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제품으로 로봇이 화장해주는 세상 꿈꾼다"

개별 맞춤형 제품 대중화 가정용 미용기기 확산 등 더 아름다운 세상 될 것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8-11-14 03: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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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기획] K-BEAUTY 4.0 - 특별기획 좌담회 : 2030년 버추얼 뷰티(Virtual Beauty)


[CMN 박일우 기자] 상상력은 인간만이 가진 축복이다. 자유롭고 발칙한 상상을 통해 인류는 발전해왔다. 화장품산업도 마찬가지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란 격언처럼, 꿈꾸지 않으면 어디서든 도태된다. K-Beauty 4.0 시대를 앞두고 CMN은, 너무 멀지 않으면서 충분한 기술 발전이 기대되는 미래 시점을 가정해 우리의 일상적인 뷰티 라이프에 대해 상상해봤다. 5명의 밀레니얼 남녀가 아무런 규칙과 제약 없이 풀어낸 난상수다를 들어보자.


2030년엔 어떤 화장품이 유행하고 있을까


민지 요즘 겔랑 매장에 가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파운데이션을 만들어준다. 그때쯤이면 다양한 맞춤형 화장품이 대세가 될 것이다.


봉수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때쯤이면 완벽한 빅데이터가 구축돼 개개인별 맞춤 화장품이 상용화 될 수 있을 것 같다.


민아 최근 한 박람회장을 가봤더니 부스에 피부측정기를 갖다놓고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해주고 있었다. 2030년에는 이런 추세가 대중화돼 매일 달라지는 피부상태에 맞춰주는 화장품이 유행할 듯 하다.


미용기기 사용도 대폭 늘어날 것 같다. 피부미용숍을 다녀본 경험이 있으면 잘 알텐데, 누가 뭐래도 사람 손보다 기기의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소연 무엇보다 위생 부분이 크게 개선될 거라고 본다. 화장품이나 도구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모낭염 등 다양한 트러블이 생기는데, 이런 위생적인 불편을 없애주는 화장품들이 많이 개발될 것 같다. 또 마스크 형식으로 얼굴에 붙였다 떼면 메이크업이 한 번에 되는 원샷형 제품이 나올 것 같고, 나왔으면 좋겠다.


민지 동의한다. 쿠션에 들어 있는 퍼프 같은 것들은 관리하기가 어렵다. 편리성과 위생을 모두 잡아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다.


민아 모바일을 활용한 다양한 앱과 연동된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유튜버 메이크업을 따라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나, 내게 맞는 화장품을 조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 등 AI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크게 유행할 것 같다.


소연 동감이다. 스마트폰이나 화장대 거울이 화장 지도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 기기를 바탕으로 복합적인 기능성을 가진 화장품들이 유행하고 발전해 나갈 것 같다.


화장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할까


민아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에 따라 최적화된 멀티 화장 도구가 대중화 될 것으로 본다. 그러다보면 도구에 맞춰 화장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지 나는 문제성 피부라 화장하는 과정마다 손을 씻는데 너무너무 귀찮다. 손을 안 써도 되는 만능 화장도구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본다.


봉수 어떤 통계를 보니 미용기기를 사서 6개월 이상 사용하는 비율이 40%가 안 된다고 한다. 별 효과가 없거나 쓰는 게 귀찮아서 라는데, 미래에 화장과 관련된 기기가 대중화되려면 쌍방향 소통기능이나 오락성 등을 집어넣어 활용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지원 아무래도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으로 보다 튀는 과감한 화장법이 유행하지 않을까 전망한다.


꼭 개발 됐으면 하는 제품이 있다면


민지 화장 위에 덧바를 수 있는 자외선차단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 번 바르면 한달 정도 다시 바르지 않아도 자외선이 차단되는 선크림이 나왔으면 좋겠다.


봉수 여자들이 가장 귀찮아하는 게 화장 지우는 거라고 알고 있다. 미래엔 마스크 타입 등 화장을 쉽고 간편하게 지워주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크게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다.


민아 인기 많을 것이다. 얼굴에 마스크팩처럼 붙였다 떼면 화장을 지워주고, 특히 닦아내지 않아도 그냥 얼굴에 흡수돼 버리는 제품이 나오면 좋겠다.


지원 화장하는 건 언제나 즐겁지만, 화장 지우는 게 제일 귀찮고 싫다. 그냥 몇 초만에 완벽한 세정이 가능한 제품이 나오기를 바란다.


민지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주는 가정용 기기가 대중화 되면 좋겠다. 아무래도 전문가나 숍에서 받으면 비쌀테니까. 개인별 이목구비와 피부색 등에 따라 차별화가 가능한 맞춤형 기기가 나오면 반드시 살 계획이다.


소연 술 취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게 농도 조절이 가능한 브러쉬가 나오면 좋겠다. 또 개개인에 가장 어울리는 눈썹 모양과 색감을 알려주는 앱과 제품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민아 덧붙이는 눈썹도 유행할 것 같다. 작은 조정만으로 내 얼굴형에 딱 맞게 붙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민지 얼굴에 조그만 트러블이라도 생겨서 음각이 지면 화장으로 가리기가 정말 쉽지 않다. 그런 걸 빈틈없이 가려주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봉수 같은 용량이라도 대개 남자가 여자보다 화장품을 오래 쓴다. 빼먹고 안 쓸 때도 많고, 어떨 땐 유효기간 지난 것도 막 쓴다. 미래에는 제품 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지 미래엔 제품의 유효기간, 남은 양 등을 자동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모바일로 연동해서 모든 제품에서 잔량이나 유효기간을 알람처럼 알려주는 앱이 상용화 될 것이다.


민아 요즘 젤네일이 유행인데, 휴대용 펜으로 손톱에 직접 그리면 지금의 젤네일처럼 되는 네일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민지 금방 나올 것 같다. 그런데 3D 프린팅 형태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소연 그때쯤이면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 스스로 디자인하고 그걸 3D 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겠지.


그럼 전문네일숍들은 사라질까


이구동성 없어질 것 같다.


이구동성 온라인 디자인 매장만 남을 것이다.


민아 그래도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듯 하다. 아무리 3D 프린터라도 개인이 직접 하면 촌스러울 수도 있고, 아무래도 전문가가 해주는 게 더 멋질테니까.


화장품 매장은 어떻게 발전해 있을까


봉수 우선 로드숍부터 생각해보면 원브랜드숍은 미래엔 없어질 것으로 본다. 비교 대상이 없다는 건 큰 약점이다. 편집숍이 미래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


소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원브랜드숍은 사라질 것이다. 미래엔 집하고 가까운 거리에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무인시스템을 갖춘 편집숍이 대세가 될 것 같다. 또 견본품이나 소용량 제품을 많이 팔 것 같다. 소비자들이 일단 이런 제품을 사서 써 본 뒤에 대량구매하는 패턴이 유행할 것 같다.


민아 현재 편집숍들도 변화할 것이다. 요즘 편집숍들을 가 보면 제품이 많아도 너무 많다. 구매할 제품을 딱 찍어서 매장에 가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누가 그 많은 제품을 일일이 구경하겠나.


미래엔 마스크팩만 모아 놓은, 혹은 선크림만 모아 놓은 카테고리별 전문 편집숍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원브랜드숍도 명맥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


민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써 보고 살 수 있는 형태로 로드숍들이 변화하면 좋겠다.


봉수 미래 화장품편집숍은 이종업종들과 결합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커피숍, 책방, PC방 등 서로 다른 업종의 호환성을 극대화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민아 공중화장실에 화장품 자판기가 많이 늘어날 것 같다.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메이크업 코디까지 해 줄 수 있는 자판기가 나오면 좋겠다.


민지 딱 필요한 만큼만, 예를 들어 하루 필요량 정도만 들어있는 제품을 파는 자판기라면 더욱 유용할 것 같다.


봉수 그때쯤 되면 여자는 물론 남자 공중화장실에도 빌트인 화장품 자판기가 있지 않을까.


화장해주는 로봇이 상용화될 수 있을까


소연 될지 안 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무조건 집에 그런 로봇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봉수 2030년쯤 화장 해주는 로봇이 나온다해도, 사람 만큼 정교하고 빠르고 차별화 있게 화장을 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지 자는 동안 화장을 해주는 로봇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화장하려고 일찍 일어나는 귀찮음에서 빨리 해방되고 싶다.


민아 많은 여성들이 출근길 지하철이나 많은 공공장소에서 화장을 하는데, 시선이 그리 곱지 못하다. 여자들이 밖에서 화장하는 동안 가려줄 수 있는 아이템이 나오면 좋겠다.


4차 산업혁명이 뷰티 라이프에 미칠 영향은


봉수 그때쯤이면 AI(인공지능) 시스템이 날씨에 따라 적합한 뷰티 라이프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를테면 날씨에 따라 화장하는 방식, 제품 등을 선택해 준다든지.


소연 AI가 내장된 전신거울이 오늘의 헤어스타일, 화장 등 일상적 뷰티에 대한 추천을 해주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


지원 AI가 기초부터 메이크업까지 모든 뷰티 라이프를 도와줄 것이다. 당일 피부 상태를 살펴서 기초화장품을 바를 때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든지, 그날 일정에 맞는 메이크업 요령을 추천한다든지.


민지 가정용 피부진단기기가 상용화되길 기대한다. 피부와 모발 상태 등을 진단해주고 그에 맞는 성분의 제품을 골라주는 기기가 빨리 ‘싸게’ 나오길 원한다.


민아 아마 2030년엔 스마트폰이 피부진단기기를 대신하고 있을 것 같다. 물론 전문적인 숍에서 사용하는 고가 제품 수준은 안 되겠지만,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개인용 피부진단기기로서 충분히 활용될 것이다.


민지 피부진단기기 대여 시스템이 상용화 될 지도 모르겠다.


지원 호텔 같은 곳에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화장방 시스템이 갖춰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피부진단기기와 화장 로봇 등도 함께 제공하지 않을까.


민아 드론을 활용한 화장품 택배시스템이 정착될 것 같다.


민지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너무 많아서 드론 서비스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콘셉트의 제품이 인기를 끌까


봉수 대기오염이 점점 심해지니 안티폴루션 화장품이 대세가 될 듯 하다.


민아 기초는 한방 콘셉트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 같고, 색조는 패션과 화장품이 결합되는 트렌드가 훨씬 강해질 것으로 본다. 유행은 늘 패션이 선도하니까.


소연 에스테틱 브랜드가 대중화 될 것이다. 지금은 비싸서 잘 가지 못하는 에스테틱 전문숍 서비스를 집에서 받을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


민지 스파 브랜드가 대중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 스파에 가서 관리를 받아보면 사람 손으로 전해지는 특유의 느낌이 좋다.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준다. 미래엔 단순 스파 서비스외에 테라피스트 등이 상주하면서 보다 전문화, 세분화된 서비스로 발전할 듯 하다.


지원 우리나라는 2030년에도 메이크업 화장품은 선진국을 뒤쫓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격차는 많이 줄겠지만.


시간 관계상 마지막 수다


민아 난 명품 브랜드들이 우리가 개발한 쿠션 화장품을 따라 만들 줄 정말 몰랐다. 쿠션 같은 커다란 한 방이 더 터지면 K-Beauty 인기가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지원 K-Beauty 인기는 그때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BTS를 비롯해 향후 K-팝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K-Beauty의 인기가 세계로 더 퍼져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또 미래엔 크리에이터가 화장품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본다. 아마 2030년쯤에는 화장품 모델 대부분이 연예인이 아닌 크리에이터들이 하고 있지 않을까.


봉수 연예인이란 의미가 퇴색할 것 같다. 누구나 인기를 얻으면 현재 연예인이 누리는 것들을 누리지 않을까 한다. 영향력이 큰 인기인이 화장품 모델이나 마케팅에 많이 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민지 24세
머리부터 발끝까지 문제성 피부를 갖고 있어 고민이 많은 여대생. 그래서 색조화장품보다 기초화장품에 훨씬 관심이 많다. 뷰티앱 등을 활용해 자기 기준에 맞춰 카테고리별로 화장품을 구분해 구매한다. 써본 뒤 잘 맞았던 제품, 뒤집어졌던 제품, 그저그런 제품 등 꼼꼼히 분석해 다음번 구매에 활용하는 꼼꼼이다. 대신 색조화장품은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냥 쓴다.


김소연 25세
20살 때부터 화장을 처음 시작한 기초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취준생. 특히 여드름 관련 제품을 자주 쓴다. 제품은 후기를 보고 산다. 단순 테스트로는 내 피부에 맞는지 안 맞는지 알기가 어려워서다. 그래서 사용 제품이 자주 바뀌는 편. 주로 올리브영에서 제품을 스캔한 뒤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한다.


김지원 23세
메이크업 제품은 무조건 해외 명품 브랜드를 쓰는 소신파 여대생. 명품이란 이미지보다 비싼 값을 한다는 게 지론. 맥, 디올 같은 수입 색조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보다 색감도 잘 뽑고 트렌드도 앞서간다고 생각한다. 반면 기초화장품은 학생 신분에 적당한 가격대 브랜드 제품을 쓴다. 요즘은 더마코스메틱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이민아 23세
유행에 민감한 성향을 가진 여대생. SNS를 통해 뷰티블로거 활동을 하고 있어 모든 브랜드에 관심이 지대하다. 누구보다 빨리 리뷰를 남기려고 노력하는 활동파로, 요즘은 미용기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제품은 여러 가지 다양하게 사서 조금씩 써보는 편인데, 주로 서포터즈 활동 등을 통해 조달한다.


채봉수 23세
화장품 사용 습관은 아저씨에 가까운 남대생. 대다수 남자들처럼 스킨, 로션 정도만 사용하고 가끔 특별한 날에 BB크림은 쓴다. 스스로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누가 선물해주거나 골라주는 걸 사용하는 타입. 화장품 마케터가 꿈인데,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AI 기반 뷰티앱 등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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