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도 화장품 바르면 예뻐질까요?

기대 Vs 우려 속 신성장 동력 찾아 나선 기업 늘어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5-10-30 11: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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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으로 몰려드는 비화장품 기업들

[CMN] 사업 다각화,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기업들의 시선이 화장품에 쏠리고 있다. 게다가 화장품 산업에 신규로 뛰어드는 기업들의 면면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제약, 바이오, 패션 등 교집합이 있는 분야에서 뿐 아니라 금속제품 제조업체, CCTV 카메라 제조사,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건설회사, 악기회사 등등 연관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생뚱맞은 분야의 기업들까지 진출을 선언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한류, 요우커에 힘입어 일부 화장품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자 중국 특수에 눈독을 들이며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업계로 너도나도 성장 동력을 찾아 밀려드는 형상이다. 특히 상장사들이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화장품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그저 유행에 편승하거나 주가부양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회사들에 대한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높지만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조짐이다.



정보기술 업체, 건설사도 진출


시계업체 로만손은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레드로 화장품을 출시했고 도자기업체 행남자기는 의료기기 제조업체 진성메디를 자회사로 편입, 화장품 사업 본격화 방침을 밝혔다.


펩타이드 전문기업인 나이벡은 마유 성분이 들어간 주름개선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삼익악기도 화장품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제조사 휴바이론,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르네코 등도 화장품사업에 발을 담궜다.


재난안전망ㆍ패션유통사업체인 리노스는 비앤비코리아에 출자하며 화장품 유통 사업진출의 뜻을 비쳤다. 의료 바이오사업 전문기업인 신후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제조 유통회사인 로얄그리인코리아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K는 화장품 제조 판매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하이쎌은 화장품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킨 뒤 K뷰티 관련 기업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으며 극세사 전문 섬유, 산업용 플랜트, 에너지 설비 업체 보유한 웰크론도 화장품사업에 곧 몸을 담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키워드 서비스의 선두주자였던 정보기술 전문업체 IDN도 보타바이오로 탈바꿈, 화장품사로 변신했다. 건설사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건설회사 신안은 아름연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홈쇼핑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중국 겨냥 연예인 마케팅 결합


선광전자로 출발해 25년 동안 CCTV를 생산해 온 휴바이론은 중국 화장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타오와 국내 미용 연구 개발업체 오킴스가 합작해 한양하이타오를 양수했다. 사명을 휴바이론에서 한양하이타오로 변경하고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업 유통업을 추가했다. 한양하이타오는 자회사 한양이엔엠을 통해 연예기획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금속제품 제조업체인 금성테크 역시 화장품 제조업체인 스킨케어의 지분 1만주(100%)를 47억원에 취득했고 더불어 유명 영화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스킨케어의 화장품을 연예인 마케팅과 결합해 중국 시장에 론칭한다는 구상이다.


위치기반서비스업체 포인트아이는 그동안 미국 잉글우드 랩이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화장품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잉글우드 랩은 엘리자베스 아덴의 원료를 생산하는 회사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와 R&D 시설, 생산 공장 등을 두고 있다.


결국 포인트아이는 고현정, 조인성 등 유명배우들이 주주 겸 소속배우로 있는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손잡고 화장품 브랜드 사업에 뛰어든다. 포인트아이는 SH엔터테인먼트그룹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SH엔터테인먼트그룹은 유명 드라마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과 A9미디어가 합병해 만든 회사다.



YGㆍ키이스트 주도, SM 촉각


한류스타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엔테테인먼트사의 최대 약점인 매출지속성을 보완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 선봉에 YG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의류와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과정에 자회사 YG플러스를 통해 코드코스메를 인수,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출시했다. 국내 면세점을 비롯해 세포라 매장 25개점에도 입점한 상태다.
YG 화장품 사업의 R&D 파트너인 코스온과 함께 미국 잉글우드 랩에 지분 투자도 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마켓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거는 차원에서다.


배우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는 SNP 동물마스크로 유명한 에스디생명공학의 지분을 확보했다. 국내 최대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에도 투자했다.


키이스트는 96년 설립됐고 200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판다코리아닷컴의 2대주주다. 키이스트는 또 판다코리아닷컴, 팬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토털뷰티 기업 ‘더우주’를 설립했다.


키이스트는 더우주의 주식을 33만3,334주(지분율 33.33%)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팬 엔터테인먼트의 더우주 주식은 20만주 10억원 규모다. 더우주의 주요 주주에는 화장품제조회사 아우딘퓨쳐스와 우주스킨사이언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우주는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이미 론칭했다.


한편 YG, 키이스트와 함께 톱3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 사업 진출 검토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 SM차이나 설립을 통해 국내 연예기획사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도 진행되는 만큼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현지 기업과 공조 체제


통신업체에서 연예기획사로 탈바꿈한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화장품 업체 스킨애니버셔리 지분 50%를 인수했다. 중국 투자회사인 SG인베스트먼트가 대주주로 변경되며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SG인베스트먼트는 호텔, 부동산, 화장품과 전자상거래기업 등에 투자하는 전문투자기업이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한류스타 송승헌을 앞세워 화장품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OEMㆍODM 기업 코스온과 중국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국에 비중을 두겠다는 뜻을 비쳤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M은 패션&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원더플레이스와 손잡고 메이크업 화장품 브랜드 ‘언프리티랩스타 코스메틱’을 선보였다. 언프리티랩스타 코스메틱은 립과 아이를 비롯한 포인트 메이크업 아이템을 중심으로 120여 제품을 1차로 출시했다.


그룹 티아라의 소속사인 MBK엔터테인먼트는 IMK그룹과 업무제휴를 통해 할랄(Halal)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을 밝혔다. IMK그룹은 브루나이 산자부와 합작으로 수산자원 유통과 개발사업을 해왔던 회사인 진도가 화장품, 건강식품, 생활용품 시장까지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세계 20위권 국부펀드 브루나이 투자청과 코스메틱 합작 프로젝트 의향서를 체결했다.



엔터테인먼트사 수익구조 다양화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 초록뱀미디어는 태국 방콕의 SHOWDC MALL 사업 참여를 계기로 한국의 화장품을 태국에 소개하는 수출창구 역할에 나선다. 기존의 드라마 제작에 유통 사업을 더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게 된 것.


SHOWDC는 방콕을 시작으로 치앙마이, 푸켓, 쿠알라룸프, 쟈카르타 등 동남아시아 10개 주요 도시에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초록뱀은 아시아 주요 각지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초록뱀은 방콕 SHOWDC MALL 1층 K-패션, K-뷰티 매장의 매장 투자와 운영 관리, 4층에 들어서는 K-아카데미 설립의 공동운영자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미국 잉글우드 랩 브랜드 ‘파머시(Farmacy)’의 아시아지역 유통사로 직접 나설 계획이다. 잉글우드 랩은 국내 SH엔터테인먼트그룹의 2대주주로 최근 아이오케이컴퍼니 고현정과 손잡고 화장품 진출을 선언한 코스닥상장사 포인트아이의 최대주주다.


인기가수 아이유의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유명한 로엔은 내년 초를 목표로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 플랫폼 멜론 사업을 바탕으로 음원 유통 분야에서는 공고한 1위 사업자지만 수익 모델이 단순하다는 지적에 시달려온 로엔은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위에화엔터테인먼트의 전략적 제휴로 중국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그래서다. 중국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켜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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