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전문점 부활’ 상상에서 현실로

LG생활건강에 이어 아모레퍼시픽도 가맹사업 중단 검토중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4-01-04 1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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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강남점 스킨케어존
[CMN 문상록 편집국장] 2002미샤를 필두로 화장품 유통의 맹주 자리를 꿰찼던 일명 브랜드숍이 탄생 20년이 지나는 시점부터 시들해지더니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직전의 위기에 놓였다.

브랜드숍의 위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소비자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2,000여개가 넘는 품목을 구비하고 있지만 단일 브랜드만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젊은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반면에 브랜드숍을 밀어내고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올리브영을 비롯한 H&B숍은 다양한 브랜드를 한 장소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 과거 전문점과 같은 형태가 다시 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소비 트렌드가 변해서인가 아니면 복고 열풍이 불어서인가? 왜 과거 전문점은 외면 받았는데 H&B숍은 환영받고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 전문점과는 달리 H&B숍은 매장 규모나 실내 인테리어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또 젊은 소비자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는 재미거리가 풍부하다. 온라인과 연동시킨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젊은 소비자를 유도하면서 브랜드숍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잠재 소비층인 청소년들을 사로잡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비하는 것은 물론 권유 판매를 지양하는 판매 방식도 젊은 층을 흡수하는 비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위 청소년들에게는 뷰티 놀이터로 인식될 만큼 재미거리가 내재돼 있다.

과거 전문점을 지금의 H&B숍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느껴진다. 과거 전문점은 어두운 조도를 비롯해 세련되지 못한 인테리어, 관습화된 권매, 현장에서의 할인판매로 인한 가격 혼동 등이 소비자를 피곤하게 했다. 특히 매장마다 들쭉날쭉한 가격은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키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는 요인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던 중 가격 파괴를 앞세워 하나의 브랜드로 매장을 꾸미는 브랜드숍이 등장하면서 전문점은 브랜드숍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전문점이 브랜드숍에 자리를 내준 결정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국내 화장품 기업을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브랜드숍 시장을 기웃거리면서 자사의 브랜드를 전문점에 공급하지 않았고 전문점의 몰락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들 두 기업은 브랜드숍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자사의 브랜드만을 판매하는 또 다른 형태의 브랜드숍을 만들면서 전문점 공급을 중단했다.

이때부터 전문점의 경쟁력은 하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실제 전문점 매출의 50% 이상은 이들 두 기업의 제품들로 채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LG생활건강에서 드디어 자사의 브랜드숍 운영 포기를 선언하면서 종전 가맹점에게 자사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H&B숍을 비롯한 전문점과 같은 시판 점포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방침과 다름 아니기에 아직 운영 중인 전문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아모레퍼시픽만 남았다. 아모레퍼시픽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자사의 브랜드숍 운영 중단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사업을 포기하게 되면 전문점도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점의 부활이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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