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 편집숍 출사표 올리브영 독주 깨질까?

아리따움·네이처컬렉션 타브랜드 판매 개시 편집숍 전환 초읽기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8-10-04 오후 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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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박일우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드디어 화장품 편집숍 대열에 합류했다. 자사 브래드만을 모아팔던 아리따움과 네이처컬렉션에 9월말께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사실상 편집숍으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향후 올리브영 독주체제인 국내 편집숍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아리따움 강남점에 59개 타브랜드 입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28일 아리따움 강남점을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으로 리뉴얼 론칭했다. 회사 측은 리뉴얼 모토로 새로운 고객 체험 콘텐츠를 바탕으로 차세대 멀티 브랜드숍 플랫폼을 추구한다고 앞세웠다.


하지만 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외에 무려 59개나 되는 타사 브랜드가 입점했다는 데 있다. 입점 브랜드 숫자와 브랜드 면면도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다. 올초 아리따움의 타사 브랜드 입점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당시 온라인 브랜드 위주로 15개 내외 정도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었다.


하지만 이번 입점 브랜드에는 메디힐, 파파레서피, 센텔리안24, 스틸라, 16BRAND, 부르주아, 레브론, 센카 등 기존 편집숍에서도 판매 상위에 랭크돼 있는 이름 높은 국내외 브랜드가 다수 포함됐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바디케어를 비롯해 비누와 치약, 뷰티디바이스까지 카테고리 구성도 알차다. 하반기에는 온라인몰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라인업도 한층 강화됐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에는 현재 설화수와 헤라(헤라 메이크업은 입점)를 제외한 27개의 아모레퍼시픽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럭셔리 브랜드인 프리메라와 바이탈뷰티까지 들어가 있어 사실상 거의 모든 브랜드를 판매하는 셈이다.


사실상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은 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 본격 진출을 위한 안테나숍으로 봐야 한다는 평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이름값을 고려할 때 일단 칼을 뺀 이상 아리따움의 편집숍 전환은 빠르게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 측도 업계의 이런 시각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은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 매장 오픈 후, 운영 성과 및 고객 반응을 충분히 수렴해 향후 직영 및 가맹점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4일 밝혔다.


‘VTXBTS’ 독점론칭 추가입점 검토 중

LG생활건강이 지난 2016년 2월 전격 선보인 멀티 브랜드숍 네이처컬렉션도 역시 9월 28일부터 타사 브랜드 판매를 개시했다.


지금까지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으로 대표되는 자연주의 브랜드를 비롯 더마코스메틱(CNP차앤박화장품 등), 프리미엄(이자녹스 등) 브랜드까지 LG생활건강의 16개 브랜드만 판매해 왔다.


네이처컬렉션이 선택한 첫 타사 브랜드는 VT코스메틱과 방탄소년단이 컬래버한 ‘VTXBTS 에디션’ 3종 59개 제품이다. 현재 전국 네이처컬렉션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동시 판매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VTXBTS 판매를 시작으로 향후 보다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타사 브랜드 입점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추가 입점 브랜드와 관련해선 회사 측은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네이처컬렉션 관계자는 4일 “아직 구체적인 브랜드나 검토하는 제품은 없다”며 “현재 다양한 방향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향후 네이처컬렉션이 빠른 속도로 편집숍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작이 어렵지, 이후 속도를 내는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화장품 편집숍 시장 구도 재편 신호탄?

이처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편집숍 대열에 동참하게 됨으로써 국내 편집숍 시장 구도의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화장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국내 편집숍 시장은 올리브영을 필두로 랄라블라, 롭스, 시코르, 부츠 등이 경쟁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워낙 압도적인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시장 변화가 크진 않다. 시코르, 부츠 등이 지난해부터 본격 가세하면서 새 바람을 불어넣은 정도다. 내년 3분기 세포라의 직진출이 예고돼 있긴 하지만, 올리브영에 위협이 될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아리따움과 네이처컬렉션이 편집숍에 가세한다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양사가 보유한 막강한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력은 무시할 수 없는 커다란 자산이다. 특히 아리따움과 네이처컬렉션이 전국 규모의 매장 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엄청난 이점이다.


올 상반기 기준 아리따움의 총 매장수는 1,321개로 올리브영과 비슷한 규모다. 수도권에 약 40%가, 나머지 60% 가량은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네이처컬렉션 매장 수도 생각 외로 많다. 오픈 2년 6개월만에 322개의 매장을 전국에 출점시켰다. 약 35% 정도가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고, 최남단 제주도까지 진출하지 않는 지역이 없다.


본격적인 편집숍 경쟁이 벌어질 경우 양사가 보유한 이 같은 전국 규모의 매장 수는 굉장한 무기가 된다. 시판유통은 결국 ‘목(자리) 싸움’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막강한 자본력을 가졌다고 해도 좋은 목을 못 잡으면 그만이다. 국내외 거대 유통업체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편집숍의 한계도 여기에 있다.


쇠락하는 원브랜드숍 움직임도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현재 원브랜드숍 중 편집숍에 입점한 경우도 있는데, 아리따움과 네이처컬렉션이 받아준다면 입점을 검토할 원브랜드숍이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한 발 더 나아가 ‘간판 갈아달기’ 가능성도 있다. 기존 편집숍에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그렇다고 원브랜드숍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에서 좋은 목에 자리잡은 가맹점주들이 간판 갈아달기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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