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화장품 시장 세계 9위 … 규제 현대화 나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 잇따른 투자 확대 발표에 시장 진입 장벽 완화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11-12 오후 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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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화장품 시장 트렌드


[CMN 심재영 기자] 멕시코는 최근 화장품 시장 확대에 맞춰 규제 체계 개편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9위 화장품 시장인 멕시코는 중복된 서류 제출과 복잡한 승인 절차 등 기존 규제 시스템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멕시코 화장품 시장 성장과 함께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이 가속화된 것도 멕시코 정부가 국제 수준의 화장품 규제 체계 도입을 서두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페프리스(COFEPRIS, 멕시코 보건부 산하 연방위생위험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인허가 절차를 디지털화하는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올 9월부터 제품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약식 규제 경로(Abbreviated Regulatory Pathway)’ 시행에 들어갔다.

이로써 제품 동일성을 증명하고, 외국 당국의 최근 5년 이내 승인서 또는 기술 서류를 제출하면, 멕시코에서 별도의 분석이나 임상 시험 요구 없이 제품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규제 간소화를 통해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점은 기업들의 행정 부담 및 비용 절감이다. 기존에 기업들이 준비해야 했던 적합성 테스트, 완제품 이력 관리 강화 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복잡한 허가 신청이 필요했던 절차들이 간소화된 방식으로 처리됨에 따라 제품 시장 진입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멕시코는 규제 현대화를 통한 진입 장벽 완화와 완전 디지털화를 통한 절차 완화가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뷰티 중남미 진출 거점

올 들어 글로벌 화장품 대기업들이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잇달아 발표해 멕시코 화장품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올해 8천만 달러(한화 약 1,110억 원)를 투자해 멕시코시티와 산루이스포토시 두 공장의 생산 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도 2028년까지 15억 달러(한화 약 2조 805억 원)를 멕시코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80억 페소(한화 약 6,000억 원)가 뉴에보레온주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 전용 제조 시설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니베아로 유명한 바이어스도르프도 과하후아토주 제조 공장 확장을 위해 3억 5,000만 유로(한화 약 5,67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 배경에는 멕시코 화장품 시장의 매력적인 성장세가 자리한다. 로레알은 멕시코에서 63년 이상 사업을 해오면서 멕시코 경제 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주도의 ‘멕시코 계획’ 이니셔티브를 통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정책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뷰티 소매체인 세포라는 올 1월 말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인기 쇼핑센터 갈레리아스 메테펙에 신규 매장을 개점했고, 2030년까지 멕시코 내 총 10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매년 10개 이상의 매장을 개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화장품 규제 체계 현대화·효율화

멕시코 보건부(Secretaria de Salud, SSA) 산하 연방위생위험관리위원회 코페프리스(COFEPRIS)는 2025년 7월 11일 화장품을 포함한 보건 제품 전반의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정부 관보에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멕시코 보건 규제 체계의 전면적 현대화를 통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국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멕시코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에 이뤄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멕시코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은 약 162억 달러(한화 약 22조 8,740억 원) 규모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앞선 세계 9위 수준에 도달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며 기존 규제 시스템의 비효율성이 부각됐다. 중복된 서류 제출과 복잡한 승인 절차로 인해 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문제가 대두됐으며,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현지 진출과 현지 브랜드의 해외 진출 역시 가속화되면서 국제 수준의 규제 체계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

코페프리스의 새로운 협정은 중복되는 양식과 절차의 통합, 절차 유형 간소화, 완전 디지털화, 응답 시간 단축 및 투명성 강화의 네 가지 개혁 사항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국제 표준과의 통일을 위한 노력은 글로벌 기업의 멕시코 진출은 물론, 멕시코 화장품의 해외 진출까지 양방향 교류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안전·품질 관리 강화

멕시코 보건부 산하 연방위생위험관리위원회 코페프리스(COFEPRIS)는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쳐 규제 준수 요구사항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 라벨링 정보가 정확해야 하고, 제조 과정에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제품의 기능성 주장도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포괄적인 규제 체계가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 3월 코페프리스는 의약품 원료 및 의약품, 의료기기를 등록할 때 제출해야 하는 우수제조관리기준(GMP) 보증 서류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공식 관보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 현장 직원들은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 모든 직원이 우수제조관리기준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제조 시설은 생산과 조건화, 품질 관리, 저장 용도의 각각 구분된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 규정은 멕시코 내 제조업체뿐 아니라 멕시코로 수입되는 제품에도 적용된다.

또한, 코페프리스는 올 들어 화장품 라벨에 제품 효과를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광고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모든 라벨링 정보는 스페인어로 명확하고 읽기 쉽게 표기해야 하고, 24개월 이하 유통기한을 가진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을 표기해야 한다.

특정 제품군별로 세부적인 규제도 적용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100% 완벽한 보호’라고 광고하거나 ‘다시 바를 필요 없음’이라고 표시할 수 없고, 염모제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사용 전 패치 테스트 방법을 라벨에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어린이용 제품은 아이가 실수로 먹을 위험이 있다는 경고와 함께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는 안내를 라벨에 표시해야 한다.

약국 체인 더마코스메틱 대중화

멕시코에선 최근 약국 체인들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출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약국 체인들이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의약품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고,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약국 체인들은 전국에 매장을 운영해 소비자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2025년 8월 멕시코의 주요 약국 체인인 파르마시아스 델 아호로(Farmacias del Ahorro)가 자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데르마(Derma)’를 출시했다. 1,900개에 달하는 파라마시아스 델 아호로의 매장 네트워크는 데르마의 핵심 경쟁력이다. 전국 매장 판매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판매도 병행한다. 40년 이상 헬스케어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과 수백만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데르마의 출시는 멕시코 최대 약국 체인인 파르마시아스 시밀라레스(Farmacias Similares)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에터날 시크릿(Eternal Secret)과 비교되면서 보다 진화한 형태의 자체 브랜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터날 시크릿이 멕시코 제약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전국 8,500개 매장을 통해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데르마는 보다 전문적인 측면에서 효능을 강점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인기 스킨케어 제품 분석

2025년 3월 1주차부터 8월 1주차까지 멕시코 아마존의 스킨케어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분석한 결과, 선케어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3월 1주차와 7월 5주차 Top10 모두 선케어 제품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자외선 차단에 대한 멕시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유분 조절 효과와 끈적이지 않는 가벼운 사용감을 강조하는 선케어 제품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국가별 브랜드 분포를 살펴보면, 프랑스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3월 1주차 10위권 중 프랑스 브랜드는 3개, 미국 브랜드는 4개가 포함됐고, 8월 1주차에는 프랑스 브랜드 4개, 미국 브랜드 2개로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서 독일 브랜드가 3월 1주차와 8월 1주차 Top10에 각각 2개, 1개가 순위에 올라 존재감을 나타냈다.

인기 메이크업 제품 분석

2025년 3월 1주차부터 7월 5주차까지 멕시코 아마존의 메이크업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분석한 결과, 파운데이션과 립 메이크업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3월 1주차에는 파운데이션이 Top10 중 4개를 차지했으며, 7월 5주차에도 2개가 순위권을 유지했다. 립 메이크업 제품은 3월 1주차 Top10 중 3개에서 7월 5주차에는 5개로 증가해 인기 상승이 관찰됐다. 특히 립스틱 제품이 3개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가별 브랜드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과 프랑스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다. 3월 1주차에 프랑스 브랜드 로레알이 Top10 중 4개, 미국 브랜드 메이블린이 6개를 차지했다. 7월 5주차에는 미국 브랜드가 8개로 증가하며 더욱 강세를 보인 반면, 프랑스 브랜드는 2개로 감소했다. 특히 메이블린은 3월 1주차 5개, 7월 5주차 5개 제품이 순위권에 오르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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