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뷰티도 과학적 바탕 위에 이뤄져야"

잠재 위험성 지닌 무독성 원료 사용 자제···대체 원료 개발 시급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0-03-08 17: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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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창간 21주년 기획특집Ι] C.L.E.A.N - Non Toxic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 원장
전 대한화장품학회 회장

[CMN] 환경친화적 삶과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제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자리잡으며, 세계 화장품 업계는 ‘내추럴', ‘천연 및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몸에 직간접적으로 닿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 증가로 좋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무독성’, ‘클린뷰티’가 새로운 화장품 기술 키워드로 부상하며 핫이슈가 되고 있다.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시장이 연평균 1.9%씩 성장하는 미국은 뷰티 제품 성분의 안전성과 동물실험 등에 대한 문제 인식으로 전체 소비자의 60% 이상이 화장품 구입 시 ‘클린’, ‘지속가능한’, ‘내추럴’, ‘무첨가’, ‘무독성’, ‘비건’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무독성’이라는 화장품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무독성’으로 광고하는 제품들의 특징은 파라벤, 설페이트, 알루미늄, 탈크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free’ 용어를 사용한다.


또한 천연, 오가닉, 유기농 성분 사용을 강조하며, 공정 무역을 통해 원료를 수급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GMO free&non-animal testing’이라는 표현으로 제품을 광고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은 주로 기초 제품보다는 색조 제품에 두드러진다.


친환경 생활용품 브랜드 Seventh Generation은 인공 향 대신 식물성 추출액을 사용했으며, 제품 최초로 천연 원료 사용 비율을 명기한 USDA 바이오 유래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버츠비(Burt’s Bee)는 beewax, 식물성 오일 등 100% 천연 성분으로 구성된 립글로즈를 판매하고 있으며, 명품 브랜드 Physicians Formula는 천연 성분 메이크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lean at Sephora 마크

또한 뷰티 체인 세포라(Sephora)에서는 파라벤, 화학물질 및 색소 등 이슈되는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만을 모아 ‘Clean at Sephora’ 마크를 만들어 표시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무독성 화장품 법안

이러한 이슈와 관심 증가로 2020년 1월에 미국 캘리포니아 의회에서 독성 화학 물질 20여종 함유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인 ‘무독성 화장품 법안(The Toxic-Free Cosmetics Act)’이 통과되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매장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에 석면이 존재한다는 발표를 한 후 어린이 제품 클레어(Claire’s)가 자발적으로 화장품을 리콜한 것을 시작으로 법안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발암 물질, 내분비 교란, 생식 발달 독성 등 인체 유해 성분 함유 화장품을 판매 금지함으로써 소비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취지다.


법안에 명시된 금지 독성 화학물질은 석면, 납, 디부틸 프탈레이트, 디에틸 헥실프탈레이트, 포름 알데히드, 파라포름 알데히드, 메틸렌 글리콜, 쿼너늄-15, 수은, 이소 부틸 파라벤, 이소프로필 파라벤, m-페닐렌 디아민, o-페닐렌 디아민, 퍼플 루오로 옥탄 설포네이트, 퍼플 루오로 옥탄산, 퍼플 루오로 데칸산, 퍼플 루오로 노 난, 부틸 파라벤, 프로필 파라벤, 트리클로산 등이다. 2022년 1월 1일 시행이며, 성분에 따라 2023년까지 최소량 사용을 허용한다.


‘무독성’ 용어 사용 법적 기준이 없는 미국과 달리 프랑스와 국내에서는 ‘무독성’ 표현이 허용되지 않는다. ‘무독성’으로 표시 광고를 할 경우, 다른 제품에 독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며, 유해한 성분을 첨가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품에 독성이 없다는 표현은 과대 광고이기 때문이다.


‘무독성’ 관련한 인증은 없지만 성분이 안전하다는 ‘클린뷰티’를 강조하는 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인체 유해 성분 배제, 친환경적 제조과정, 천연 원료 사용, 유기농 인증 마크인 ‘에코서트’, ‘코스모스’ 및 ‘코스메바이오’ 인증 마크 취득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비자가 제품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마케팅 전략을 활용한다.


또한 환경단체인 EWG가 인체에 무해한 제품에 부여하는 마크나 non-GMO 인증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성분, 내용물뿐만 아니라 포장재까지 ‘클린뷰티’ 콘셉트가 확대되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나 식물성 잉크사용으로 최대한 소비자와 자연에 무해하도록 생산된 제품에 대한 호응이 높다.


친환경, 무독성, 클린뷰티를 추구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이지만 이 모든 것이 과학적 바탕 위에 이뤄져야 한다. 특히 안전성 극대화를 위한 ‘무독성’의 경우 잠재 위험성을 가진 원료 사용을 줄이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 개발이 적극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와 자연 친화적인 오가닉 및 천연 화장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미국 무독성 화장품 법안과 같이 ‘무독성’ 제품으로 인증될 수 있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만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고객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어야 할 것이다. 요즘 같은 SNS 시대, 웰빙 시대엔 특히 상품 안전성과 기업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만을 개발할 때 오늘날 기업 전략의 핵심인 지속 경영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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