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성시 K-뷰티 역대 최대 규모 ‘주빈국’ 위상 과시
한국 540여 업체 부스 참가 … 압도적 존재감 각인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7
[홍콩=CMN 박일우 기자] K-뷰티 위상과 잠재력,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비즈니스 중심지 홍콩에서 열린 ‘COSMOPROF ASIA HONG KONG 2017’에서 잠시 주춤했던 K-뷰티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가 박람회 주빈국(Country of Honour)으로 선정돼 전 세계에 업계를 선도하는 화장품 트렌드와 참신함을 선보여 K-뷰티 우수성과 위상을 맘껏 과시했다.
54개국 2877개 업체 참가 양·질적 성장
지난해에 이어 ‘One Fair, Two Venues’로 펼쳐진 올해 박람회는 장소와 일정을 분리 전시함으로써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까지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22회를 맞은 올해 박람회는 전시면적이 108,600 평방미터로 전년대비 11% 규모가 커졌다. 참가국과 전시부스 참여업체 수도 54개 국가 및 지역에서 2877개 기업이 참가해 전년대비 7%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25개 국가관이 운영된 가운데 국가별 전시 참여업체 수도 크게 늘어났다. 최대 증가국은 일본으로 전년대비 24% 늘어났고, 이어 호주 22% 중국 20% 싱가포르 15% 대한민국·인도네시아 14% 미국·대만 11%씩 증가했다. 태국과 필리핀도 10%대 성장했다.
지난 11월 14~16일까지 Asia World Expo(AWE)에서 열린 전문관 Cosmopack Asia와 15~17일까지 Hong Kong Conventoon Exhibition Centre(HKCEC)에서 개최된 브랜드관 Cosmoprof Asia에는 총 135개국에서 83,793명의 바이어와 관계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사상 최대 규모에 사상 최대 참관객 기록이다. 이와 관련 마이클 덕 UBM 아시아 부사장겸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이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고 광범위한 뷰티산업 박람회가 두 곳으로 확대되면서 바이어, 생산업체, 유통업체, 판매업체 간 네트워크가 향상됐다”며 “이번 박람회는 올해 최고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주빈국 대한민국 540여업체 참가 ‘역대최대’
주빈국인 우리나라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
코트라(KOTRA)가 대한화장품협회, 한국무역협회(인천, 전북, 강원지부), 중소기업진흥공단(제주본부), 성남산업진흥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충북테크노파크, 대구TP한방산업지원센터, 부산경제진흥원,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등 14개 기관과 협업으로 운영한 통합한국관에 참여한 210개사를 비롯, 개별 참가기업을 합쳐 540여개사가 박람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 참가한 것을 비롯해 올해 주빈국으로서 K-뷰티 세미나, 현장시연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어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통합한국관을 운영한 코트라 관계자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홍콩 박람회는 우리 기업의 우수한 역량을 제대로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특히 올해 주빈국으로서 한류 마케팅 다양한 소통 체험행사를 개최해 적극 홍보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80여 국내업체 기술력 과시, 연우 상복 터져
11월 14일부터 3일간 원부자재, OEM·ODM, 패키지, 라벨, 기계장비 등 전문업체가 참가한 Cosmopack Asia는 올해 공급망(Supply Chain)에 주목했다. 23개국에서 843개 업체가 연면적 38,600평방미터에 부스를 전시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연우, 정민, 올리브, 코스메카코리아, 셀랩, 유쎌, 나우코스 등을 비롯 80여개 이상 업체가 참가해 전 세계 바이어들과 만났다.
이번 박람회는 방대한 규모의 전시부스외에 제형에서 포장까지 컴팩트 파우더의 전체 생산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설치된 ‘The Light Powder Factory’ 쇼룸이 관람객들에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패키징, 기계장비 업체들 간 성공적 협업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특별 프로젝트 중 ‘Cosmolab’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국내 참가기업들의 성과도 예년에 비해 한층 높아졌다. Hall8에 부스를 연 셀랩은 현장에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남다른 성과를 거뒀다. 셀랩은 시크릿에이지 등 자사 기능성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OEM·ODM 상담에 주력했다. 부스를 찾은 바이어들은 브랜드 제품 기술력에 반하고, 다양한 제품생산 능력에 놀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술력을 확인하고 관련 문의를 이어가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아랍 바이어와 현장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목표를 넘어서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국내 부자재 1위 기업 연우는 글로벌 연구개발 및 생산능력을 과시한데 덤으로 상복까지 터졌다. 연우는 국제 뷰티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Cosmoprof Awards- Innovation Circle’에서 스킨케어 패키징 테크놀러지 부문(The category Skin Care Packaging Technology)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 명예로운 심사위원 특별상까지 수상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다양한 부대행사로 박람회 흡입력 한층 높여
Cosmoprof Asia는 15~17일 3일간 53개국에서 출전한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의 격전장이었다. 화장품(cosmetics & toiletries), 향수(perfumery), 스파(salon & spa), 헤어·네일(hair&nail) 등 층별, 홀별로 구분, 전시 집중도를 높였다.
올해 주최 측은 ‘Discover Trends’로 가정용 미용기기와 베이비 케어, 할랄 화장품에 초점을 맞췄다. 천연, 유기농 화장품(Natural & Organic)에도 특별한 공을 들여 박람회의 핵심적인 주제로 삼았고, 시대 흐름에 맞게 웰니스(Wellness) 산업 관련 제품과 서비스 전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졌다. 코스모 토크 세션을 통해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신 동향과 디지털 혁명의 영향, 명품 화장품 개발, 마케팅 전략, 제품 디자인 등 다채로운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두 개의 중요한 포럼도 개최됐다. 스파 및 웰니스 분야 최신 트렌드, 서비스 등을 공유한 Cosmoprof Asia Spa Conference와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동향과 추세, 마케팅에 대해 논의한 Natural&Organic Symposium은 참관객들에게 유익한 정보 제공의 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빈국인 우리나라도 박람회 수준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15일 브랜드관 개막 직후 개최한 ‘All about K-Beauty’ 세미나에선 대한화장품협회, 홍콩화장품협회, 아모레퍼시픽에서 연사로 참석해 세계 각국 바이어와 참관객에게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다시금 아로새겼다.
15, 16일에는 현장에서 참관객을 대상으로 시연 이벤트를 열어 시선을 끌어모았다. 코스허브, 네일홀릭, 이철헤어 등 3개사가 나서 헤어, 뷰티, 네일아트를 주제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류 연예인 스타일을 즉석 연출해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발 디딜 틈 없는 ‘문전성시’ K-뷰티 파워
450여 우리 기업이 참가해 부스를 뽐낸 가운데, 주목할만한 가시적 실적을 기록한 업체들이 속출했다.
마스크팩의 대명사 ‘메디힐’을 보유한 엘앤피코스메틱은 남다른 이름값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Hall1 복도에 마련된 부스는 메디힐을 보러 온 바이어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중국 바이어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은 가운데, 독자적 기술력으로 선보인 신제품 3종을 앞세워 유럽, 중동지역 바이어를 신규 발굴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회사 측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메디힐을 알리는데 이번 박람회가 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자사 브랜드 위주로 Hall1에 부스를 꾸민 한국코스모는 기대이상의 대박을 쳤다.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바이어들과 120건 이상 상담을 통해 50만불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브랜드 홍보 및 수출이 주된 목표였지만, 잘 알려진 OEM·ODM 생산능력 덕에 관련 문의도 많았다. 특히 야심차게 선보인 신제품 ‘HS05’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위생허가 제품도 출품, 중국 진출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스파 브랜드들이 총출동한 Hall3에서 맥스클리닉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메조 체인지 프로그램과 써마지 리프팅 스틱은 디바이스와 결합한 화장품 콘셉트로 바이어들을 말 그대로 끌어모았다. 제품이 조기 소진됐음에도 시연 제품이라도 구매하겠다는 요청이 끊이질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박람회 이후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주 등의 바이어들에게 제품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케어 전문 브랜드 ‘레아라 다이아포스’를 비롯해 한중일 합작 브랜드 ‘아이유비’, 내추럴 브랜드 ‘나우비’, 일본 헥산 브랜드 ‘야와라’ 등 4개 브랜드로 Hall1에 부스를 구성한 뷰티엔누리는 동남아, 러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기존 ‘아이케어 스페셜리스트’란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여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회사 측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대형 바이어들과 구체적 상담 등 100건 넘게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웰코스는 신개념 리얼 과증 스킨케어 브랜드 ‘후르디아’를 출품, 바이어들과 만났다. 밝고 건강한 부스 콘셉트와 모던하고 심플한 디스플레이로 중국을 비롯 각국 바이어들에게 강렬한 브랜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대세 트렌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답게 바이어들의 발길을 쉬지 않고 붙잡은 바노바기코스메틱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유통채널 확대에 한 발 더 나아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바노 인젝션 마스크의 인기를 바탕으로 홍콩 대형 유통채널과 동남아, 미주, 유럽 바이어에게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한편, 제 23회 COSMOPROF ASIA HONG KONG은 2018년 11월 13~15일까지 AWE에서 Cosmopack Asia가, 11월 14~16일까지 HKCEC에서 Cosmoprof Asia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