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기농 퍼스널케어 2020년 3천억 육박 전망

안전한 화장품 선호 추세 가속화 … 천연물 소재 연구 활발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8-03-01 20: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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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최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아름다운 피부에서 건강한 피부로 전환되고,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을 생각하는 소비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 화장품 또는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유기농 전문 조사기관인 오가닉모니터는 전 세계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매년 20%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고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도 해외 자료와 현지 동향을 근거로 글로벌 유기농 퍼스널케어 시장이 연평균 9.3%의 고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에는 156.9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천연 유기농 화장품이 보편화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천연 유기농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어 이 같은 추세를 입증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 유기농 퍼스널케어 제품 시장은 2013년 1.4억 달러(1,594억원)에서 연평균 9.3% 성장해 2020년에는 2.6억 달러(2,9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천연·유기농 화장품 제도 내년 시행


정부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유기농 화장품 표시 광고 가이드라인을 시행했고, 2015년 6월 24일부터는 유기농 화장품 고시를 시행했다. 또한 지난달 22일 천연 화장품 및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정비하면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 화장품법은 화장품 제조업자나 판매업자, 대학·연구소 등이 제조하거나 연구·개발하는 화장품이 인증기관을 통해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천연 화장품이나 유기농 화장품으로 인증할 수 있게 했다.


천연 화장품은 보통 과일이나 꽃 등 천연 성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유기농 화장품은 유기농 원료로 제조한 화장품을 말한다.


천연 화장품이나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천연·유기농 임을 인증하는 제도가 없어 소비자들이 화장품의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글로벌 유기농 퍼스널케어 연9.3% 성장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글로벌 유기농 퍼스널케어 제품 시장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유기농 퍼스널케어 제품 시장은 2013년 83.6억 달러에서 연평균 9.3%로 성장해 2020년에는 156.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자의 건강 인식 증가와 신제품 출시, 유통 구조의 학대로 유기농 퍼스널케어 제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군 별로는 유기농 스킨케어 제품이 2013년 32.3%(26.9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20년에도 32.6%(51.1억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퍼스널케어 제품에 포함된 합성 원료의 유해성분에 대한 인식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유기농 스킨케어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유기농 헤어케어 제품은 2013년 25.4%(21.2억 달러)에서 2020년 25.27%(39.7억 달러)로 시장 비중이 0.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시장 비중을 차지한 유기농 화장품은 2013년 21.81%(18.2억 달러)에서 2020년 22.32%(35억달러)로 시장 비중이 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기농 퍼스널케어 제품 시장은 2013년 1.4억 달러(1,594억원)에서 연평균 9.3% 성장해2020년에는 2.6억 달러(2,9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천연물 중심 화장품 소재 확대


천연 화장품 시장 확대와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이 접목되면서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의 확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합성 화학물을 원료로 하는 기능성 화장품 출시가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로 자연환경 악화와 외부 유해환경 인자들로부터 인체 고유의 보호 기능과 항상성을 유지시켜 주는 자연유래 천연성분이 기능성 화장품의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합성 화학물인 하이드로퀴논이 미백화장품의 주원료로 사용되다가 발암물질로 지정되면서 알부틴(월귤나무 추출물), 닥나무 추출물 등 천연 소재로 대체되는 등 주요 기능성 화장품의 핵심원료들이 천연 추출물 또는 천연 유래 성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천연 화장품 소재는 자연지향적, 환경친화적 추세에 따라 화장품에 들어가는 유효성분도 화학물질뿐 아니라 식물, 동물유래의 천연물이 그 유용성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화장품에 배합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가능하는 기존의 원재료 공급 방식에 큰 변화가 예견돼 소재 공급업체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천연 화장품 소재 산업은 가치 사슬 구조에서 원재료 생산업체가 중간 유통사를 배제하고 원제품 업체와 직거래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천연 화장품 소재 개발생산 업체 대부분이 기술력 중심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되고, 생명공학 관련 사업으로 획득한 기술을 토대로 소재를 개발해 소재산업이 전방산업인 화장품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상황이다.



국가별 규정 차이 불구 시장 성장세


천연 화장품에 대한 정의와 천연 화장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규정이 나라별로 다르고 범위가 다양해 국가별로 ‘오가닉’, ‘유기농’, ‘천연’ 화장품 등에 대한 개별적 규정과 범위를 정해 엄격한 요건을 충족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국가별로 천연화장품 인증 및 레이블 취득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국가별 맞춤형 인증취득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천연 화장품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화장품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천연 화장품 브랜드들을 인수하거나 개별 브랜드를 론칭해서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동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유기농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태국에서는 천연 한방 성분과 천연 미네랄 성분이 함유딘 화장품이 꾸준히 수요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류 열풍까지 더해져 한국산 한방 및 천연 마스크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점과 향후 전망


유기농 화장품은 전체 원료 중 식약처 허용 원료가 95% 이상, 합성 원료는 5% 이하, 유기농 원료 10% 이상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천연 화장품은 아직까지 별다른 인증이나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천연물질을 1%만 함유해도 천연 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실정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천연 제품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지만 ‘효능성’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더 높은 상황이다. 짧은 유통기한으로 소비자 수요가 제한되는 것도 천연·유기농 화장품의 문제점이다. 제품 특성을 보존하는 합성 원료 방부제를 대체할 천연 성분의 방부제 공급·개발에 많은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법이 규정하는 기준에 맞는 유기농화장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가 비중이 높아 화장품 가격도 고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동안 유행처럼 번지던 유기농 화장품이 슬그머니 사라진 것도 그래서다. 일부 소비자는 그래도 유기농 화장품을 찾거나 선호하지만 수요가 극히 미량이라 기업으로서는 유기농 화장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실제로 유기농 화장품은 합성성분 화장품에 비해 제품 가격이 심한 경우 3~5배 정도 높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기농 인증제도 시행을 발표함에 따라 업계는 또 다른 혼란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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