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뷰티, 데이터로 국가·인플루언서 전략 짠다
WHOTAG AI, K뷰티 웨비나서 AI 데이터 기반 해외 진출 전략 공개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9-03 오후 6:29:08]

[CMN 심재영 기자] 대기업 자원 없이도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성공 이면에 있는 국가 선택과 인플루언서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뷰티 인플루언서 데이터 기업 WHOTAG AI는 최근 ‘GO-Global! K-뷰티 – 대기업 없는 시장에서 이기는 법: 인디 뷰티의 국가 선택 & 인플루언서 전략’을 주제로 웨비나를 열고, 자사의 AI 기반 뷰티 특화 데이터 플랫폼 ‘글로우캐스트(Glowcast)’를 통해 분석한 글로벌 뷰티 시장 현황과 실전 진출 전략을 공개했다. 발표는 백경혜 WHOTAG AI 팀장이 맡았다.
WHOTAG AI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매일 쏟아지는 80만 건의 뷰티 콘텐츠를 멀티모달 AI로 분석해 이미지, 텍스트, 해시태그, 영상 정보를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프로파일링 AI’를 핵심 기술로 내세운다. 단순히 콘텐츠 내용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게시한 인플루언서의 인구통계, 라이프스타일, 뷰티 성향까지 함께 프로파일링해 브랜드가 협업 적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발표에 따르면 북미 스킨케어 시장에서 K뷰티의 지분은 올해 3월 35.7%에서 8월 38.7%까지 꾸준히 상승했으며, 연내 40%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북미 Top 100 브랜드 내 K뷰티 비중도 지난 5월 29.5%에서 8월 35.0%로 늘었다.

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K뷰티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스티로더 등 대기업·메이저 계열뿐 아니라, 메디큐브·아누아·스킨1004·조선미녀 등 자본 유치를 통해 성장한 브랜드, 그리고 바이오던스·하루하루원더·아비브 등 매출 1,000억 원대의 인디 대형 브랜드까지 폭넓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북미 Top 100 진입에 성공한 인디 브랜드 사례로 국내 약사 창업 더마 브랜드 ‘닥터리쥬올(Dr.Reju-All)’과 모공 케어 전문 브랜드 ‘일소(ilso)’가 소개됐다.
2025년 4월 설립돼 외부 투자 없이 성장한 닥터리쥬올은 한국 약국 6,000곳에 입점해 약국 스킨케어 점유율 45%를 기록 중인 브랜드로, 구리펩타이드(코퍼펩타이드)의 오래된 약점인 불안정성과 금속 냄새를 브랜드가 먼저 인정하고 캡슐 봉입 기술로 해결했다는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브랜드는 ‘PDRN’ 단일 키워드로는 순위권 밖이었으나, ‘코퍼펩타이드’를 결합한 세럼으로 관련 해시태그 점유율 96.7~100%를 차지하며 북미 74위까지 올랐다.
모공·피지 케어 전문 브랜드 일소는 2022년 올리브영의 선제적 입점 제안을 받은 업력 4년의 브랜드로, 코팩 제품 글로벌 누적 2800만 장 판매를 기록했다. 발표는 일소가 초기에는 ‘#blackhead’, ‘#poresremover’ 같은 카테고리 언어로 시작해 이후 ‘#sebumsoftener’ 등 제품 언어, 최종적으로는 ‘#porescaling’과 같은 자체 조어로 옮겨가며 해시태그 게시물 수를 지난 2월 21건에서 8월 228건까지 늘렸다고 분석했다.
발표는 국가별 K뷰티 침투 현황도 함께 짚었다. 일본은 K뷰티 침투율이 59.7%로 가장 높았고, 칠레(49.5%), UAE(56.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도(7.2%), 태국(8.1%), 브라질(13.7%)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침투율을 보였다.
발표자는 시장을 세 유형으로 나눠 접근법을 제시했다. 칠레·대만처럼 ‘아직 오지 않은 시장’은 순위 변동이 크고 K뷰티 침투율이 상승세인 만큼, 크로스보더 판매와 현지 KOL을 활용해 6개월 내 진입을 테스트해볼 것을 권했다.
필리핀·말레이시아처럼 ‘아직 규모가 안 나오는 시장’은 협찬 시장 자체가 열리지 않아(말레이시아 0.0%, 필리핀 2.6%) KOL 단가가 낮은 지금이 진입 적기이며, 법인 설립 대신 총판·마켓플레이스 입점으로 소액 테스트를 권장했다.
인도·브라질처럼 인증·유통 규제가 높은 시장은 대기업도 뚫지 못한 구조적 장벽이 있는 만큼, 등록 명의와 인증 비용을 현지 수입자가 부담하는 구조로만 진입할 것을 조언했다.
칠레 시장에서는 클린뷰티 브랜드 메리앤메이(Mary&May)가 협찬 콘텐츠 태그 기준 2위, PDRN 성분 관련 게시물의 67%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브랜드는 팔로워 1만 명 이하 나노 인플루언서 비중이 81.2%에 달하는 캠페인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역직구 플랫폼 예스스타일(YesStyle)의 개인 코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관세·인증 부담이 큰 칠레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발표는 실행 전략으로 매주 오가닉·유료 콘텐츠 성과를 조회수, 참여율, 바이럴 도달률 기준으로 나눠 랭킹화하고, 오가닉 상위 콘텐츠에서 통하는 성분·포맷·문장을 추출한 뒤 이미 반응을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우선 접촉해 검증된 문법으로 2차 유료 콘텐츠를 제작하는 ‘부스터업 루프’ 4단계를 제시했다.
발표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국가보다 먼저 우리 브랜드의 카테고리가 밀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시딩은 브랜드 속성이 아니라 시장 속성에 맞춰야 한다”며 “북미를 배제하지 말고 거점으로 삼되 예산을 여러 나라에 분산하지 말고 한 나라씩 순서대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WHOTAG AI는 이날 웨비나에서 챗GPT,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AI와 연동해 자사의 인플루언서 데이터(WHOTAG)와 뷰티 리서치 데이터(Glowcast)를 실시간으로 불러와 활용할 수 있는 뷰티 특화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함께 소개했다. 국가별 진입 전략 리포트, 성분 기반 상품 기획서, 캠페인 실행 플랜 등을 AI가 자동으로 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