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배할 핵심 성분·기술 ‘식물배양·발효·펩타이드’

선진국 기술의 70% 수준 … 아직 해결 과제 많아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14-07-04 02: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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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화장품 성분, 기술 어디까지 왔나?


기능성화장품 소재개발 집중 ‘국제경쟁력’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 기술 융합 확산


화장품의 기술과 성분의 진화는 세인들의 예측을 훨씬 앞지르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추상적인 기술이나 제형도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이를 통한 응용 기술도 속속 등장하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가고 있다.

근본적인 치유는 불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의약품의 효능을 이미 넘어설 만큼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와는 달리 단순한 보습이나 미백과 같은 1차적인 기능 보다는 이를 포함한 복합적인 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고 말 그대로 화장이라는 의미가 아닌 피부의 근본을 개선시키는 효능을 보여주는 화장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러한 기술들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이미 몇몇 기업들은 자사만의 독특한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통한 특화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 기술 수준

한국의 화장품 산업 규모는 세계 12위권을 차지할 만큼 적지 않다. 인구 1억 이상을 보유한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결코 적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기술적인 성숙도도 선진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국산 화장품의 기술 정도는 화장품 선진국들에 비해서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객관적인 기준이나 평가기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수치적으로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글로벌코스메틱사업단에서 객관적으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산 화장품 기술은 정점에 달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약 70% 수준이라는 평가다.

부분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기술도 보유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기술의 수준은 아직은 최고점에 이르지 못한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국산 화장품 소재 개발동향

- 식물조직배양

식물조직배양기술은 1990년대 이후 국내 농촌진흥청 및 대학가에서 주로 병저항성 혹은 특정 이차대사산물 축적을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어졌으며, 2000년대에 들어 금호생명과학연구소에서 병저항성 유전자를 이용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을 만들기 위한 식물조직배양 응용기술이 축적됐다.

최근 들어 식물 줄기세포라 불리는 캘러스 소재의 개발동향은 (주)바이오에프디엔씨, (주)씨비엔바이오텍, (주)운화바이오텍, (주)바이오스펙트럼 등의 몇몇 바이오벤처기업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응용 분야는 식품 혹은 화장품 산업이다.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사들이 인간 줄기세포화장품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국내 1위의 화장품사인 (주)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동물줄기세포에 대한 적용 대신 식물줄기세포 및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으로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물배양기술을 응용한 캘러스 소재류로 항노화 소재 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분야에서는 다양한 식물체로부터 유도되는 Callus extract의 콜라겐 생성능력 증대 혹은 세포 증식능력을 통한 항주름, iNOS나 COX 실험을 통한 항염, DPPH 실험을 통한 항산화 효능 등을 검증해 항노화 소재로 쓰이는 추세다.

기능성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인 (주)바이오에프디엔씨에서는 식물조직 배양기술을 응용해 풍란과 인삼, 벼 등 일반적인 소재에 기능이 우수한 2차 대사산물 축적을 유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토마토 캘러스, 함초 캘러스, 고추 캘러스, 벼 캘러스, 산삼 캘러스, 레몬 캘러스, 질경이 캘러스, 단감 캘러스, 난(蘭)류, 꽃 류 등의 다양한 캘러스 추출물(Callus extract)로부터 피부수명 연장과 관련된 Sirtuin(시루투인) 단백질 활성 조절 특정 캘러스 추출물만 골라 화장품 항노화 소재로 개발되고 있다.

- 한방

한국 고유의 원료나 색채를 풍기는 한방은 화장품을 비롯한 많은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방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화장품에서 한방은 빠질 수 없는 대명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방화장품이 일반화장품과 다른 점은 한의학의 이론을 토대로 여성의 피부 노화를 예방적인 차원으로 접근해 피부 미용 측면에서 복합적인 처방을 한다는 것이다.

한방화장품에 사용약재 원료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재배된 약재를 사용해 원료를 제조하고 이를 한방화장품에 이용해 소비자의 신뢰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방화장품의 원료는 한방 약재로부터 만들어지는 것만은 아니며 천연성분 원료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천연성분 원료의 범주에 포함되는 측면도 있다.

특히 한방화장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서서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지만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이미 알려진 한방약재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새로운 효능을 찾아내는 것과 아울러 화장품 원료로 적용하기에 적합한 형태의 안전성과 사용의 편리성을 확보해야 한다.

- 발효

미국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발효원료의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230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에도 발효 성분이 서서히 접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발효를 통해 효능이 배가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밝혀지면서 이제는 발효를 화장품 성분 개발 기술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효화장품 시장은 5,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며 최근 3~4년간 연평균 40%씩 성장하고 있으며, 초반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뷰티 시장 공략에서 시작되어 현재 젊은 여성 뿐 아니라 영·유아 스킨케어 제품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발효화장품의 원료로 각광받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이나 동물의 장내 균총 밸런스 개선을 통해 숙주에 유용한 생균을 말하며, 유산균이 주종을 이룬다. 프로바이오틱 미생물은 그 자체로도 우리 몸에 유익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 속의 당을 이용해 우리 몸에 유익한 2차 기능성 성분을 생성한다.

국내에서 발효화장품이 첫 출시된 건 2000년대 초의 일이지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막걸리, 요구르트 등 발효 식품이 인기를 끌게 된 최근 3~4년 전으로 발효화장품 시장은 날로 확대될 전망이다.

- 펩타이드

펩타이드는 1990년대에 외국계 회사들로부터 수입되기 시작해서 주름개선용 컨셉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에 소개 되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상위 업체들에 의해 사용되었으나 기존 원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2000년 이후 국내 중소기업들이 적용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이 사용되기 어려운 원료로 알려져 있다.

펩타이드를 적용하던 초기와는 달리 2000년 이후 국내에서 펩타이드 제조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카이로켐, 에이앤펩, 바이오에프디엔씨, 비트텍, 미원상사 등이 유기합성 기술과 컬럼 분리 기술을 이용해 수입품 대체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펩타이드 시장은 수입품과 국내 생산품을 합쳐 대략 4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수입품이 국내 생산품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으며, 국내 생산업체들은 주름개선기능 외에 모발촉진, 눈썹촉진 등 특정기능 펩타이드 개발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름개선 유효성분으로 알려진 펩타이드의 적용분야가 미백, 보습, 탈모방지, 아토피, 자외선 등으로 확대되면서 펩타이드 연구개발 전문 업체들이 주목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펩타이드 전문 기업은 (주)펩트론을 비롯해 (주)바이오에프디엔씨, (주)케어젠, 에이앤펩(주) 등이다.


기술 개발 동향 및 과제

기능성 화장품의 시장 확대는 전반적으로 화장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고 제조자로 하여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며 전반적인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기술개발 면에서는 피부과학, 제약 등 인접 기술과 산업과의 기술적 경계가 더욱 엷어질 것이며 관련 기술들 간의 기술 융합이 빈번해져 중첩되는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이 생성되고 기능성화장품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미백, 주름개선 및 자외선 차단물질 등의 기능성화장품 소재 개발은 현재 각 업체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천연물에 대한 연구는 국내 화장품 소재개발의 주요한 부분으로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21세기 화장품은 단순한 컨셉 차원이나 일시적인 개선보다 잔주름의 감소, 가시적인 피부미백효과 등 보다 실질적인 효능의 부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실질적인 효능과 환경친화성에 대한 요구는 기술적인 면에서 화장품소재, 제형화 및 평가기술에서 많은 발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

-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활용

최근의 R&D는 단순히 연구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연구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하나의 조직에서 우수한 소재나 제품이 개발되는 것이 아닌 여러 개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소재가 개발될 수 있다.

따라서 우수한 소재 개발을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성돼야하며 이를 적극 활용하여 소재 및 제품 개발을 해야 할 것이다.

-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한 소재개발

화장품은 주로 약용식물이나 기타 천연물추출물을 활용하게 되며 단일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는 복합소재를 활용할지라도 먼저 활성물질을 순수하게 분리한 후 과학적으로 피부과학적 효능을 검증한 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세포수준 뿐만 아니라 유전자 수준에서의 연구가 진행되며 생체 내에서의 작용기작까지 면밀히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소재개발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보다 효과적인 기능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나노기술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개발도 중요한 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다.

- 화장품 유효 소재의 피부 전달 기술

거의 모든 기업들이 새로운 컨셉의 특별한 것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장벽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하여 피부에서 지질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피부장벽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지질을 이용하는 기술은 또 다른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피부 전달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화장품 산업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만큼 새로운 활성 성분의 효능을 조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적절한 농도로 적기에 적절한 부위에 전달할 것인가를 검토하여야 하며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면 화장품 산업에서는 원료성분의 강조 사항을 제품으로 전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화장품 분야에서는 캡슐화 기술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리포좀은 매우 신뢰받는 과학이고 이러한 방식의 전달체계가 더욱 연구되고 발전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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