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코스, 국내 화장품 ODM 사업 가속도

공장 본격 가동 … 프리미엄, 매스티지 시장 집중 공략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7-06-08 11:11:27]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뷰티 허브’ 구축, ‘더 나은 아름다움’ 제안


[CMN 신대욱 기자] “우리는 더 나은 아름다움을 만든다(We make beauty. better).”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대표이사 김왕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아름다움을 통해 세상과 정신을 변화시키겠다(Changing minds&worlds through beauty)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공장을 ‘뷰티 허브(The Beauty Hub)’라 이르는 이유기도 하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 2015년 12월 국내 신세계그룹의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OEM‧ODM 기업 인터코스가 50:50의 지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설립 당시 국내 유통 파워와 이탈리아 화장품 기술력의 결합으로 국내 화장품 OEM·ODM 시장에서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김왕배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기 오산 공장에서 진행한 화장품 전문 매체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이탈리아의 기술력과 접목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고자 한다”며 “제주 헤리티지처럼 한국의 독자적인 유산과 제형 기술을 인터코스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접목해,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본격적인 국내외 영업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공장 설비와 생산규모, 연구개발력 등 사업 역량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왕배 대표 외에 김병성 공장장, 김준오 R&D 이노베이션 센터 소장, 정철병 CFO 등이 배석했다.


이탈리아 인터코스 기술력 그대로 적용


이날 김 대표가 말한 ‘글로벌 스탠다드’는 인터코스가 진출해 있는 전 세계 14개 공장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어느 공장에서 생산해도 이탈리아 본사에서 만드는 제품과 품질이 같다는 것. 또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해 원료부터 법규 등 글로벌 무대에서 표준적으로 적용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한국 공장에도 이탈리아 인터코스 본사의 생산 프로세스가 적용됐다.


핵심 설비인 메이크업 파우더와 아이섀도우를 제조하는 자동 파우더 타정기, 수동 파우더 타정기, 펜슬류와 립스틱을 제조하는 펜슬 충전기 등을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설비 수입만이 아니라 이탈리아 인터코스 본사의 제조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됐다. 이탈리아 본사 설비팀이 내한해 기계 작동과 운영 노하우를 한국 직원에 전수하고, 시험 가동했을 때 이탈리아와 같은 품질이 나와야 통과하는 시스템이다. 인터코스는 전 세계에 확보하고 있는 14개 공장에 모두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공장을 완공하고 2월초 식약처의 생산 허가를 받아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가동률은 20% 미만이지만 점차 수주 물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미 생산하고 있는 이니스프리 마이팔레트와 미샤 이탈프리즘, 클리오 프리즘 에어섀도우의 소비자 반응도 이어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리란 기대다.


연 7,800만개 생산규모, 기초‧색조 5:5 비중 생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지난달 30일 경기 오산 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병성 공장장, 김왕배 대표이사, 김준오 R&D 이노베이션센터 소장, 정철병 CFO.

경기 오산시 가장산업단지내 자리잡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공장은 대지면적 5,145㎡, 건물면적 13,452㎡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이뤄졌다. 1층은 스킨케어 제조 설비와 원부자재, 완제품 창고가 들어섰고 2층은 스킨케어 충진, 포장 설비, 3층은 메이크업 제조, 충진, 포장 설비가 각각 들어서 있다. 4층은 R&D센터, QC 부문이 자리잡았고, 5층은 사무실과 식당 등으로 구성됐다. 연간 생산규모는 3,347톤, 7,800만개다.


이탈리아 인터코스의 강점인 메이크업과 한국이 강점을 지닌 스킨케어 설비가 어우러진 토탈 화장품 전문 제조 시스템을 갖춘 것이 눈에 띈다. 회사측은 이탈리아와 달리 한국은 메이크업과 스킨케어를 50:50의 비중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의 CGMP 적합업소 인증과 글로벌 수준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ISO 22716 인증 절차도 밟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약 수준의 GMP 설비 인증인 미국 FDA 심사도 진행 중이다. 올해 중으로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유명 글로벌 기업의 CGMP 심사(audit)도 지난 4월부터 받고 있다. 통과되면 글로벌 수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성 공장장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설계부터 이탈리아 인터코스사의 글로벌 수준 설비 노하우와 제약 수준 GMP급으로 진행돼 각종 인증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GMP급 설비에 이탈리아 인터코스의 우수한 제품 생산 능력이 그대로 전수돼 세계적인 ‘뷰티 허브’로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초, 응용 연구 조화 ‘이노베이션 R&D’로 차별화


이노베이션 R&D를 내세운 것도 특징이다. 크게 두 분야로 진행된다. 새로운 처방을 만드는 탐구적인(Exploratory) 영역과 이를 응용해 상품화하는(Applied) 영역이다. 탐구적인 영역에는 원료부터 용기, 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이 뒷받침된다. 한국의 기초 아이디어가 접목돼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도 과제로 삼고 있다. 스킨케어의 경우 제형 연구 비중이 70%로 높은 편이며 메이크업의 경우 이탈리아의 처방을 받아 제품화하는 경우가 70%로 높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혁신 상품군을 컨셉 박스로 묶어 제안하고 있다. 2015년엔 한국의 스킨케어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주 헤리티지’라는 컨셉 박스로 내놓은 바 있다. 청정 제주 원료를 반영한 내추럴 제품 5가지로 구성됐다. 지난해엔 환경 이슈를 반영한 안티폴루션 스킨케어 제품군으로 ‘퓨리소피(PURISOPHY)’ 묶음을 제안했고 메이크업 제품군으로 한국시장 트렌드에 맞는 컬러를 엮은 ‘코리안 슈퍼히어로’를 내놓기도 했다.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술이 섞이거나 전통적인 기술과 신기술이 결합한 형태다.


김준오 R&D 이노베이션센터 소장은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이탈리아 처방 위주지만 스킨케어는 보다 유연하다”며 “특히 외국 고객사의 경우 한국의 스킨케어 처방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실제 영국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스킨케어 제품은 한국 처방으로 만든 것이란 설명이다. 아직 해외 수출량은 적지만 글로벌 기업의 오딧을 통과하면 해외 수출 물량도 늘어나리란 기대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OEM·ODM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만큼 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프리미엄부터 매스티지까지 생산하는 기업으로 포지셔닝했다. 국내 경쟁사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만드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는 점에서다. 또 신세계라는 기업 인지도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정철병 CFO는 “신세계가 지닌 네임 밸류는 다른 화장품 ODM 업체가 지니지 못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동안 쌓아온 유통파워는 물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신뢰감에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손익분기점 돌파, 2020년 1,000억 달성 목표


김왕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대표이사.

회사측은 1차적으로 이탈리아의 고품질 프리 베이스 원료를 들여와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매스티지 제품은 국내 소싱 가능한 원료를 중심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해로 삼고 이후 2019년 손익분기점을 넘어 2020년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왕배 대표는 “메이크업은 이탈리아 인터코스 기술로 국내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스킨케어는 국내 독특한 제형 기술을 기반으로 60~70% 이상 해외 수출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유럽과 미국, 일본 시장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이미 인터코스 공장이 4개가 있어 주요 수출 대상국은 아니란 설명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경우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세밀한 대응이 가능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으리란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인터코스는 한국과 달리 보통 1~2년을 두고 고객사의 신제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연구소를 갖추고 있는 샤넬이나 에스티로더 같은 글로벌 기업이 시간이 걸려도 꾸준히 신제품 개발을 의뢰하는 것은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잘 만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이같은 강점이 통하리란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뉴스레터뉴스레터구독신청

제휴사 cbo kantarworldpanel kieco
img img
스크린뷰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