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 일반대학서 화장품·미용 신입생 2천여명 모집

화장품·뷰티 관련 58개 학과···K뷰티 이끌 인재 양성 요람 기대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0-10-11 15: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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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화장품·미용 관련 대학 입시요강 분석


[CMN 심재영 기자] K팝과 한류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면서 K뷰티의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를 입증하듯 올 9월 화장품 수출이 8.4억 달러를 기록해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과 미용을 포함한 뷰티 관련 학과로 진학하려는 수험생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본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자료를 수집 분석한 결과, 4년제 일반대학교의 화장품·미용 관련 학과의 지난해 경쟁률은 다른 학과들과 비교해 높은 편이며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의 경우는 경쟁률이 두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1학년도에 화장품·미용 관련 신입생을 모집하는 4년제 일반대학은 모두 47개 학교이며, 58개 학과에서 1,999명을 모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7일 현재 정확한 모집 일정을 제출하지 않은 일부 학교와 정원외 모집 인원 등을 포함하면 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88개 전문대학의 141개 학과 모집 인원을 포함하면 전체 모집인원은 1만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여파 입시 일정 변동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따라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도 변동됐다. 11월에 치를 예정이었던 수학능력시험이 12월 3일(목)로 연기됨에 따라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일정도 순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원서를 낸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10.1%(5만5301명) 줄어든 49만3433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1994학년도 첫 수능 이래 접수 인원이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문대를 포함한 2021학년도 대학 모집 인원은 55만5774명(특별 전형 포함)으로 수능 접수인원이 모집인원보다 6만명이나 적다.


이는 저출산 충격이 현실화한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수업보다 온라인수업이 많아 수능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일찌감치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방 전문대 등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학년도 4년제 일반대학교 화장품·미용 관련학과 입시요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전형이 대세다. 정시모집은 수시모집의 인원 충원 결과에 따라 진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4년제 대학의 수시 전형은 대학마다 다양한 기준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고, 화장품·미용 관련 전문대학도 수시 전형을 우선으로 하는 학교가 많다.


4년제 47개 대학서 뷰티 신입생 모집

모집학과 또는 모집전공에 화장품, 코스메틱, 뷰티, 미용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는 4년제 대학교는 모두 47개이고, 학과(전공)는 58개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학과명이나 전공명에 화장품, 코스메틱, 향장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는 19개 학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국대학교(본교), 건국대학교(글로컬), 경남대학교, 경성대학교, 경일대학교, 남부대학교, 대구예술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목원대학교, 배재대학교, 서원대학교, 세명대학교, 안양대학교, 을지대학교, 중부대학교, 제주대학교, 호서대학교, 한서대학교 등이다.


수시와 정시를 통해 4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건국대학교 화장품공학과는 KU융합과학기술원내에 있으며 서울권 4년제 대학 최초로 개설됐다.


목원대학교는 생의약화장품학부 신입생 52명을 수시와 정시를 통해 모집한다. 목원대학교 화장품전공은 화장품 연구 및 개발 분야 외에 피부미용 및 메이크업 등을 공부하며 학생들은 본인의 적성과 취미에 따라 화장품전공에 개설된 다양한 전공과목을 이수한다.


4학년은 산업현장 및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화장품 제조학, 마케팅 관련 교과목 등과 산업현장에서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그러나 화장품이나 미용보다는 ‘뷰티’, ‘코스메틱’ 등 영어를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학과명에도 K뷰티나 코스메틱, 바이오, 융합 등의 단어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과명 만으로는 정확하게 무엇을 전공하는 학과인지 구분하기가 모호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장품과 미용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뷰티’라는 단어를 학과명에 포함하고 신입생을 모집한 후 신입생이 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 화장품 중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년제 화장품학과 졸업 후에는 화장품 제조판매관리자 자격이 부여되며, 2년제 화장품학과를 졸업한 경우에는 졸업 후 화장품 실무 경력 1년 이상이면 화장품 제조판매관리자 자격을 부여한다.


미용 관련 학과의 경우는 자신이 전공한 국가자격 미용 면허증이 부여된다. 일부 피부미용과는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미용 관련 대학교의 입시 경쟁률은 타 학과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일부 대학은 경쟁률이 두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위치한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는 지난해 40명 모집에 수시 15.88대1, 정시 7.63대1을 기록했고, 역시 서울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는 지난해 25명 모집에 수시 21.1대1, 정시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방 전문대학의 경우 미용 면허 취득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혹여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방 전문대 미용관련 학과 중 일부는 결국 폐과 조치됐다. 경인여자대학교 뷰티스킨케어과(야간), 대동대학교 바이오스킨케어과, 한영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강릉영동대 뷰티스킨케어과(야간), 동주대학교 미용계열(야간) 등이 폐지됐다.


‘변신은 무죄’ 독특한 학과명 ‘눈길’

학과명을 ‘미용’이나 ‘화장품’이라는 단어 대신에 ‘코스메틱’, ‘뷰티’ 또는 ‘K뷰티’로 변경하고, 타 학교에는 없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내세운 학교도 많다. 피부미용학과에서 뷰티케어학과로 바꾼 것이 한가지 예다.


안양대학교에는 화장품발명디자인과가 개설돼 있고, 용인대학교에는 미용경영학과가 개설돼 있다.


학과명에 ‘바이오’, ‘융합’ 등의 단어를 넣어서 미래지향적인 학과임을 표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4년제 화장품, 미용관련 학과에 이런 경우가 많은데 바이오산업학부, 바이오생태대학, 바이오화장품전공, 바이오융합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4년제 대학교는 일반전형, 농어촌, 특성화고교, 기초생활수급자, 기회균등, 장애인, 면접, 사회배려자, 봉사자 등 다양한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와 함께 입시 단계에서부터 취업과 연계해 직업 적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맞춤형 입학전형인 비교과 전형이 있다.


하지만 다른 대학과는 완전히 다른 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학교도 있다. 뷰티디자인학과가 개설된 가톨릭관동대학교가 대표적인 곳으로 강원인재 전형을 실시한다.


전문대학 화장품, 미용관련 학과 신입생 모집은 일반, 대학자체, 특수교육, 북한이탈주민, 기타 외국인 등 다양한 입학 전형으로 선발한다.


전문대도 화장품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하는 학교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경복대학교 뷰티코스메틱과, 대전보건대학교 화장품과학과, 신성대학교 화장품신소재과학과, 영남이공대학교 화장품화공계열, 인천재능대학교 바이오코스메틱과 등이 대표적이다.


화장품, 미용 관련 전문대학도 학과명을 변경한 곳이 많다. 강릉영동대는 미용예술과에서 뷰티미용과, 피부미용과는 뷰티스킨케어과, IBelle헤어과는 IBelle헤어뷰티과로 각각 변경했다.


광주보건대학교는 피부미용과에서 뷰티케어과로 변경했다. 국제대학교는 뷰티디자인과에서 뷰티코디네이션학과로 변경했다. 대경대학교는 피부미용전공에서 뷰티메디컬스킨케어전공으로 변경했다. 대구과학대학교는 헤어디자인과에서 뷰티헤어디자인과로 변경했다.


또 대원대학교는 보건뷰티계열에서 뷰티과로 변경했다. 뷰티디자인과는 헤어뷰티과로 변경했다. 삼육보건대는 피부건강관리과에서 의료미용전공으로 변경했다. 뷰티헤어과는 뷰티헤어전공으로 변경했다.


상지영서대학교는 보건의료복지 특성화에서 생명분야 특화계열로 변경했다. 서해대학교는 한류문화예술학부에서 자연과학계열로 변경했다.


양적 팽창이 아닌 내실 추구해야

프랑스 로레알그룹이 올 1월 미용분야에서 프랑스 최초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3년제 미용대학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로레알은 이 미용대학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10만명의 미용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로레알 측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는 고객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공인자격 취득 미용인력이 태부족이어서 줄잡아 1만명 안팎의 미용 전문인이 추가로 필요한 형편이다.


또한, 가까운 일본은 직업전문학교에서 대부분의 미용사를 양성하고 미용관련 학사과정이나 석사과정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은 손에 꼽을 정도로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와는 사정이 다르다. 90년대 초 세계 최초로 전문학사 학위가 수여되는 미용관련 학과가 전문대에 개설된 것에 이어 학과를 졸업하면 자동으로 미용사 면허가 부여되는 것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를 통해 국가자격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미용실을 개설할 수 있는 미용사 면허증이 매년 1만여 명에게 부여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출석만으로 미용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디지털 전문학교도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용업계는 미용사 인력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목표 의식 없이 미용학과에 입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미용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미용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용실에 취업을 해도 미용학원에서 공부하고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고졸 미용사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의 대학은 허울만 미용사를 양성하는데 연연하지 말고, 질적인 향상과 내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또한 화장품 시장과 미용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심어주도록 해 진정한 화장품업계 종사자와 미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092호(2020년 10월 14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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