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이정아 기자]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화장품 브랜드들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제품 출시에서부터 전문기업 설립, 관련 기업 인수 등 다양한 형태로 관여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발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하며 쇼킹한 면모를 보여주는 라벨영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2017년 순주 자연주의 펫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펫 스킨케어 전문기업 울지마마이펫을 설립하면서다.

안전한 성분과 우수한 제품력, 합리적인 가격으로 견주와 집사들에게 사랑받으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만능비누를 시작으로 반려견 코 마름 케어 보습밤, 반려견 모근 케어 가능한 샴푸 등을 잇따라 내놨다. 상위 1%의 반려견 피모 케어를 실현한 찰랑이미스트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울지마마이펫에서는 또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마음 놓고 반려동물을 만지고 끌어안으며 사랑할 수 있는 신개념 견주, 집사 로션 ‘평생사랑해 로션’을 출시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사용 가능한 ‘펫팸족’ 필수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펫팸족은 애완동물, 반려동물을 뜻하는 영어 펫(PET)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아모레퍼시픽의 클린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에서도 주목받는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에 맞춰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반려동물을 위한 pH 중성의 저자극 펫 전용 샴푸 ‘마일드 카밍’ 라인 2종을 작년에 새롭게 출시했다. ‘마일드 카밍 리퀴드 샴푸 포 독’과 ‘마일드 카밍 버블 샴푸 포 캣’은 동물성원료, 실리콘오일, 광물성오일, 설페이트계면활성제 등 10가지 성분을 빼고(10-Free 처방), 안점막 자극 대체 테스트를 완료했다.

키엘에서도 소중한 반려견의 털을 순하고 부드럽게 케어하는 펫 전용 신제품 커들리 코트 펫 컬렉션을 내놨다. 집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펫콕족’이 늘면서 반려동물 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증가하자 키엘은 반려견 전용 그루밍 제품을 샴푸, 컨디셔너, 스프레이까지 총 3종으로 선보인 것.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에서는 2019년 가을,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베네펫’을 론칭했다. 베네펫은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반려인이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자연의 순한 성분을 활용, 정직하게 만든 자연 레시피 애견용품 브랜드다.

반려인의 입장에서 만든 제품임을 부각하며 ‘아르간 너리싱 샴푸’와 ‘시트러스 블렌딩 데오드란트’, ‘헬스케어 브로바이오틱스&멀티비타민’ 등 반려동물 전용 뷰티 제품 3종을 처음 내놨다. 이에 앞서 두리화장품도 애견샴푸 브랜드 알프레독을 론칭한 바 있다.

OEM ODM 기업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동방B&H에서는 애완견 비누, 애완견 탈취/소취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린코스에서도 애완용 샴푸, 린스 등 목욕 보조제 제조 생산이 가능하다. 코스메카코리아도 3년 전 동물용의약외품 제조업 허가를 승인받으며 반려견을 위한 뷰티 제품 개발,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한편 2016년 이 분야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LG생활건강과 애경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LG생활건강이 프리미엄 펫뷰티 브랜드 ‘시리우스’를, 애경이 토탈 펫케어 브랜드 ‘휘슬’을 운영중이다. 펫 샴푸, 펫 미스트, 펫 치약, 펫 푸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 봄 펫 푸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를 인수했다. 산업은 다르지만 화장품과 펫 푸드의 주 구매결정권자가 20~40대 여성임을 감안해 충분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