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컬러, 중립 성향의 ‘네오 뉴트럴’ 뜬다”

한국 여성 베이지 로즈톤 적합 예상 … 내추럴부터 메탈릭 표현까지 가능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8-05-04 10: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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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스트림즈 제안, ‘2019 아시아 컬러 트렌드’


[CMN 신대욱 기자] 내년도 컬러 트렌드로 ‘새로운 뉴트럴(Neo-Neutrals)’이 제시됐다. 컬러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리서치 기관인 뷰티스트림즈(BEAUTY STREAMS)가 지난달 열린 ‘메이크업 인 서울 2018’에서 발표한 ‘2019 아시아 컬러 트렌드’를 통해서다.


뷰티스트림즈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내 ‘메이크업 인 서울’ 세미나룸에서 ‘아시아 컬러 트렌드(COLOR WAVE by BEAUTYSTREAMS; 2019 Color Trend for Asia)’를 발표하고 핵심 트렌드로 ‘네오 뉴트럴’을 제시했다.


이번 트렌드는 뷰티스트림즈가 새롭게 도입한 ‘컬러 웨이브 프로젝트(color wave project)’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이날 공개된 내용은 핵심적인 부분만 추려서 전달됐다.


컬러 웨이브 프로젝트는 팬톤이 제시하는 컬러 트렌드처럼 보다 정밀하게 미래를 내다보는 컬러 트렌드를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것이 뷰티스트림즈측의 설명이다. 공식 런칭은 오는 6월 열리는 ‘메이크업 인 파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경제, 정치, 문화 흐름 종합 ‘네오 뉴트럴’ 제안


뷰티스트림즈가 제시한 새로운 뉴트럴은 중립적 입장의 무채색을 이른다. 추구하지 않는 것, 꾸미지 않는 표현을 이르는 트렌드다. 특정 방식으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 중립적 입장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최근의 전 세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흐름이다.


‘새로운 뉴트럴’은 본래 경제 용어로 출발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핌코(PIMCO)가 2014년 세계 경제를 정의하며 제시한 신조어가 ‘뉴 뉴트럴(New Neutral)’이다. 뉴 뉴트럴은 회복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침체되지도 않는 새로운 중립 상태를 이른다. 실질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지칭한다.


핌코는 이에 앞서 2009년 금융위기의 경제 상황을 정의하는 용어로 ‘뉴노멀(New Normal)’을 제시하기도 했다.


뉴 뉴트럴은 뉴노멀보다 진화된 개념이다. 뉴노멀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의 저성장, 저수익의 느린 성장 시대를 말한다면 뉴 뉴트럴은 이보다 더 실질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기준 금리가 제로 수준을 맴도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과 투자 수익률 역시 낮아지면서 금리로 파생되는 이익을 취하는 게 어려워진 시대를 예측하면서 나온 용어다. 핌코는 뉴 뉴트럴을 설명하면서 자동차의 중립 기어처럼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않는 상황에 비유하기도 했다.


뷰티스트림즈가 예측한 내년도 컬러 트렌드는 이같은 경제 상황을 비롯해 정치,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을 아우르면서 적용됐다. 란 부(Lan Vu) 뷰티스트림즈 대표는 “미래 예측에 마법의 구슬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선 과거의 흐름을 살피면서 미래 시나리오를 짜는 방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정학적 분위기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리테일 추세, 트레이드 쇼를 통한 신기술 분석, 아트, 팝 컬쳐, 영화, 음악, SNS 인플루언서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통찰이 바탕이 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동안 쌓아온 경험, 직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컬러 트렌드 분석 기관을 대표하는 인터컬러 그룹(INTERCOLOR GLOBAL CONGRESS) 멤버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18개국이 참여하는 인터컬러 그룹은 약 6개월에 걸쳐 각국의 트렌드를 발표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뷰티스트림즈는 미국을 대표해 참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컬러 트렌드 니즈 강화


이같은 종합적인 요소가 반영돼 이번 ‘네오 뉴트럴’ 트렌드로 종합됐다. 우선 지정학적 흐름을 보면 서구 선진국의 경우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고 중산층이 위축되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 보수화되면서 정치가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고령화도 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 특히 중국이나 인도처럼 신흥국은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고 구매력도 상승하고 있다. 인구 연령도 젊어지고 있고 교육열도 높은 편이다. 경제 상승률이 높아지며 국가 자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컬러 트렌드도 다양한 니즈가 반영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전 세계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화장품 분야를 보면 아시아 지역의 OEM 기업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양질의 브랜드를 양산하고 있다. 뷰티 니즈에 관한한 서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는 점도 유리한 국면이다.


디지털 트렌드도 주요 요소다. 인플루언서의 구매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모바일 거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33%가 상승했고 한국의 경우 온라인 거래가 21.7% 상승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디지털 기술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은 하나의 뷰티 솔루션이 되고 있다. 후각은 물론 촉감까지 가상또는 증강현실로 가능해지면서 구매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헬스&웰빙 트렌드도 주목되는 요소로 꼽혔다.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을 중시하던 것에서 정신적인 건강에 이르는, 전체를 돌보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용에 좋은 음식, 인삼 같은 동양 약효, 명상은 물론 순간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헬스&웰빙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 메이크업 시장 부상


거시적인 분석과 함께 주요 아시아 국가의 화장품 시장 흐름을 짚는 미시적 분석도 곁들여졌다. 먼저 세계 화장품 시장을 짚었다. 세계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가 36%, 헤어케어가 23%, 메이크업이 17%, 향수가 12% 등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메이크업 부문은 떠오르는 카데고리 시장으로 잠재 성장력이 높은 제품군으로 꼽혔다. 이어 헤어케어 시장도 미래를 이끌 주도 제품군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아시아 주요국인 중국과 일본, 한국시장을 살폈다. 중국의 경우 특히 메이크업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주목됐다. 립 컬러의 경우 2016년 전체 메이크업 시장에서 22%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도시 여성의 66%가 가장 중요한 컬러 코스메틱이라고 여기는 품목이기도 하다.


일본은 화장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민감성 제품이나 올인원젤 등이 수요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젠더리스’ 흐름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젠더리스 보이 트렌드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잡티 없는 귀여운 얼굴 표현과 큰 눈, 염색, 메이크업, 네일, 액세서리 등으로 치장하는 트렌드다. 전통적인 성별구분이 아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K-팝 스타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 헬시&웰빙에 포커스를 맞춘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연주의 성분을 담은 스킨케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컬러 코스메틱도 촉촉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중시하는 쪽으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네오 뉴트럴, 꾸미지 않음으로 세련미 표현


뷰티스트림즈는 이처럼 거시 분석과 미시 분석을 토대로 2019년 컬러 트렌드로 ‘네오 뉴트럴’을 제안했다. 네오 뉴트럴즈는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무채색으로 대표된다. 연한 회색이나 베이지, 자주빛 같은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접근 방식이다.


뉴트럴(Neutral)은 우선 특별한 종류, 특성 등이 없다는 의미를 지녔다. 또 회색, 색조가 없는, 무채색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논쟁, 분쟁 또는 전쟁에서 어떤 편이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중립적인 의미도 지녔다.


‘네오 뉴트럴’은 환경적인 요인과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전주의가 부상한 것을 아우르고 있다. 국경을 폐쇄하거나 인종차별이 심해지는 국수주의 경향이 두드러진 경향을 반영했다.


다양성에 대한 관용이 사라진 것에 반해 관용도가 중요해진 흐름을 컬러 트렌드에 적용했다. 그래서 특정 방식으로 규정하지 않는, 중립적인 성향으로 표현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1994년 씨케이원(CK one)이 출시됐을 때 앞서 나타난 바 있다. 씨케이원은 추구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했다. 유니섹스, 도시, 캐주얼, 편안함 등을 컨셉으로 내세우며 꾸밀 필요 없는 화장품으로 주목받았다. 자신을 꾸밀 필요 없는, 다양성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2019년 트렌드로 제시한 네오 뉴트럴은 보다 세련된 방식의 중립성을 추구한다. 무채색 기반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뷰티스트림즈는 현지 취향과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톤을 제시했다. 상하이의 경우 스킨톤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서울은 베이지 로즈톤, 파리는 스모키톤이 어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내추럴, 노 메이크업 경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넓게 퍼진 아이섀도우, 부드러운 하이라이트 등이 핵심이다. 부드럽게 확산된 눈매(섀도우)가 포인트다. 눈과 입술 표현의 촉촉함(Fresh rain textures), 모노톤, 핑크 립, 컨투어 컬러 사용 등도 특징이다.


한국 여성들에 제안한 컬러 트렌드인 베이지 로즈톤은 상쾌한 내추럴 룩이 포인트다. 베이지 로즈 립 컬러 또는 핑크 아이스 립으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베이지 로즈 컬러톤에 메탈릭 질감의 아이섀도를 가미, 보다 대담한 표현이 가능한 ‘볼드 뉴트럴(bold neutral)’도 제안했다. 누드&베이지 트렌드의 급진적이고 결정적인 표현 방식이다. 베이지 로즈 컬러톤을 베이스로 부드러운 톤의 메달릭 질감을 가미하고 반짝이는 펄 류를 더하는 것이 포인트다.


란 부 뷰티스트림즈 대표는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볼 때, 내추럴 성향이 강한 한국 여성들에게는 베이지 로즈 컬러가 어울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베이직 톤에 내추럴부터 메탈릭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메이크업 연출이 가능한 컬러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뷰티스트림즈는?


뷰티스트림즈(BEAUTY STREAMS/www.beautystreams.com)는 2009년 설립, 고급 트렌드 정보와 소비자 분석 정보를 전 세계의 주요 뷰티, 디자인, 패키징, 소비재 제품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 정보 제공 전문기업이다. 컬러 트렌드를 비롯한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제안하고 컨설팅까지 전개한다. 뷰티와 패키징 기업에 특화한 것도 특징이다.


설립자인 란 부(LAN VU) 대표는 미국 도너거 그룹에서 컨설팅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낸 후 세계적인 트렌드 정보 서비스 업체인 스타일사이트에서 크리에이티브와 트렌드 포케스팅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역임했다. 뷰티스트림즈는 뷰티산업 외에도 패션, 패키징, 식음료, 인테리어, 자동차, 전자 등 스타일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LVMH, 유니레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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