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헤어샵 철수하면 미용실 더 힘들어져요"

네이버 독점 예상돼 광고비 지출 가능한 대형 미용실만 생존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1-10-21 17: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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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최근 골목상권 침해 및 수수료 논란이 일고 있는 카카오헤어샵의 사업 철수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사업을 철수할 경우, 오히려 골목상권을 해칠 수 있다는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용실 수는 11만여 곳에 달해 편의점보다도 많고, 9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영세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선 최대 50%까지 첫방문 할인을 내걸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헤어샵의 첫방문 수수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일선 미용실들의 공통된 얘기다. 만약 카카오헤어샵이 철수한다면 플랫폼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던 소규모 미용실들은 오히려 피해가 예상된다. 또한 특정 플랫폼이 시장을 독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미용실 대표 예약 플랫폼은 네이버예약과 카카오헤어샵으로, 네이버예약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헤어샵이 철수할 경우, 시장을 네이버가 독점하게 돼 결국 검색광고, 바이럴광고 등 높은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미용실들만 살아남는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카카오헤어샵 입점 후 10여 개의 직영점으로 확대 성장해 온 A브랜드 대표는 “기존 미용실은 홍보를 위해 한 달에 수백만원의 높은 비용의 바이럴 마케팅과 광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카카오헤어샵의 등장으로 신규 예약에 한해 비용을 지출하는 합리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빠르게 성장해 직원들에게도 직영점 오픈 기회를 줄 수 있어 점주나 디자이너들 모두 비전을 갖고 카카오헤어샵에서 열심히 활동을 해왔다”며, “당장 카카오헤어샵이 철수한다면 우리와 같은 미용실들은 또다시 광고 비용에 휘둘려야 할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주택가 밀집 상권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B원장은 “안그래도 자체적으로 할인율을 제공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헤어샵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신규 고객들은 커트를 주로 하고 있어 매장의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염색, 펌 등 가격대가 높은 메뉴를 예약하고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효율적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헤어샵 철수 시 폐업 위기에 놓이는 미용실이 상당하다며 정작 소상공인을 궁지로 내모는 철수 압박은 누구를 위한 일이냐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헤어샵 운영사인 와이어트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의 40% 이상을 골목미용실에 방문할 수 있도록 꾸준히 쿠폰과 마케팅에 예산을 지출해왔다. 실력 있는 미용실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미용시장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파트너와 함께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듯이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 상생하면서 신뢰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헤어샵은 약600만 명의 회원과 전국 7000개의 헤어샵이 입점돼 있으며,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월1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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