을 시술 전 준비와 시술 후 회복, 유지 관리와 연결해, 소비자가 스킨케어가 전체 시술 여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국내 사례로는 아모레퍼시픽의 ‘Skinsight’가 소개됐다. 압전식 피부 패치를 활용해 피부 속당김과 온도, 수분 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개인별 기준 데이터를 구축해 하루 동안 변화하는 피부 상태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일본 Mandom은 안정감을 주는 프래그런스가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피부 밝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면과 회복, 외모 관리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브라질에서는 CARE Natural Beauty가 카페 Café Por Elas와 협업해 상파울루 플래그십 스토어 안에 카페를 열고, 뷰티 콘셉트 음료와 피부 진단,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 가이드, 워크숍,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결합한 웰빙·자기관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민텔은 ‘2027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 전망’의 두 가지 키워드로 ‘목표 중심의 시스템’과 ‘효과로 증명하는 신뢰’를 제시했다.

뷰티 시장의 다음 성장 기회는 얼굴을 넘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목표와 결과를 중심으로 설계된 시스템에서 나타나며, 뷰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다양한 소비자는 물론 기존 시장이 충분히 포용하지 못한 소비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제품이 소비자의 시스템 안에서 지속적으로 선택받으려면 효과가 소비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과 기술을 통해서도 꾸준히 증명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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