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장품 업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주목
K-뷰티, 간소화된 루틴 선호하는 현지 트렌드 고려해야
CMN 편집국 기자
[기사입력 : 2025-06-11 오후 5:57:35]
프랑스 화장품 시장 트렌드

[CMN 특별취재팀] 프랑스에서는 최근 화장품의 생산 과정 및 완제품,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중요하게 여기며,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2월, EU에서 발효된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EU2025/40)은 포장재 재활용(Reuse), 포장재 최소화(Reduction), 소비자 재활용(Recycle) 등 이른바 3R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 업계는 이를 규제로만 보지 않고 화장품 용기 재사용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매장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 재활용 포장재를 소비자 충성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K-뷰티는 프랑스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콜라겐 마스크 제품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소비자들은 여러 단계의 한국식 스킨케어보다는 최대 3단계의 간소화된 루틴을 선호하므로 스키니멀리즘 트렌드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3호(영국, 프랑스편)에서 “영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화장품 업계에서 사회적 변화와 흐름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현지 뷰티 트렌드 뿐만 아니라 사회적 흐름과 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다양한 시나리오 및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화장품 시장 개황
프랑스 화장품 시장은 2022~2024년 동안 매년 3.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테고리별로는 메이크업 부문이 5.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립 제품이 7.9%의 성장률로 메이크업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어서 스킨케어(4.2%), 향수(3.3%), 퍼스널 케어(2.7%), 뷰티 테크(1.8%) 순이다.
지난 3년간 프랑스 뷰티 산업은 소비자들의 변화된 요구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클린 뷰티가 트렌드에서 기본이 되었으며, 천연 및 유기농 성분과 지속가능한 패키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현지에서는 사용하는 제품 수를 줄이면서도 효과적으로 피부를 관리하려는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이 두드러진다. 또한, 메이크업 제품에 스킨케어 성분과 효과를 더한 ‘메이크업의 스킨케어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개인 맞춤형 뷰티와 프랑스산 제품의 수요도 높다. 추가적으로 리필 및 재사용 가능한 패키징, 두피 건강과 모발 트리트먼트에 집중된 헤어케어 제품, 물을 사용하지 않는 무수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향수 산업은 프랑스 화장품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부문이다. 2024년 프랑스 화장품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그중 향수가 전체 화장품 수출의 35%를 차지했다. 현지 럭셔리 향수 브랜드들은 자국 문화와 예술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새로운 EU 화장품 포장 규정
최근 유럽연합의 새로운 패키징 규제는 프랑스 뷰티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25년 2월 11일에 발효된 EU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EU 2025/40)은 포장재 재활용(Reuse), 포장재 최소화(Reduction), 소비자 재활용(Recycle) 등 이른바 3R 전략에 중점을 둔다.
지난 몇 년간 논의되어 온 EU 포장 및 폐기물 규정과 지속가능성이 화장품 산업의 핵심 주제로 부상함에 따라 2025년 파리 패키징 위크(Paris Packaging Week)에서도 친환경적인 패키징 솔루션이 주요 관심사였다.
이에 따라 프랑스 화장품 업체들은 화장품 포장에서의 재활용과 재사용 시스템을 단순한 환경적 선택이 아닌, 소비자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4년 9월부터 시작된 아벤느(Avne), 랑콤(Lancme), 이브로쉐(Yves Rocher)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 15개와 세포라(Sephora), 노시베(Nocib) 등 2곳의 유통업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화장품 용기 재사용 프로젝트는 2025년에 프랑스 전역의 약 40개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틱톡샵, 프랑스 온라인 시장 진출
프랑스에서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돼 2026년에는 프랑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00억 유로(한화 약 310조 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뷰티 소비량이 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패션, 가전제품 등을 포함한 전체 제조품 분야 중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5년 3월 31일,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이 콘텐츠를 시청하고 난 후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틱톡샵(TikTokShop)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공식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2025년 3월을 기준으로 틱톡 이용자 수가 총 2,510만 명에 달해 틱톡의 주요 타깃 시장으로 꼽힌다.
틱톡샵의 빠른 확장 추세가 새로운 마케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는 동시에 틱톡 플랫폼 내 다양한 아시아 저가 제품이 유통되면서 초저가 중심의 경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U 지역 외로 배송되는 150유로(약 24만 원) 미만의 상품에 대한 관세 면세와 틱톡의 자체 물류 서비스를 통해 프랑스 및 유럽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프랑스 상업위원회(CdCF)는 틱톡샵이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층의 충동 구매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윤리적 소비자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프랑스 뷰티 및 유통업계의 기존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고조되고 있다,
K-뷰티 콜라겐 마스크 인기
한국 뷰티 브랜드들은 프랑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혁신성, 높은 성분 품질,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보다는 스킨케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프랑스 소비자들은 여러 단계에 걸쳐 관리하는 한국식 스킨케어보다는 최대 3단계로 끝나는 간편 관리, 스키니멀리즘을 원하므로 이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제품군 중에서는 헤어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K-뷰티 제품으로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기에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산 콜라겐 마스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025년 1월, 트렌드 분석 기업 스페이트(Spate)에 따르면, 콜라겐 마스크에 대한 온라인 검색량은 전년 대비 338%, 소셜 미디어 인기도는 1,400% 증가했다.
프랑스 시장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콜라겐 브랜드로는 메디큐브(Midicube), 바이오던스(Biodance), 성분에디터(SungBoon Editor)가 있다. 이들은 틱톡에서 각각 220만 개, 9만 3,200개, 14만 7,900개의 해시태그를 기록하며 강력한 소셜 미디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기 스킨케어 제품 분석

2025년 3월 2주차부터 4월 3주차까지 프랑스 아마존 스킨케어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분석한 결과, 바디로션, 페이셜 세럼, 스팟케어 제품, 마스크 시트, 클렌징폼 등 다양한 제품군이 순위에 올랐다.
2025년 3월 2주차 Top10에는 클렌징 제품과 더불어 시트 마스크, 바디 로션, 세럼, 크림 등의 보습 기능 중심의 제품들이 주를 이뤘으나 4월 3주차 Top10에서는 태닝 효과가 첨가된 바디 로션과 페이셜 세럼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소비자들은 계절 변화에 따라 피부 관리 관심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국가별 브랜드 분포를 살펴보면, 3월 2주차와 4월 3주차에 가르니에, 로레알, 믹사 등의 프랑스 브랜드 제품이 각각 6개, 8개씩 포함되며 순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해외 제품은 한국과 미국 브랜드가 유일했다. 한국 브랜드 바이오던스 제품은 3월 2주차와 4월 3주차에 각각 3위, 6위를 차지하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디 로션 1위 브랜드 ‘믹사’
바디 로션 인기 1위 제품은 프랑스 브랜드 ‘믹사(Mixa)’의 ‘레 꼬흐 누히쌍 에페 쏠레이 뿌르 뽀 마뜨(Lait Corps Nourissant Effet Soleil pour Peaux Mates)’다.
믹사는 1924년 설립된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로, 현재 로레알그룹 산하 브랜드로 운영 중이며,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약국 스킨케어 브랜드로 입지가 높다.
믹사의 레 꼬흐 누히쌍 에페 쏠레이 뿌르 뽀 마뜨는 미세 진주가 함유돼 태닝 효과와 함께 은은한 광채를 더해 즉각적으로 피부를 건강하고 윤기 나게 보이게 한다는 점이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태닝 제품임에도 피부 자극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어 현지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인기 메이크업 제품 분석

프랑스 아마존의 2025년 3월 2주차부터 4월 3주차까지 메이크업 제품 인기 순위를 분석한 결과, 마스카라와 베이스 제품류의 점유율이 높았다.
이를 통해 프랑스 소비자들은 깨끗한 피부 표현과 아이 매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이스 제품류에는 CC크림, BB크림, 파운데이션 등 여러 유형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국 기반 글로벌 브랜드 메이블린의 래쉬 센세이셔널 스카이 하이 마스카라 제품은 조사 기간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기반의 글로벌 브랜드 에센스의 아이러브 익스트림 크레이지 볼륨 마스카라 제품도 6주 동안 상위 5위 안에 랭크됐다.
국가별 브랜드 분포를 살펴보면, 2025년 3월 2주차와 4월 3주차에 각각 프랑스 브랜드가 6개, 4개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 외에 메이블린, 닉스 등 미국 브랜드가 2위 점유율을 차지하며 호응을 얻었다.

CC크림 인기 1위 ‘에르보리앙’
에르보리앙은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뷰티 브랜드로, 한국의 전통 한방 성분과 프랑스의 현대 뷰티 기술을 융합해 탄생한 프랑스 기반의 K-뷰티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대표 제품인 BB크림과 CC크림은 자연스러운 커버력과 동시에 스킨케어 기능까지 제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르보리앙 CC크림 클레어는 한국 전통 한방 성분인 병풀이 함유됐고, 꿀 추출물과 비타민E가 깊은 보습 효과를 제공하며, SPF25의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춰 프랑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헤어케어 제품 분석

2025년 3월 2주차부터 4월 3주차까지 프랑스 아마존에서 헤어케어 제품 인기 순위를 분석한 결과, 트리트먼트, 샴푸, 헤어 오일, 염모제 등 다양한 제품군이 고르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로레알의 엘세브 파이버 부스터 세럼은 6주간의 분석 기간 동안 10위권 밖에 있다가 4월 3주차에 헤어케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프로보스트의 열 보호제 제품인 수엥 프로페시오넬 엑스페르 프로텍시옹은 6주간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프랑스 소비자들이 단순 세정이나 염색 외에도 모발 및 두피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케어 제품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르니에의 올리아 오일 파워드 퍼머넌트 컬러는 암모니아 무첨가 염모제로 염색제 중 유일하게 Top10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별 브랜드 분포를 살펴보면, 로레알, 가르니에, 프랑스 프로보스트 같은 프랑스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레브론, 바티스트 등 미국 브랜드도 핵심 제품으로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
샴푸 인기 1위 브랜드 럭세올
프랑스에서 조사 기간 동안 샴푸 부문 1위를 차지한 제품은 프랑스 브랜드 럭세올(Luxol)의 샹푸엥 푸스(Shampooing Pousse)다.
럭세올은 2016년 프랑스 남부에서 두 형제가 설립한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다. 럭세올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임상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취해 소비자 신뢰를 꾸준히 쌓아왔다.
럭세올 샹푸엥 푸스는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점이 주요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객관적인 임상 수치는 탈모 고민을 가진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로 작용했으며, 온라인에 모발 밀도가 증가했다는 여러 후기가 입소문을 타며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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