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퇴, 대국민 사과

아베 칭송 영상 상영 논란 책임 …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9-08-12 오후 5: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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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신대욱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최근 불거진 정부 비난, 여성 비하 동영상 상영 파문에 책임을 지고서다.


윤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지하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7일 임직원 700여명이 모인 임직원 월례조회 시간에 윤 회장이 함께 생각해보자며 상영한 것이다. 이 동영상은 극보수 성향의 유튜버가 제작한 것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고 아베를 칭송하는가 하면,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영상을 본 한국콜마의 한 직원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을 알렸고, 언론 보도로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파장이 커지자 한국콜마는 회사 차원의 입장문을 곧바로 내놨으나 여론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회사측은 입장문에서 “이번 월례조회에서는 현재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내용을 역설했다. 더불어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이 있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할 정도로 나라사랑과 역사의식을 실천하는 기업인이란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입장 표명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한국콜마 고객사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도 성명을 내면서 가세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윤 회장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고객사로 피해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란 평이다.


윤 회장의 사퇴는 임직원들조차도 기자회견 전까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사과 표명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할 줄은 생각 못했다”며 “저에겐 충격적인데, 그만큼 진정성 있는 사과와 퇴진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사과문을 읽는데 걸린 시간은 3분여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과의 대부분은 고객사와 소비자, 여성, 임직원에 할애했다. 그리고 임직원과 회사에 대한 격려도 부탁했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회사 내부 조회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그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오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밝히면서 동시에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윤동한 회장의 경영 일선 사퇴 표명으로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윤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묵 대표이사 단독 경영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또 한국콜마는 기존대로 윤상현 대표 등 부문별 전문 경영 체제로 이어간다. 콜마비엔에이치와 씨제이헬스케어, 콜마파마 등 관계사도 현재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경영 공백은 발생하지 않으리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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