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인터넷 보급률과 네티즌의 성장에 주목’하고 ‘중국의 도시화에 관심’을 가지며 특히 ‘하급도시의 소비력에 주목’하라는 게 중국시장 전문가의 조언이다.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한국무역협회, 중국경영연구소,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주최로 열린 ‘창업을 통한 중국내수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에는 중국 내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이날 ‘중국시장환경의 변화와 창업기회’란 주제발표로 세미나의 문을 연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봐야 할 중국과 중국 소비자를 짚었다. 박 소장은 “미국 총인구가 3억인데 중국 인터넷 인구가 3억 이상”이며 “3,4 도시의 온라인 쇼핑금액은 1급 도시의 약 7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제2세션은 화장품, 엘리베이터, 식음료, 모바일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눠 중국창업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2세션 첫 번째 강의는 이춘우 카라카라화장품 대표가 ‘중국대륙에서의 전략적 사고’란 제목으로 발표자로 나섰다.

카라카라화장품은 2006년 북경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중국 30여개 도시에 100여개가 넘는 전문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품 생산은 중국 현지에서 하고 있는데 품목은 250여개 정도 된다.

이 대표는 “최초가 아니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중국회사보다 싸고 좋게 만들어야 한다. 중국전문가가 아닌 지방전문가가 되자는 게 우리의 경쟁력 우위전략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이 대표는 유교와 손자병법을 중국의 중요한 키워드로 보고 “백전백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쟁을 하지않고 승리하는 것”이라며 “경쟁력 우위에 설 수 있는 ‘최초’가 아니라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또다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7년전 중국 화장품시장을 보니 고가격 고품질, 저가격 저품질로 양분화되어 있었던 것. 수입 제품은 질은 좋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고 로컬 제품은 싸긴 하지만 질이 너무 낮았다. 이에 이 대표는 저가격 고품질 실현에 카라카라의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 유통 혁명, 구전 효과와 전제품 무료 테스트, 무료 화장 등 남다른 서비스 전략으로 현지 경쟁기업 대비 우위, 중국기업과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중국에는 10만 이상 시급도시가 총 2,860여개에 달한다며 중국 지방도시전문가가 되라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중국내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가 성공했는지’, ‘왜 성공했는지’, ‘어떻게 성공했는지’ 끊임없이 공부해야 된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날 이춘우 대표에 이어 계속된 제2세션에서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권오철 웨스트 엘리베이터 총경리) ▲썬프레, 그리고 브랜드 마케팅(장장원 썬프레 대표) ▲중국 모바일시장에서의 창업(신동현 덱스트리 스튜디오 대표) 사례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