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비접촉, 근거리, 대량' 구매

국내 FMCG 시장 유통 채널•세대별 구매 행태 분석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20-04-06 15: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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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이정아 기자]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본격화된 1, 2월 국내 일용소비재(FMCG) 시장 유통 채널 톱7 순위는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쿠팡 △롯데마트 △GS25 △GS수퍼마켓 순이었다. 슈퍼마켓 부문에서는 농협하나로마트, 대형마트에서는 이마트, 편의점에서는 GS25, 온라인에서는 쿠팡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는 글로벌 최대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의 소비자접점지수(CRP:Consumer Reach Point)를 활용해 국내 FMCG 시장의 유통 채널에 대한 2019년 1, 2월 대비 2020년 1, 2월 성장률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소비자접점지수는 해당 기간 동안 특정 유통 채널을 통해 구매한 구매자 수와 구매 횟수를 종합하여 만든 고유 지수다.


이번 분석은 2019년 12월 30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총 8주동안 칸타가 운영하는 5천 명의 가구패널을 대상으로 FMCG 구매 내역을 수집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올 1, 2월에는 전년 동기간 대비 국내 FMCG 시장 전체 채널에서 14.4% 성장했다. 1회 구매액과 평균 구매액, 구매 경험률은 각 15.0%, 12.9%, 0.2% 성장했지만, 구매 빈도는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FMCG 시장 내 세대별 중요도는 △10대 가족(10대 자녀가 있는 가족) 25.3% △ 베이비/키즈 가족(9세 이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24.0% △ 성인 가족(가족 구성원이 모두 20대 이상인 가족) 19.6% △독립가구(젊은 1~2인 가구) 14.7% △시니어 가구(55세 이상의 1~2인으로 구성된 가구) 8.7% △ 베이비/키즈 및 10대 가족(베이비/키즈 및 10대 자녀가 있는 가족) 7.8%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순위는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고연령대의 중요도가 높은 채널이어서 시니어 가구 구매 경험률의 경우 44.3%에서 39.1%로 오히려 5.2%p 감소했다. 집에서 더 가까운 근거리 매장과 온라인 채널 이용을 늘리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대 가족과 성인 가족은 기존에 대형마트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구매력을 높이며 금액 성장에 기여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전체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4% 크게 성장했지만, 젊은 독립가구와 어린 유자녀 가족인 베이비/키즈 가족을 제외한 모든 가구에서 구매자가 이탈했다. 비교적 젊은 가구층은 한 번 쇼핑할 때 구매액(회당 구매액)을 눈에 띄게 늘리며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시니어 가구는 구매 경험률이 2.2%p 감소하고 구매 빈도가 12.0%, 회당 구매액이 18.6%로 현저히 감소했다.


온라인 채널 1위인 쿠팡은 전 연령대에서 구매자 유입이 강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빠른 배송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켓배송 서비스로 인지도를 높인 쿠팡이 수혜를 입었다. 기존에도 쿠팡 내 중요도가 컸던 베이비/키즈 가족은 구매 경험률이 7.4%, 회당 구매액이 12.5%, 구매 빈도가 28.4% 증가하며 구매력이 강화된 모습이다.


편의점 1위를 기록한 GS25의 전체 구매 금액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메인 구매층인 독립가구에서 구매자가 소폭 이탈하며 구매액을 줄였기 때문이다. 주로 외출이 잦고, 그때그때 필요한 양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던 독립가구가 코로나 기간 동안 외출을 줄이고 다른 채널에서 대량 구매를 늘리면서 성과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 1, 2월 국내 FMCG 시장 유통 채널의 소비자접점지수(CRP) 성장률 기준 톱7은 △SSG닷컴 △네이버쇼핑 △쿠팡 △G마켓 △이마트트레이더스 △홈플러스 △이마트24 순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전체 구매액 규모가 다른 채널에 비해 높지 않지만, CRP가 122% 성장했다. 특히 젊은 가구층인 베이비/키즈 가족의 중요도가 높은 편이다. 아직 전 가구층의 평균 구매 경험률은 3.2%로 높지 않지만, 쓱배송의 편리함을 지속 경험하면서 향후 로열 고객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쇼핑 역시 아직 전체 FMCG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전년 동기 대비 CRP가 73.2%, 전체 구매 금액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네이버페이와 검색 구매의 편리함에 익숙한 젊은 유자녀 가구와 독립 가구를 중심으로 구매자가 유입되고 있다.


쿠팡과 G마켓은 네이버 쇼핑을 뒤이어 CRP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 2월 53.9%, 36.2% 성장하며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창고형 매장의 성장 추세속에 이마트트레이더스는 36.2% CRP 성장률을 보이며 5위에 올랐다. 10대 가구가 가장 구매가 높았다.


월드패널 사업부문 심영훈 이사는 “소비자의 구매 행동으로 산출된 CRP 지수결과는 소비자가 선택한 리테일러 순위라고 볼 수 있다. 1위에 슈퍼마켓 리테일러가 포진한 것은 코로나19 시작 이후 2월까지 식품 중심으로 성장했던 영향이 크다”며 “쿠팡이 롯데마트를 CRP 순위에서 앞서고, CRP 성장률 상위권에 온라인 리테일러들이 분포한 것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불어올 유통 채널 시장의 다이나믹한 변화를 암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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