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연구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할 것”

콜라보레이션, 컨버전스, 크리에이션 연계 집중
IFSCC K-뷰티 특별세션 마련, 한국 위상 강화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7-06-01 1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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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 신임 회장


“최근 10여년간 세계 화장품 시장의 혁신상품은 대부분 한국에서 나왔을 정도로 우리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대한화장품학회 위상도 세계화장품학회(IFSCC) 회원국중 세계 4위로 올라섰어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겠습니다.”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 신임 회장은 ‘통합형 연구’로 학회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동력이 통합에서 나온다고 판단해서다. 4차 산업혁명에서 말하는 통합, 융합의 중요성을 끌어왔다. 넓게 보면 통섭(統攝)이다. 통섭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다. 교집합을 찾는 작업이다. R&D(연구개발)에서 C&D(Connect&Develop, 연계개발)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통합은 3단계로 이뤄집니다. 우선 콜라보레이션, 협업이 중요합니다. 산학간, 타업종간 파트너십이 강화돼야 합니다. 이를 통해 컨버전스, 융합이 일어나 새 기술이 나옵니다. 비비크림은 의료서비스와 화장품, 에어쿠션은 섬유와 화장품이 접목돼 혁신상품이 된 사례지요. 이처럼 콜라보레이션, 컨버전스를 거쳐 크리에이션, 창의적인 제품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야 제2, 제3의 비비, 에어쿠션을 개발할 수 있어요. 미래 성장 동력 발굴도 여기서 찾아야 합니다. 학회 활동도 여기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강 회장은 무엇보다 개방적인 태도(open innovation)를 갖춰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비, 쿠션, 진동 파운데이션, 마스크 시트, 달팽이 크림 등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이끈 혁신상품도 열린 사고에서 비롯했다는 것이 강 회장의 판단이다. K-뷰티라는 국가 브랜드로 성장한 비결이다.


IFSCC내 대한화장품학회 위상 4번째 격상


강 회장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화장품학회(IFSCC) 컨퍼런스 조직위원장도 맡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학회의 핵심사업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K-뷰티는 특별 세션으로 비중있게 다뤄진다. 에어쿠션과 비비, 한방화장품, 마스크 시트, 혁신 패키지 두 파트 등 모두 6개 부문의 논문이 발표된다. 전체적으로는 K-뷰티를 비롯해 스킨 바이올로지, 포뮬레이션, 메이크업 등 6개 세션과 프리 컨퍼런스로 진행된다. 구두발표 23편, 키노트 강연 6편, 오프닝 강연 1편 등 총 30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포스터 논문도 300여편이 제출된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번 IFSCC 컨퍼런스에 특별 세션을 만들었어요. 이전 컨퍼런스에는 없었던 혁신 패키지 관련 논문도 두 편을 반영하는 등 다양하게 구성, K-뷰티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겁니다. 다른 나라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색다른 세션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IFSCC는 전 세계 화장품 과학자들이 모인 학회다. 43개국 1만5,000여명이 회원이다. 한국은 800여명의 회원과 다수의 논문 발표 실적을 쌓아 프랑스, 일본, 미국에 이은 4번째 위상으로 올라섰다. 강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의 위상은 물론 K-뷰티의 확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생산실적 기준으로 10조 규모에요. 세계 시장이 500조니까 시장 크기가 2% 정도에 지나지 않아요. 시장 크기에 비한다면 학계나 산업계 모두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나라도 10개국 정도에 지나지 않아요. 이들 국가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지요. 2% 시장 규모를 지닌 한국은 자국 브랜드를 갖고 있어요. 그만큼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연구원수나 시장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1:1로는 경쟁이 쉽지 않아요.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산.학.관 협력 강화, 다양한 의제 도출 계획


강 회장은 전략적인 움직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산‧학‧관 협력을 강조했다. 학회 회원을 비롯해 식약처, 화장품협회 등과 함께 산업 발전을 위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하나씩 풀어갈 필요가 있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학계의 기초 기술 연구, 산업계의 응용 기술 연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제품력이 기본이라는 점에서다.


“화장품은 기술이 받쳐주지 않으면 마케팅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마케팅으로 흘러가면 지속 성장 토대인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아요. 고객이 계속 찾게 만들려면 본질적인 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그건 기술에서 나옵니다. 연구자들이 해야 할 역할이에요. 다른 곳에 없는, 나만의 가치를 얹은 차별화도 찾아내야 합니다. 좋은 품질의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일, 그것이 연구자들의 임무에요.”


이같은 생각은 다양한 책을 읽다 고전으로 돌아온 것과도 이어진다. 본질에 충실한 것이 오래 남는다는 이치에서다. 강 회장은 최근 영어 공부도 할 겸 50권으로 구성된 세계 문학 전집 문고판을 독파하고 있다. 현재 그의 가방에 담긴 책은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다. 강 회장은 “신간서적을 보긴 하지만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며 “고전은 계속 회자되며 오래 남는다”고 전했다.


한편, 강 회장은 세계화장품학회 회장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열리는 IFSCC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강 회장은 국내 화장품 기술 발전에 기여한 화장품 R&D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30년 넘게 화장품 기술에 매진하며 신소재 개발과 실용화에 앞장서 왔다.


강 원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와 카이스트(화학공학 석사), 한양대 대학원(화학공학 박사)을 거쳤고 태평양 기술연구소에 입사해 태평양 프랑스 공장장,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 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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