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결산-총론] 차이나 리스크 실감 대안 마련 시급
기능성화장품 영역 확대, 상장·투자 열풍, 편집숍 등장 유통 변화

[CMN 문상록 기자]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뒤숭숭한 정국을 맞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도 지난해와는 달리 어두운 표정으로 2016년을 마감하고 있다.
어수선한 정국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내 힘들었던 내수경기를 회복불능으로 몰아가고 중국으로의 수출이 진통을 겪으면서 어려운 한해를 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몇몇 좋은 소식이 화장품산업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어 희망찬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화장품의 오랜 숙원인 기능성화장품의 영역 확대는 올해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염모, 탈염·탈색, 제모, 탈모방지, 모발 굵기 증가’ 등 5종은 의약외품에서 기능성화장품으로 전환하고 아토피, 여드름, 튼살 갈라지는 피부 개선제와 같은 화장품 업계에서 갈망하던 영역을 기능성화장품으로 편입시켰다.
소비자 안전에 대한 수위도 높였다. 동물실험을 실시한 화장품이나 동물실험을 실시한 화장품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의 유통 및 판매를 금지시킨 것이다.
국제조화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환영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의 화장품 시장에서는 이른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실험법으로 화장품 안전성 평가 시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피부감작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화장품 독성시험 동물대체시험법 가이드라인(VIII)’과 화장품 안전성 평가 시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눈의 자극을 평가할 수 있는 ‘화장품 독성시험 동물대체시험법 가이드라인(IX)’을 마련해 발표함으로서 불만의 목소리는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자외선차단제의 기능이 아닌 착색이나 발색 등에 사용되는 ‘티타늄디옥사이드(TiO2)’ 사용은 25%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사용한도를 제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자외선A 차단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확대했다. 소비자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고 일본·중국과 등급 기준을 맞추어 국내 화장품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다.
12월부터 개정된 규정에 따라 자외선A 차단지수 2이상 4미만은 PA+, 4이상 8미만 PA++, 8이상 16미만 PA+++, 16이상이면 PA++++로 표시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올해는 그동안 안전상의 문제로 금지됐던 맞춤형화장품이 허용됨으로써 규제개선을 외쳐왔던 정부의 약속이 미약하나마 지켜지기도 했다.
올해는 제주에서 자생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게만 주어지는 제주화장품 인증제도가 시행된 해이기도 하다. ‘제주화장품 인증제도’는 청정제주의 제주산원물을 포함한 제주산 원료를 10%이상 함유하고 제주지역 소재 생산시설에서 생산한 화장품을 제주특별자치도가 인증하는 제도다.
한편 중국으로의 수출에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면서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깨우치게 했던 한 해였다.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과 보복조치로 인해 국산화장품의 중국 수출에는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다,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는 위생허가를 받지 않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 사이트나 중국의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화장품에 대해서도 위생허가를 적용하는 강수를 두면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어 중국 수출이 절대적이었던 국산 화장품에게는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
또한 한류스타의 공연을 불허하고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CF의 방영을 금지시키는 한편 한국으로 향하는 관광객의 수도 제한하는 방법으로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높여 한류스타와 관광객과 밀접한 화장품에는 막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AHC를 비롯한 봄비, 제이준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한국산 브랜드로 꼽힌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준 이들 브랜드들이 먹구름이 드리워진 중국에서의 한국산 화장품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장품 유통가에서도 소소하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브랜드숍의 건재 속에 편집숍이 살며시 도전장을 내미는 변화가 감지된 한 해였다.
편집숍을 대표하던 벨포트가 주춤했지만 LG생활건강이 야심차게 선보인 네이처컬렉션을 비롯해 미샤로 대표되는 에이블씨앤씨가 준비한 뷰티넷, 셀트리온이 선보인 셀트리온 스킨케어, 이마트의 슈가컵, 명동에 자리를 하나 둘씩 차지해가고 있는 편집숍의 출현은 화장품 유통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올해도 화장품업계에서는 상장바람이 거셌다. 코스메카코리아와 클리오로 대표되는 상장열풍은 강하게 몰아쳤다.
또 상장은 아니더라도 화장품기업으로 적지 않은 자금이 유입됐다. 카버코리아를 비롯 지디케이와 해브앤비에 한국과 외국의 투자기업들이 적지 않은 투자를 감행해 화장품산업의 미래가 밝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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