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뷰티, 틱톡샵·AI·규제가 새 판 짠다

소셜커머스·AI 초개인화로 K뷰티 입지 확대 … 환경·성분 규제 대응 시급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6-02 오후 4: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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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장품 시장 트렌드



[CMN 심재영 기자] 영국 화장품 시장이 2024~2026년 연평균 2.4% 성장하는 가운데, 틱톡샵이 새로운 유통 핵심 채널로 급부상하고, AI 기반 초개인화 소비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6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3호’에 따르면, 영국에서 K뷰티는 SPF스킨케어토너패드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영국 아마존 상위권을 잇따라 점령했고, 주요 유통채널들의 체험형 매장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pEPR 차등 요금제, 그린워싱 규제, 플라스틱 물티슈 금지 등 복합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K뷰티 기업들에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화장품 시장, 연평균 2.4% 성장
영국 화장품 시장은 2024~2026년 연평균 2.4% 성장이 전망된다. 메이크업 부문이 연평균 3.8%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베이스 메이크업이 5.2%로 메이크업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뷰티테크(3.0%)와 스킨케어(2.8%)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향수 부문은 0.7%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2025년 하반기 영국 화장품 수입 시장은 전 부문에서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스킨 메이크업 부문이 상반기 대비 33.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기타 29.7%, 퍼스널케어 21.3%가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샤워목욕 용품이 92.5%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향수도 76.9% 급성장했다.

한국은 스킨메이크업기타 품목에서 10.8%, 퍼스널케어 기타에서 9.4%의 점유율로 두자릿수에 근접한 성과를 거뒀다. 립 품목(7.0%), 아이 품목(5.2%)에서도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며 영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틱톡샵, K뷰티 확산의 관문
영국 뷰티 시장의 구매 경로는 소비자가 관심 제품을 직접 검색하던 방식에서 플랫폼을 통해 발견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틱톡샵이 있다. 2023년 9월 영국에 진출한 틱톡샵은 2025년 뷰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하며 단기간에 영국의 주요 뷰티 리테일러로 자리잡았다.

틱톡샵 영국 뷰티 총괄은 “영국 소비자들이 탐색-학습-구매의 세 단계 패턴을 따른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 4분기 ‘#노화 피부케어’ 검색이 전 분기 대비 75%, ‘건조 피부’는 20% 증가하는 등 성분피부 고민 중심의 구체적 탐색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

K뷰티는 이 채널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카테고리다. #kbeauty는 영국 틱톡에서 세 번째로 많이 쓰인 뷰티 해시태그로, 한국 스킨케어 관련 검색량은 2025년 하반기에만 125% 급증했다. 메디큐브, 조선미녀, 닥터멜라신, 액시스와이, 바이오던스 등이 틱톡샵 UK에 입점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뷰티 라이브 방송도 급성장하고 있다. 틱톡샵 영국의 뷰티 라이브 방송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90% 증가했으며, 영국 전역에서 매일 6,000건 이상의 라이브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

AI 기반 뷰티 탐색 일상화
부츠의 ‘2026 뷰티웰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64%가 최근 6개월 내 AI 검색 도구로 화장품 구매를 결정했으며, 82%는 자신의 피부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챗GPT 등 AI 챗봇에 성분과 효능을 직접 질의하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맞는지 확인한 뒤 구매를 결정한다. 세포라는 매장 내 ‘뷰티 스캔’ 진단 기기를 통해 색소침착주름수분도 등을 측정해 맞춤 라인업을 추천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신체 내부 대사 상태를 기반으로 피부를 케어하는 ‘메타볼릭 뷰티(Metabolic Beauty)’를 2026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뷰티와 헬스케어의 본격적 융합을 예고했다.

성분 투명성·임상 중심 소비 확산
2023~2025년 영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소비자 스스로의 정보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아젤라익산, 만델릭산, 폴리글루타믹산 등 고기능 액티브 성분의 대중화와 함께 피부 장벽 회복 제품에 대한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3년간 트렌드 데이터 분석에서 ‘texture’(질감장벽 케어), ‘ingredient’(성분), ‘treatment’(기능성 트리트먼트) 키워드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영국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브랜드 인지도에서 성분 근거로 이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 패키징 비용 구조 재편
영국 포장재 확대생산자책임(pEPR) 제도가 2026년부터 재활용성 평가 방법론(RAM)에 따른 차등 부과금 체계로 전환됐다. 그린(고재활용성)앰버(조건부)레드(재활용 불가) 세 등급으로 분류되며, 레드 등급에는 2028~2029년까지 기본 요금의 최대 2배 배율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국내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복합 소재 용기, 펌프형 디스펜서, 비닐 파우치, 소형 샘플 패키지 등은 RAM 기준성 레드 등급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K뷰티 수출기업은 현재 패키징의 RAM 등급을 미리 점검하고, 그린앰버 등급을 목표로 한 재설계를 중장기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그린클레임 위반 시 과징금 부과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2026년 1월 ‘공급망 전반에서의 그린클레임 가이드라인’을 공표했다. 환경 주장에 대한 책임 범위가 처음 주장을 만든 주체에서 이를 반복전달활용한 공급망 전 단계로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위반 시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 또는 30만 파운드 중 큰 금액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친환경’, ‘재활용 가능’, ‘지속 가능’, ‘탄소중립’ 등 K뷰티 브랜드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이 모두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세포라부츠컬트뷰티 등 멀티브랜드 유통채널에 입점한 K뷰티 브랜드라면, 유통 파트너가 친환경 주자의 근거 자료를 요청할 때 즉시 응할 수 있는 증빙 체계를 사전에 갖춰둬야 한다.

자외선 차단 필터 규제 강화
영국이 화장품 자외선 차단 성분에 대한 독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26년 1월 발효된 개정안에 따라 옥시벤존(benzophenone-3)의 허용 농도가 제품 유형별로 차등 적용(얼굴입술용 최대 6%, 바디스프레이형 2.2%) 되며, 4-MBC는 전면 금지됐다.

한국 선케어 제품에 널리 쓰여 온 화학적 자외선 차단 필터 가운데 일부는 영국 규정 허용 목록에 없거나 현재 재평가 중이다. 무기자외선 차단제(mineral sunscreen) 등 양 시장에서 공동으로 허용되는 필터 기반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품질 신뢰도로 차별화하는 K뷰티
틱톡(TikTok)과 듀프(Dupe) 문화의 결합은 영국 뷰티 소비의 가성비화를 이끈 주역이다.

듀프란 고가 제품의 성분색상질감을 유사하게 구현하면서도 가격을 대폭 낮춘 대체 제품을 뜻한다. 틱톡의 #dupe 해시태그는 수십억 뷰를 기록하며 고가 제품의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소비 행태가 영국 뷰티 시장의 일반적인 풍경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듀프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화장품 화학자들은 두 제품이 동일한 주요 성분을 공유하더라도 원료 배합 방식에 따라 질감, 흡수력, 지속성에서 실질적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매장에서는 만족스러웠던 듀프 제품이 실사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경험담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듀프 문화가 낳은 품질 신뢰 논쟁은 오히려 한국 화장품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고 있다. 모방 제품의 한계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성분 기술력과 효능으로 검증된 브랜드를 찾기 시작하며서, K뷰티는 가성비와 품질을 함께 충족하는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다.

K뷰티는 듀프와의 명확한 품질 차별화를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틱톡 숍 등 소셜커머스 채널을 통한 브랜드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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