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기술, 화장품 쇼핑 변화 주도한다
미국 화장품 중 72% 활용…국내에선 아모레퍼시픽 도입 앞장
[CMN 심재영 기자]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에서도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화장품 쇼핑 플랫폼에 적용하면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행태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현재 도입해서 활용 중이거나 도입 예정인 증강현실 기술에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뷰티 업계에서는 타 산업계보다 먼저 증강현실 또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을 도입, 제품 판매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미국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업체인 디맨드웨어(Demandwar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브랜드 중 72%가 판매촉진을 위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가이드셀링(Guided Selling)’을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는 로레알, 시세이도, 맥스 팩터, 에이본 등이 증강현실 기술의 도입에 앞장서 왔고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화장품 매장 중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카고(Cargo), 세포라(Sephora) 등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쇼핑 플랫폼에 적용시켰다.
로레알은 메이크업 지니어스(Makeup Genius) 앱을 출시해 자사 제품을 가상으로 시연해볼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초 출시된 이 앱은 증강현실과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한다. 64개의 얼굴 데이터 포인트와 100가지 표정을 잡아내 개개인의 입술, 눈매 등 얼굴윤곽을 구별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움직임과 빛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발색력 변화 등을 모두 반영해 실제 화장을 한 것과 차이가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P&G 계열사인 맥스 팩터(Max Factor)는 지난 4월 가상 브라우저 앱 블리파(Blippa)에 500여개 주력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블리파(Blippar)는 상품정보를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앱으로 화장품 매장에서 맥스 팩터 제품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카메라가 켜지면서 제품을 화면에 비춰주는 동시에 해당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화면에 오버랩된다.
시세이도는 일부 매장에 증강현실 메이크업 미러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화장품을 가상으로 적용한 뒤 개별 제품 정보를 확인해 구매에 도움을 줬다. 게임기 업체인 세가와 손잡고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프로젝트 뷰티 서비스를 개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의 카메라로 고객의 얼굴 사진을 찍어 가상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세포라는 증강현실 기업인 모디페이스(ModiFace)의 기술을 활용해 증강현실 앱 ‘버투어 아티스트(Virtual Artist)’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 비디오 녹화 기능까지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인 유캠 메이크업(YouCam Makeup)도 등장했다.
국내에서 증강현실 기술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화장품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옴니스토어 매장에 들어서면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크린에 광고 메시지가 송출되며 메이크업 미러를 통해 피부톤을 측정한 후 적합한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스크린에 뜨는 메시지를 터치하면 쿠폰이 제공되기도 한다. 스킨케어 바에 제품을 올려 놓으면 제품의 사용법과 후기를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굳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라네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가상으로 라네즈 제품을 적용한 메이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앱 ‘뷰티 미러’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다, 라네즈 모델인 송혜교가 한 메이크업을 고객이 그대로 자신의 얼굴에 적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가상 시연기술은 이용자의 흥미를 유발해 독특한 쇼핑체험 및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구매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증강현실 기술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미래의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행태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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