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비중 1.4% 화장품, 대한민국 무역흑자 26.9% 담당

수출규모 10년간 8.6배 무역흑자 88.3배 성장···중화권 편중현상 개선 필요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2-09-23 01: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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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화장품 수출 현황 분석

[CMN 박일우 기자] 화장품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2015년 이후 나라에서 주요 수출 산업으로 관리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무역수지 흑자 때문이다.

화장품 산업은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로 수출 규모를 키워 세계 수출 3위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 무역흑자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본지는 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 사업단(단장 황재성)이 발간한 ‘2012~2021년 화장품 수출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화장품 수출 현황 및 특성을 분석했다.


수출중심 성장 글로벌 수출 3위국 우뚝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10년간 8배 이상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규모는 2012106700만달러에서 2021918357만달러로 8.6배 성장했다.

성장 규모도 기록적이지만, 무역수지는 더 놀랍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0128926만달러 흑자에서 2021787833만달러 흑자로 지난 10년간 무려 88.3배 이상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0.2%에서 20211.4%7배 증가했다. 높은 증가폭이지만 여전히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무역수지 측면에서 보면 그 무게가 달라진다. 전체 무역수지 흑자에서 화장품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0.3%에 불과했으나, 202126.99%89.7배 증가했다. 정리해보면, 전체 수출비중이 1.4%에 불과한 화장품 산업이 전체 무역흑자의 1/4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수출효자산업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세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는 화장품 수출 글로벌 TOP3 국가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 화장품 수출은 2009년 세계 17위에서 꾸준히 상승, 20165위를 기록하고 2020년 이후로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이 지난 10년간 수출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는 사실은 생산 대비 수출 증가세로도 확인된다. 화장품 생산실적 대비 수출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 2012년 생산의 16.9%에서 202163.1%46.2%p(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생산규모는 2.3배 증가한 반면, 수출은 8.7배 증가했는데, 이는 화장품 산업 성장이 수출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평균 27% 고성장 전체 수출증가율 15
화장품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7.0% 고도성장했다. 화장품 연평균 수출 증가율 27.0%는 전체 수출증가율인 1.8% 보다 1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선진국 반열에 접어들면서 수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화장품은 지난 10년 간 우리 수출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 셈이다. 화장품이 크게 경기를 타는 산업이 아니라는 점도 이 어려운 시기에 수출 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충분한 이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으로 8926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후 2021년까지 10년간 연속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 마지막 통계가 잡힌 2021년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87833억달러로 전년대비 23.0% 증가했다. 이처럼 해마다 높은 성장률의 무역흑자 규모를 갱신해가며 대표적인 수출 효자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10년간 화장품 수출 규모는 8.6배 증가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88.3배 늘어나 수출 규모 대비 흑자 비율은 10.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수출액 증가 규모와 무역수지 흑자액 규모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수입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한 5개년도(2012, 2013, 2016, 2019, 2020)에는 화장품 무역수지 증가액이 화장품 수출 증가액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3개국 수출 상위 5개국 비중 80%
화장품 수출기업들의 부단한 노력과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수출 국가 수도 크게 늘었다. 2012119개국이었던 수출국은 2021153개로 10년간 34개국(연평균 2.8%)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수출국 확대 및 다면화에도 주요국에 대한 편중 현상이 극심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최대 수출국 중국을 비롯 홍콩을 포함하는 중국향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수출 성과가 중국향 수출 폭등세 덕이었다는 중론에 반론 여지가 없을 정도다.

수출국이 늘어났음에도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등 상위 5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01273.4%에서 202180.5%를 기록하며 오히려 증가했다.

이런 수출국 편중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 화장품 시장규모가 큰 국가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같이 시장규모가 비교적 크면서 2010년대 중반 수출 20위 이내였다가 지금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국가들과 브라질, 인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같이 시장규모가 크지만 아직 수출 규모는 미미한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진출 모색 등을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기초화장품 유형
50% 이상 편중

주요 화장품 수출 품목 유형은 기초화장용제품류, 기타 인체세정용제품류, 기타 기초화장용제품류, 메이크업용제품류로 이들 4개 유형 화장품 수출이 전체의 84.9%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샴푸를 포함한 상위 5개 유형이 압도적인 수출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상위 5개 품목 수출규모는 2015253942만 달러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나 2019년에는 571405만달러로 2.3배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86.4%에서 2019년에는 87.3%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상위 5개 유형 중에서도 기초화장용제품류와 기타 기초화장용제품류를 합한 기초화장품 유형이 전체 수출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국 편중처럼 제품 유형에서도 기초화장품에 대한 편중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신기록 매해 경신 올들어 역성장
월별 화장품 수출액 역시 매년 증가하며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151억달러대 수준이던 월별 수출액은 20209월 최초로 8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4번이나 월별 수출액이 8억 달러를 상회했다. 2015년부터 20226월까지 기준 월별 최소 수출액은 2015214800만 달러였고 최대 수출액은 20214월로 8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액은 대부분 플러스 성장했으나, 76개월(90개월) 15회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51월부터 20173월까지 27개월 연속, 그리고 20206월부터 202112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했고, 20151월부터 20173월까지 27개월간은 두 자릿수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마이너스 성장을 한 시기는 총 15회로 20171, 20183, 20194, 20202회 그리고 2022년 들어 상반기 6개월 중 5개월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중소기업·위탁제조 비중감소 우려
화장품 수출에서 중소기업들은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수출액 규모도 정체기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20126681만달러에서 점차 증가해 2020499645만달러로 최고액을 기록한 후 2021년에는 492352만달러로 전년대비 7293만달러 줄었다.

중소기업이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56.9%에서 201585.2%로 최고점으로 상승한 후 점차 하락해 2021년에는 2012년보다 낮은 53.6%에 그쳤다.

2015년까지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증가율이 전체 화장품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며 수출을 주도했으나 2016년 이후 역전되며 중소기업 수출이 정체되고 위축되는 실정이다.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산업의 위험성을 굳이 보태지 않아도, 중소기업들의 부진은 전체 화장품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큰 문제점으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중소기업 수출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위탁제조 수출 규모 하락을 꼽는 목소리도 있다. 위탁제조 수출변동이 중소기업 수출변동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의미에서다.

화장품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변동과 OEM·ODM 위탁제조가 차지하는 비중 변동이 비슷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체 생산시설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아이디어 중심의 제품을 위탁제조를 통해 생산 수출해왔으나, 수출국에서 이들 제품의 인기가 하락하며 수출이 감소하자 동시에 위탁제조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고서는 아이디어 중심의 가성비와 단기 유행상품만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중소기업들도 과학적 근거 기반의 고품질·럭셔리 제품을 개발해 동시에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1186(2022928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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