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대 자본, 한국 화장품 시장 ‘눈독’

국내 화장품 기업 투자 잇따라 … 일부 업체 직진출 검토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6-08-19 15: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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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본 국내 화장품 업계 투자 현황


‘K-뷰티’의 성장에 전세계가 주목하면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투자사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화장품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중국의 로컬 화장품 기업들이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국내 화장품 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지분 투자와 기업 M&A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CMN 심재영 기자] ‘K-뷰티’의 성장에 전세계가 주목하면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투자사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화장품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중국의 로컬 화장품 기업들이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국내 화장품 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지분 투자와 기업 M&A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투자 유치를 통해 유럽 또는 미국, 중국 진출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어 해외 자본 유치 또는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를 기뻐만 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한국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을 위한 수순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며 머지 않은 시기에 한국 화장품 시장 내 점유율 확대 내지는 시장 전체 장악이라는 본래의 속내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K-뷰티의 전세계적 열풍으로 기술력과 품질, 트렌드가 인정받는다고 좋아하기 이전에 화장품·뷰티 산업의 모든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맞설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기업, K-뷰티 투자 급증


K-뷰티의 높아진 위상은 LVMH 계열 사모펀드가 클리오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투자 회사인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의 카버코리아 인수, 미미박스의 6595만달러에 달하는 해외 투자금 유치, 세계 2위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컴퍼니즈의 해브앤비 지분 투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화장품 업체에 대한 투자가 최근에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색조 전문 화장품 업체 클리오는 지난달 말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계열 사모펀드인 L캐피탈아시아로부터 약5,000만달러(573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클리오와 L캐피탈아시아는 투자 계약 완료를 통해 중화권,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면세점 등으로 클리오의 유통채널을 대폭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지난 5월 중국 광저우에 첫 번째 단독매장을 오픈한 ‘클럽클리오’도 채널 확대 전략에 포함돼 있다. 양사는 중장기적인 조직구조 구축에 기반해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공동으로 수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캐피탈이 국내 화장품 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국내 기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가수 싸이, 빅뱅, 2NE1 등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에 8000만 달러(한화 약907억원)를 투자했다. 이의 영향으로 YG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화장품 회사 코드코스메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은 론칭한 지 1년이 채 안돼 세포라에 입점할 수 있었다. 세포라는 1997년 루이비통그룹이 인수한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 체인이다.


또한 최근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가 A.H.C. 화장품으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지난 8일 카버코리아 지분 96%에 대한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매매대금은 4300억원 안팎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2위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컴퍼니즈가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자르트와 남성 화장품 브랜드 DTRT로 유명한 해브앤비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에스티로더컴퍼니즈는 해브앤비의 닥터자르트와 남성 화장품 DTRT 지분에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제주 첨단과학단지 내 기능성 바이오소재 전문기업인 바이오스펙트럼은 지난 5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인 클라리언트(Clariant)사로부터 신주 17%를 발행하고 96억원을 투자받는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중국 기업들도 국내 화장품 ‘관심’


중국 화장품 기업들의 국내 화장품 업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커져가는 추세다.


한불화장품의 자회사인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으로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이쓰’라는 닉네임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잇츠스킨의 인기가 높아지자 중국 최대 온라인 화장품 유통업체인 쥐메인터내셔널홀딩은 지난해 6월 잇츠스킨에 1억2500만달러를 투자해 화제가 됐다. 잇츠스킨은 이를 토대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잇츠스킨은 또한 지난 4월 중국 대표 패션기업인 썬마그룹과 합작법인 ‘썬마-잇츠스킨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납입 자본금은 한화로 약100억원이다. 신설법인은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한불화장품 중국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썬마를 통해 중국 현지 유통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1위 마스크팩 제조사인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업체 랑시그룹으로부터 전체 지분의 10%가 넘는 600억원을 투자받았다.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은 중국 시장 1위 제품으로 중국 시내 면세점과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코스닥에 문을 두드리는 중국 화장품 업체도 있다. 중국 유아용 화장품 제조업체인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 5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화장품 기업 유미도그룹이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트아이’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우회 상장했다.


국내 화장품 OEM·ODM 기업 코스온은 조만간 중국 위자후이와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내용은 마스크팩 및 화장품을 중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것으로 코스온과 위자후이는 각각 안정적인 매출처와 공급원을 확보하게 된다.



해외 화장품 기업 직접 진출 가시화


세계적인 화장품 OEM사인 인터코스는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지분 50%씩을 투자해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지난 5월 경기도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화장품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


또한 영국의 드럭스토어 체인인 부츠(BOOTS)는 신세계이마트와 독점 계약으로 한국에 진출, 내년 상반기 한국 내 체인점 개설에 나선다. 이마트가 기존에 진행하던 헬스앤뷰티스토어 분스가 내년에는 부츠로 간판을 바꿀 예정이다.


영국 부츠가 국내 정착에 성공하게 되면 기존에 한국 진출을 모색하던 해외 화장품 유통 체인들의 진출이 봇물을 이루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것이 중국 로컬 화장품업체들의 국내 직진출이다. 중국 화장품 업체가 기술력이 뒤쳐진다고 무시했다간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중국의 K-뷰티 역습이 시작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를 입증하듯 중국 로컬 화장품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직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중국 화장품 시장 5위인 프로야(PROYA) 그룹이다. 프로야의 지난해 매출은 약80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12월 한국법인 ‘햅소드’를 설립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제품 포장에 한글과 영어를 표기해 ‘한국산 화장품’을 표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햅소드는 조만간 명동과 강남에 브랜드숍 매장을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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