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은 화장품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패션기업 화장품 시장 참여 증가···삼성물산, 한섬 등 신규 진입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0-08-07 11:41:14]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패션기업 화장품 사업 진출 현황


[CMN 신대욱 기자] 국내 패션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며 화장품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과 한섬, 형지그룹, W컨셉이 새롭게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 코웰패션 등 주요 패션기업들은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기업의 화장품 사업 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성장 한계에 다다른 패션 부문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패션과 뷰티를 결합하는데서 오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실제 2012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높은 매출 성장률은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 패션부문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뷰티 브랜드 개발 증가세

M&A 통한 시장 진입도 눈길


이같은 수익성과 높은 성장 가능성에 따라 신규 참여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패션기업들은 자체 뷰티 브랜드 개발을 비롯해 편집숍, M&A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화장품 사업을 접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초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인 ‘레이블씨(LabelC)’를 선보였다. 레이블씨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전 세계 주요 클린 뷰티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소개하는 편집숍이다.


현재 프랑스 브랜드 압솔루시옹, 미국 브랜드 르 푸르니에, 미국 향수 브랜드 메종 루이 마리, 국내 메디컬 기반 화장품 메디블레스 등이 입점해 있다.


자사몰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청담동과 한남동 비이커 매장과 백화점 주요 비이커 매장에도 입점해 있다. 이달 초에는 SSG닷컴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에 입점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편집숍을 내세운 W컨셉은 3월 자체 화장품 브랜드 허스텔러를 출시하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허스텔러는 미국 비건의 노하우를 담아 탄생한 비건 뷰티 브랜드를 내세웠다. 첫 번째 컬렉션으로 앰플 라인인 ‘리틀 드롭스’를 선보였다.


W컨셉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뷰티 컨셉스토어 ‘뷰티&(BEAUTY&)’을 오픈하기도 했다. ‘뷰티&’은 뷰티 전문가의 큐레이팅을 바탕으로 국내외 뷰티 브랜드를 모아 놓은 편집숍으로 현재 500여 브랜드, 6000여 상품이 입점해 있다.


M&A를 통한 시장 진입도 눈에 띈다. 한섬은 지난 5월 코스메슈티컬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클린젠은 서울 청담동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 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미백, 주름, 탄력 등에 효과적인 기능성화장품을 만들어왔다.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의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며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를 화장품에도 그대로 이어가며 프리미엄 뷰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내년초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라인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코웰패션도 지난 7월 화장품 기획, 유통 전문기업인 코트리의 지분 62%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코트리는 라뮤즈, 모스키노 쿠션, 갸마르드 샴푸, 니콜라이 향수 등을 홈쇼핑에 전개해왔다. 코웰패션측은 코트리의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 사업 확장성을 높이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측은 이번 인수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자체 기획 상품과 해외 유명 화장품을 순차적으로 홈쇼핑에 선보일 계획이다. 코웰패션은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자회사 씨에프씨(구 씨에프코스메틱스)를 설립하며 화장품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2018년 패션 브랜드 아테스토니의 립스틱을 수입, 판매하며 화장품 사업 발판을 마련했고, 이듬해 패션 브랜드 헬레나앤크리스티의 메이크업 라인을 자사몰을 통해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그룹 형지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까스텔바작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까스텔바작 화장품 글로벌 상표권을 보유한 프랑스 소딥으로부터 상표권을 인수하면서다. 회사측은 2016년 까스텔바작 패션 브랜드를 인수했으나, 인수 당시 화장품 상표권은 포함되지 않았다. 까스텔바작 화장품 라인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개발 소싱 전문기업인 인핸스비를 통해 개발될 예정이다.


골프웨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까스텔바작 브랜드 특성에 맞춰 스포츠에 특화된 선크림, 선스틱, 쿨링 마스크 등으로 첫 라인이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공격적 행보 주목

LF, 비건 뷰티 등 특화 브랜드로 입지


기존에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패션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강화도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가 대표적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격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첫해 19억원의 매출에 불과했던 비디비치는 2018년 1250억원의 매출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서며 대표 브랜드로 떠올랐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로 2018년 내놓은 연작도 중국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1월~6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5% 성장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화장품 부문 전체 매출도 2017년 627억원에서 2018년 2219억원, 지난해 3680억원으로 올라서는 성과로 나타났다. 화장품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8%(연결기준)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84억원을 기록,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부문(161억원)보다 4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


회사측은 이같은 강점을 살리기 위해 제조 부문을 정리하고 브랜드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30일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50:50 지분으로 설립한 화장품 OEM・ODM 기업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 전량을 인터코스에 매각하면서다.


제조 부문 매각에 이어 지난달 13일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을 인수했고 비디비치 남성 전용 라인인 ‘비디비치 옴므 블루 밸런싱 스킨케어’를 출시하며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하반기중 바디와 헤어, 스킨케어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이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 확보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를 시작으로 2015년 산타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 2018년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LF는 2016년 프랑스 뷰티 브랜드 불리1803을 수입하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7년 프랑스 내추럴 브랜드 그라네 파스텔과 네덜란드 내추럴 브랜드 그린랜드 등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난 2018년에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헤지스맨 Rule 429를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스위스 미벨사와 공동 연구개발한 자생 식물원료를 기반으로 한 비건 뷰티 브랜드인 아떼를 내놨다. 프랑스 비건 인증 기관인 이브사로부터 비건 인증도 받았다.


최근에는 비건 인증을 받은 신제품 클린 볼륨 비건 마스카라와 더블 엣지 비건 브로우 등 아이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다. 특히 클린 볼륨 비건 마스카라는 합성 착색료로 쓰이는 타르계 색소 대신 안정성이 높은 무기 안료를 사용해 민감한 눈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패션기업,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장 진입

스타일 난다, 로레알그룹 편입 사례 주목


패션기업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세를 넓혀왔다. 먼저 디스커버리 등의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에프앤에프의 자회사인 에프앤코가 2005년 명동에 바닐라코의 첫 직영 매장을 오픈하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며 입지를 다져왔다.


이어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로 출발한 스타일 난다가 2009년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를 선보이며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스타일 난다는 글로벌 성장성을 높이 산 로레알그룹에 2018년 5월 인수되며 로레알그룹의 글로벌 브랜드로 편입됐다.


아이올리는 지난 2015년 3월 SPA 브랜드 LAP의 화장품 브랜드 랩코스(LAP COS)를 선보인 바 있다. 트렌디한 컬러 메이크업 제품을 기반으로 개성있고 감각적인 제품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 브랜드 지프 등을 전개하는 제이엔지코리아는 지난 2015년 6월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패션을 내세운 캐주얼 브랜드 시에로에서 출발한 시에로코스메틱을 내놨다. 패션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코스메틱이란 점을 내세웠다.


이밖에 이랜드그룹의 이너웨어 브랜드 에블린과 SPA 브랜드 에이치앤엠, 편집숍 에이랜드 등이 PB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084호(2020년 8월 12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뉴스레터뉴스레터구독신청

제휴사 cbo kantarworldpanel kieco
img img
스크린뷰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