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Z세대가 니치 향수·화장품 시장 견인

‘글래스 스킨’ 트렌드 확산 … K-뷰티 신흥 수출국으로 ‘주목’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08-26 오후 5: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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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화장품 시장 트렌드


[CMN 심재영 기자] 튀르키예에서는 Z세대를 중심으로 향수를 통한 개성 표현 욕구가 두드러지면서 니치 향수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지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인 니샨(Nshane)은 남녀 공용 향수를 출시해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는가 하면, 최근 튀르키예 향수 시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향의 품질은 유지하는 소용량 미니 향수,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덧바를 수 있는 고체 향수, 향수보다 은은한 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디 미스트와 같은 대체 제품군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튀르키예에서 중동의 이국적인 향을 바탕으로 한 향수들이 현지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어필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을 뿐더러 향이라는 요소가 뷰티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우리 화장품 산업도 한국적인 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튀르키예는 최근 K-뷰티의 수출 유망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글래스 스킨 트렌드가 확산되며 K-뷰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킨케어 뿐만 아니라 립스틱 등 메이크업 제품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K-뷰티, 수출 유망국으로 급부상

튀르키예에서는 ’글래스 스킨(Glass Skin)’ 트렌드가 확산되며 K-뷰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래스 스킨은 맑고 투명한 피부를 의미하는 스킨케어 미학으로, K-뷰티 특유의 단계적 피부 관리 철학을 반영한다.

2025년 상반기,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튀르키예어 표현인 #camcilt 해시태그가 다수 등장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이중세안, 수분 레이어링, 자외선 차단 중심 루틴이 현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자연스럽게 한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따라 한국 브랜드들은 투명하고 맑은 피부 연출을 강조한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튀르키예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 분야에서도 K-뷰티의 위상이 부상하고 있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4월 동안 튀르키예로의 한국 립스틱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4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래스 스킨 트렌드 확산과 더불어 촉촉하고 자연스러운 발색을 강조하는 K-뷰티 색조 제품이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부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과 튀르키예 간 화장품 산업 B2B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2025년 5월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글로벌 뷰티 산업 전시회 2025 뷰티 이스탄불(Beauty Istanbul 2025) 박람회의 한국관 참가 기업 수는 전년 대비 32.4% 증가한 37개사로 크게 확대됐다.

해피엘앤비, 클래, 편강율, 미진화장품 등 다양한 스킨케어 및 색조 브랜드가 참가해 제품을 선보였으며, 튀르키예 대표 드럭스토어 그라티스(Gratis) 및 대형 유통사 미그로스(Migros)의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이 이뤄졌다.

민간 기업 간 전략적 제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제론셀베인(Zerone Cellvane)은 튀르키예 의료‧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메디코드 메디컬(Medincode Medical)과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브랜드 ‘셀베인 코스메틱(Cellvane Cosmetics)’를 현지 시장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K-뷰티 철학이 반영된 ‘글래스 스킨’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공식 전시회와 유통사 간 B2B 협력, 민간 기업 간 계약 확대가 맞물리며 K-뷰티의 차세대 유망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위조품 감시 시스템 화제

튀르키예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조품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 지적재산권청(EUIPO)이 2025년 5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위조품 수출 규모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유럽연합(EU)으로 유입된 위조품의 5분의 1이상이 튀르키예 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아시아, 중동을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은 튀르키예를 위조품의 주요 생산지이자 유통 거점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은 이들 주요 위조 품목 중 하나다. 튀르키예서 유통되는 화장품의 약 40%가 위조품으로 추정된다.

로레알 튀르키예(L’Oréal Türkiye) 또한 튀르키예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도용한 위조 화장품의 유통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로레알 튀르키예는 위조품의 온라인 유통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 시스템은 공식 승인되지 않은 온라인 채널에서 자사 제품이 포착되면 이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검증 절차를 거쳐 위조 판매로 판단될 경우 해당 판매자를 48시간 이내에 플랫폼에서 차단하고 블랙리스트에 등록한다.

튀르키예 상공회의소 및 상품거래소 연합(TOBB)는 2025년 자외선 차단제와 같이 소비량이 많은 제품에서 위조 사례가 특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고, 튀르키예 보건부(Republic of Türkiye Ministry of Health)에서 관리하는 제품 구매 시 제품 추적 시스템(Product Tracking System, UTS) 등록 여부와 TSE 및 CE 인증, 제조사 정보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Z세대가 이끄는 니치 향수 시장

튀르키예 니치(Niche) 향수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9.2%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향수 시장 연평균 성장률인 6.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향수를 통한 개성 표현 욕구가 두드러지면서 니치 향수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니치란 프랑스어로 틈새를 뜻하는 단어로, 특정 취향과 향을 선호하는 소수의 소비자를 겨냥해 독특하고 차별화된 향을 선보이는 향수 또는 브랜드를 의미한다.

현지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인 니샨(Nshane)은 남녀 공용 향수를 출시해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는가 하면, 최근 튀르키예 향수 시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향의 품질은 유지하는 소용량 미니 향수,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덧바를 수 있는 고체 향수, 향수 보다 은은한 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디 미스트와 같은 대체 제품군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튀르키예 최초의 수제 니치 향수 브랜드인 튀르칸 프래그런스(Türkan Fragrance)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 제품을 15ml 용량의 미니 향수로 출시해 가격 접근성을 크게 낮췄다. 이를 활용해 한정판 세트를 출시해 휴대성과 선물용 수요에 맞춘 소용량 신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또, 자스민 퍼퓸스(Jasmine Perfumes)는 주머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포켓 퍼퓸(Pocket Perfume)으로 시작해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모든 포켓 향수를 18ml 용량으로 제작하고 있다. 휴대폰보다 작은 직사각형 형태에 상단에 원형 손잡이가 있어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편리하게 설계됐다.

튀르키예 향수 시장 판매량 1위인 미국의 글로벌 퍼스널 케어 브랜드 에이본(Avon)은 2025년 4월 신제품 퍼펙트 난센스(Perfect Nondense) 컬렉션을 출시했다. 일견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원료를 과감하게 결합하는 향의 충돌(ScentCollision) 컨셉을 주제로 총 3종의 향수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인기 스킨케어 제품 분석

2025년 6월 1주차부터 7월 2주차까지 튀르키예 왓슨스의 스킨케어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분석한 결과, 피부 장벽 강화와 수분 공급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아 클라니카의 베리어 리페어 크림은 6주 간의 분석 기간 동안 1위를 유지했다.

또한, 주름개선 및 노화 방지 효과를 내세우는 제품이 6월 1주차와 7월 2주차 Top10에 각각 3개씩 포함됐고, 가벼운 제형의 세럼과 토너 제품군이 6월 1주차와 7월 2주차 모두 10위권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튀르키예 브랜드 미아 클리니카가 6월 1주차와 7월 2주차 Top10에 3개 제품을 진입시키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프랑스 브랜드 로레알과 가르니에도 6월 1주차와 7월 2주차 10위권에 각각 3개, 1개 제품을 올렸다. 한국 브랜드 중에는 후르디아가 같은 기간 Top10에 각각 2개를 차지했다.

미아 클리니카, 인플루언서 전략 주효

튀르키예 브랜드 미아 클리니카(Mia Klinika)는 15년간 국제 변호사로 활동한 바샥 외젠 아치가 설립한 브랜드로, ‘모두를 위한 접근 가능한 럭셔리’라는 철학 아래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고품질인 제품으로 선보여 튀르키예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중심으로 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에 집중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기 제품인 미아 클리니카 배리어 리페어 크림은 28가지 유효 성분이 최적의 비율로 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는 크림으로, 실제 사용자들은 바른 직후 산뜻하게 흡수돼 번들거림이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인기 메이크업 제품 분석

2025년 6월 1주차부터 7월 2주차까지 튀르키예 왓슨스의 메이크업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분석한 결과,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마스카라의 경우 6월 1주차에는 Top10 중 4개, 7월 2주차에는 3개가 순위에 올랐다. 튀르키예 소비자들은 길고 풍성한 속눈썹 연출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아이브로우 젤, 아이라이너, 아이섀도우 등 다양한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순위에 포함됐다.

컨실러는 6월 1주차와 7월 2주차 모두 10위권 중 2개 제품이 랭크됐다.

국가별 브랜드는 미국 브랜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6월 1주차에는 Top10 중 메이블린이 4개, 닉스가 2개로 총 6개를 차지했으며, 7월 2주차에는 메이블린이 3개, 닉스가 4개로 10위권 중 7개를 미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프랑스 브랜드 로레알은 6월 1주차와 7월 2주차 모두 2개 제품을 Top10에 올렸다.

BB크림 1위, K-뷰티 컨셉 ‘퓨어 뷰티’

퓨어 뷰티(Pure Beauty)는 아시아 최대 H&B스토어인 왓슨스(Watsons)가 직접 기획해 선보인 독점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브랜드다.

한국 전통 발효 성분을 현대적 특허 기술로 재해석해 피부 흡수율과 노화 방지 효과를 극대화했지만 K-뷰티 제품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다.

현재 튀르키예 왓슨스와 튀르키예 최대 규모 이커머스 플랫폼인 트렌디올(Trendyol)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퓨어 뷰티 BB크림은 내추럴한 색상이 튀르키예 소비자들의 피부 톤에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연한 메이크업으로 매일 사용하기 좋다는 반응이 다수였고 아침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인기 헤어케어 제품 분석

2025년 6월 1주차부터 7월 2주차까지 튀르키예 왓슨스의 헤어케어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분석한 결과, 모발 강화와 영향 공급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컨디셔너 제품은 6월 1주차와 7월 2주차 Top10 중 각각 4개, 3개를 차지했다.

국가별 브랜드 분포는, 튀르키예 브랜드가 6월 1주차와 7월 2주차 모두 Top10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모르포스, 어반 케어, 레복스, 에이치씨 케어, 바이오매직 등 다양한 튀르키예 브랜드가 경합하는 모습이다.

6월 2주차 10위권에는 미국 브랜드 오지엑스가, 7월 2주차 10위권에는 독일 브랜드 세바메드가 2개를 순위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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