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12-14 오전 1:40:15]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진이 김주덕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심재영 기자][CMN 심재영 기자] “△기능성화장품 제도 폐지 및 실증 기반 통합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것 △치약을 화장품 범주로 재분류할 것 △표시‧광고 규제 완화 및 유연화할 것.”
이는 30여 년을 대학에서 제자 양성과 연구를 위해 헌신한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뷰티융합대학원장)가 지난 12일 자신의 정년 퇴임식에서 가진 특강에서 강조한 K-뷰티 미래 발전을 위한 필수 요건 세 가지다.
김 교수는 지난 12일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C동 1층 중강당에서 열린 ‘정년 퇴임식’에서 ‘K-뷰티 글로벌 도약을 위한 화장품 규제 혁신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펼쳤다. 김주덕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정년 퇴임식에서 'K-뷰티 글로벌 도약을 위한 화장품 규제 혁신 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사진=심재영 기자]김 교수에 따르면, 2000년 7월 화장품법이 시행되면서 기능성화장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내 화장품 산업은 질적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그 결과, 2024년에는 기능성화장품 생산액이 전체 화장품 생산액의 41.9%를 치지하며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ESG 경영, 개인 맞춤형 솔루션, AI 및 데이터 기반 R&D 등 전 세계적인 새로운 흐름에 직면해 기능성화장품의 범주 재정비, 소비자 안전을 위한 규제 과학 고도화,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제품 혁신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촉진을 위해 기능성화장품 제도 폐지 후 실증자료 기반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화장품의 범주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치약의 경우, 우리나라는 의약외품으로 분류하지만, 중국은 2021년 CSAR 이후 일반 화장품으로 관리하고, 미국은 불소 함유시 OTC(의약품)으로, 불소 비함유시 화장품으로 분류한다. 유럽에선 중국과 마찬가지로 화장품으로 분류한다.
김 교수는 “글로벌 규제 조화 및 제품 혁신 촉진을 위해 치약의 재분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한국은 화장품 표시‧광고 관련, 기재해야 할 필수 표시 사항이 많으며 정형화된 주의 사항으로 누락 시 행정처분이 내려지고, 정부 주도의 금지 표현 리스트를 통한 단어별 과대광고 판단으로 광고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하면서 “표시 광고의 유연화가 필요하다. 객관적 과학적 실증자료 기반의 기업이 자율적으로 표현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감사패 전달 [사진=심재영 기자]이날 퇴임식은 김주덕 교수의 인사말에 이어 이승하 동문회장(한방미인화장품 대표), 권혜영 국제대학 K-뷰티학과 교수, 하리라 동문회장(뷰티산업학과 졸업생), 정이한 원우회장(뷰티산업학과 재학생), 장민형 뷰티산업학과 학부생 대표의 축사에 이어 이성근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금지선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 등이 영상 축사를 통해 김 교수의 정년 퇴임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어서 한지수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학과장이 김 교수의 그 동안의 업적을 발표하고, 뷰티산업학과 교수진, 한국화장품미용학회 임원진, 박정태 광문각출판미디어 대표 등의 감사패 전달, 케이크 커팅,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숙대 제자들과 기념 촬영 [사진제공=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성신여대 대학원 제자들과 기념 촬영 [사진제공=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이날 행사에는 성신여대 뷰티산업학 교수진과 동문, 한국화장품미용학회 임원, 고교 및 대학 동문, 가족 등 다수의 내빈이 참석했다. 위 왼쪽 김주덕 교수 가족, 위 오른쪽 성신여대 학부 제자들, 아래 왼쪽 고등학교 동창, 아래 오른쪽 성균관대학교 동문 [사진제공=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김주덕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8년 LG생활건강 화장품 연구소에 입사하며 화장품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1995년 경북과학대학교 화장품과학과 교수로 재직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향장미용전공 주임교수를 역임했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뷰티산업대학 학장, 뷰티융합대학원 부원장과 원장을 역임하는 등 30여년 간 대학 교수로서 화장품 산업 발전과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김 교수가 올해 집필한 저서 ‘화장품의 정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세종도서 지원사업 교양부문(기술과학) 우수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정부위원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보건복지부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장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위해평가 자문위원 ▲공정거래위원회 화장품 전문가포럼 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화장품발전협의회 위원장 ▲서울시 뷰티산업육성위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