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앞선 안전의식이 산업 발전 저해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17-07-05 오후 6: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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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문상록 편집국장] 화장품업계의 앞선 안전의식이 산업 발전을 위해 힘차게 내딛어야 할 발목을 스스로 잡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기업들은 파라벤을 비롯한 화장품 보존제를 마치 위해 성분인양 호들갑을 떨면서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을 극히 제한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출시된 제품에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화장품 보존제를 함유하지 않는다는 홍보 문구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가 하면 소비자도 이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화장품 보존제가 피부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취해진 발 빠른 조치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모르는 함정이 있다.


화장품에 보존제를 넣지 않으면 출시 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부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화장품 학계의 정설이다. 이렇듯 보존제는 화장품에 필수적인 함유물이다. 그렇다면 최근 출시된 화장품에는 널리 알려진 파라벤을 비롯한 보존제를 대신한 다소 생소한 보존제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추정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동안 화장품에 사용되던 보존제는 자연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된 보존제들이다.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안전하면서 보존 효과가 뛰어나 수 천년동안 동물이나 곤충들이 사용하는 보존제로 알려진 성분들이다. 따라서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을 뿐 아니라 그동안 화장품에 줄곧 사용해왔지만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오랜 세월 동안 안전함을 과시하며 사용돼오던 보존제가 몇몇 사회단체에서 피부에 위해를 안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 되자마자 위해물질처럼 전락했던 것이다. 또 기업들은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앞 다퉈 자사의 제품에는 이를 사용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한다고 홍보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이를 반대로 얘기하면 현재 잘 알려진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의 화장품은 분명 일주일 내에 부패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제품들도 약 2년 정도의 유효기간을 갖는다고 표기된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보존제로 사용되는 11종의 보존제 외에 다른 보존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들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여타의 보존제는 안전할까?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는 11종 외의 보존제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화장품 업계는 마이크로플라스틱 사용에 대해서도 지극히 앞선 안전 행보를 걷고 있다. 마이크로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화장품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스스로가 약속하면서 7월 1일부터 세정 및 스크럽에 사용되는 5mm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하지만 실제로 해양을 오염시키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은 해양 근처의 쓰레기(73.74%)를 비롯해 차량 타이어 가루(2.21%), 팔레트 유출(1.89%), 건물 페인트(1.07%)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에 사용된 마이크로플라스틱은 0.29%에 불과한 양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에 사용된 마이크로플라스틱이 해양을 오염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소위 ‘알아서 기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앞선 안전의식이 자칫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잘못을 야기할 수 있음을 알고 이제부터라도 당당하게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잠깐의 뭇매는 견딜 수 있는 기업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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