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름다움'에 제격 효능·효과 검증이 관건

웰에이징 최적 아이템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헤어케어까지 범위 확대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8-03-01 19: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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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박일우 기자] 현대인, 특히 여성들의 최대 적은 단연 ‘노화’다. 늙기 싫어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안티에이징(anti-aging)이 뷰티산업의 가장 큰 화두가 된 지도 오래다.


이런 흐름은 화장품 개발 트렌드로 직결돼 최근 수년간 ‘좀 더 천천히 늙거나’ 혹은 ‘늙음을 감춰주는’ 성분과 제형의 화장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간 흐름에 따른 노화에 더해 환경오염이란 새로운 적도 등장,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인류의 무분별한 행태를 자양분으로 삼는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불리는 이 적들은 노화를 촉진하는 또 다른 걸림돌이다.


특히 최근 안티에이징에서 웰에이징(Well-aging)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점점 강해지는 적, 오염물질(pollution)을 예방하는 생활양식과 제품들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이라고 명명되는 이 분야에서 가장 뜨겁게 움직이는 곳이 바로 화장품업계다. 최근 몇 년새 안티폴루션은 화장품 신제품 개발 분야 0순위 트렌드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2~3년전부터는 ‘어반폴루션(Urban-pollution)’이란 단어가 자주 쓰인다.


안티폴루션이나 어반폴루션 모두 환경오염이 초래하는 악영향을 차단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두 개념의 차이는 ‘도시’를 뜻하는 단어 ‘어반’에 있다. 가령 안티폴루션이 미세먼지를 막는 개념이라면 어반폴루션은 한 발 더 나아가 미세먼지 중 배기가스 중금속에까지 집중한다. 오존층 파괴로 해로워진 자외선을 차단하는 건 안티폴루션이고 자외선이 유발하는 유해활성산소까지 잡으면 어반폴루션이다.


어반폴루션은 안티폴루션 개념에 현대 도시인의 생활패턴과 결합해 확장된, 즉 스트레스, 음주, 흡연, 수면 부족, 다이어트, 블루라이트 등 도시형 노화 원인이 더해진 개념이다.


상품개발 최우선 순위 ’미세먼지 차단‘


어반폴루션은 화장품 상품 개발 부문에서 이미 대세다. 본지가 한 해 상품개발 트렌드를 짚어보기 위해 각 업체 상품기획팀장을 대상으로 매년초 진행해오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주목하는 기술’로 최근 수년간 어반폴루션(안티폴루션)이 첫 손에 꼽히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4년까지 매해 5건 이하였던 미세먼지 차단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2015년 9건, 2016년 27건, 2017년 14건으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허 내용을 보면 중금속이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화장품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고,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피부 손상을 방지하는 물질이나 이를 함유한 화장품 재료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어반폴루션 화장품 개발에 있어 우선 집중하는 건 미세먼지 차단 제품이다. 가장 광범위하게 생활과 밀접한데다 피부에 치명적이라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 횟수는 전년대비 2배이상 늘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국내 자동차 배기가스 속 중금속이 더해진 이런 미세먼지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밝혀진지 오래다. 이에 클렌징에서 시작된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은 스킨케어, 메이크업을 넘어 헤어, 바디케어까지 그 범위와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외출 후 피부에 묻은 미세먼지를 말끔히 제거하는 클렌징 제품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미세먼지로 인한 트러블 예방 성분을 함유하는 게 스킨케어 제품에서도 필수항목이 됐다.


최근 출시되는 스킨케어 제품을 살펴보면 피부 자극도를 줄이고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도입되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제도와 맞물려 하반기 이후 천연·유기농 성분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의 유행도 점쳐진다.


메이크업은 아름답게 표현하는 밑바탕에 미세먼지 차단 기능성을 더하는 경향으로 출시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피부에 붙는 걸 차단하는 게 관건으로, 외부 공기와 피부의 경계를 만드는 밀폐효과가 뛰어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한동안 대세였던 ‘물광피부’가 저물고 ‘보송보송피부’가 뜨는 것도 미세먼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미세먼지가 탈모 원인으로도 지목됨에 따라 헤어케어 제품 트렌드도 미세먼지 원천 차단에 맞춰지는 추세다. 다양한 성분을 가미, 헤어를 코팅해 미세먼지를 최대한 막아내고 수월하게 씻어낼 수 있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도 생활환경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제를 기본으로 야외형, 도시형 등 맞춤형 선블록이 인기다. 그간 미백 기능성을 곁들인 자외선 차단제가 중심이었다면 이젠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더한 선케어 제품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스트레스, 음주·흡연, 다이어트 등을 케어하기 위해 이너뷰티가 부상하고 있다. ‘헬시 뷰티(Healthy Beauty)’를 표방한 이들 제품은 겉에서 해결하기 힘든 도시형 노화 원인을 완화하는데 적합하다.


블루라이트 등 기술발달로 생겨나는 신종 문제 해결에도 이너뷰티가 제격이다. 블루라이트, 자외선 노출 등으로 인한 눈의 노화와 피로를 관리해주는 바이탈뷰티 ‘트루아이’같은 제품도 나왔다.



반드시 넘어야 할 산 효능·효과 검증


시장 전망성은 매우 밝다. 환경오염 최대 원인제공자인 중국이 역시 최대 수요자로서 부상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소비 트렌드 중 최근 항오염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미세먼지, 중금속, 해독기능 등을 내세운 어반폴루션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25~39세 소비자 30% 이상이 스킨케에 제품을 살 때 안티폴루션 기능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시장조사기관 민텔)가 있을 만큼 시장 관심도가 높다. 갈고 닦는다면, 사드 여파로 중국발 특수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어반폴루션이 제 2의 중국 특수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효능·효과 검증 부분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대로 미세먼지 차단을 내세운 시중 유통 화장품의 절반이 효능·효과가 없는 ‘광고상품’인 게 현실이다.


뚜렷한 수요에 따라 올해도 어반폴루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효과 없는 제품을 살 소비자는 없다. 더욱이 이런 이슈가 반복되면 시장 수요가 감소할 건 뻔하다. 이는 결국 카테고리 경쟁력 약화로 나타날 것이다. 업체들이 콘셉트보다 효능·효과 검증에 초점을 맞춰 어반폴루션 상품을 개발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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