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권 성장 목표, 5년간 600억 지원

중소화장품업체 정부지원 확대, 수출 주도형 전환 유도

기자 webmaster@cmn.co.kr [기사입력 : 2011-03-17 03: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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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기획 화장품 하이테크 시대를 조명하다] 정부의 화장품 R&D 지원 방향

박 장 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글로벌코스메틱사업단장

화장품 분야는 제약이나 의료기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R&D 성공률이 높다. 그러나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의 현실에서 투자위험을 감수하고 R&D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한-EU FTA 체결로 인한 기초화장품 시장 조기개방 등을 대비하여 화장품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R&D 지원이 필요하다.

2004년 칠레와 처음으로 FTA를 체결한 이래 한국 정부는 여러 국가들과 FTA를 추진하고 있다. FTA 추진은 수출주도형 산업기반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지난 2월 17일에는 EU 의회에서 한-EU FTA 동의안이 처리되었으며 이제는 한국 국회의 인준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한국 의회에서 동의안이 처리되면 오는 7월 1일부터 그 효력이 발휘되며 섬유와 플라스틱 부문의 수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한-EU FTA 체결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화장품 산업 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EU FTA 체결시 연간 3,200만 달러의 추가적인 적자가 발생하는 등 보건산업 중 무역수지 적자가 가장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연간 392억원의 추가적인 화장품 수입증가로 인해 연간 1,470억원의 국산 화장품의 실질적 생산감소가 발생하여 글로벌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600여개)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재)대한화장품연구원을 설립하여 수출과 안전 정보를 제공해 화장품 기업들이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하는 한편 화장품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켜 화장품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개발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현재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세계 12위권으로 비교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수입의 불균형과 중소기업의 저변이 부족하다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먼저 내수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하여 화장품 산업의 무역역조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수출입 불균형, 중소기업 저변 취약

지난 2월 25일 한국의약품수출협의회가 발표한 ‘2010년도 의약품 등 수출입 실적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은 5억9,693만 달러, 수입은 8억5,109만 달러로 2억5,416만 달러의 무역역조를 겪고 있다. 기업의 규모 또한 연매출 10억원 미만의 화장품 제조업체가 388개로 전체업소 중 75.3%를 차지하는 등 중소기업 위주의 구조로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화장품 산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R&D 투자도 선진 국가나 기업에 비하여 부족한 실정이다.

2007년 기준 화장품 산업 세계 1위기업인 프랑스 로레알의 R&D 투자액은 7,662.6억원에 이른다. 가까운 일본 카오나 시세이도의 R&D 투자액도 각각 3,719.3억원, 1,351.7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 화장품 기업의 R&D 투자규모는 2007년 기준 1,048.2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의 화장품산업 지원규모도 50.2억원으로 기업과 정부의 투자금 모두를 합해도 세계적 기업 1개의 투자비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한국 화장품 산업 R&D 투자는 대기업 주도여서 300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 여력을 가지지 못해 그동안 성장의 한계를 보여 왔다.

2007년 화장품 기업의 R&D 투자를 보면 아모레퍼시픽(469억원)과 LG생활건강(305억원) 두 기업의 R&D 투자액이 774억원으로 전체 R&D 투자액의 73.9%를 차지하고 있다. 10대 상위기업을 기준으로 하면 그 비율은 86.5%로 증가한다. 중소기업에서는 R&D 투자여력이 없거나 매우 미미하다는 것이다.

정부 FTA 체결 경쟁력 제고 지원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에서는 2009년 ‘화장품산업 글로벌화 육성방안 연구’라는 용역과제를 통하여 대응방안을 모색하였으며 같은해 그린코스메틱연구개발센터를 선정해 화장품 산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부 차원의 R&D 지원을 시작하였다.

지난해 11월 12일 한-EU FTA 피해대책 마련을 위한 대외경제장관회와 17일 한-EU FTA체결에 따른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에서는 2011년부터 향후 5년간 화장품 R&D사업에 총 600억원 수준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는 기존의 그린코스메틱연구개발센터를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하여 좀 더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R&D 지원체계를 구축하였다. 지원액도 기존의 20억원에서 55억원으로 대폭 증액하였다.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은 화장품 기술의 전반적 수준을 선진국 대비 90% 이상으로 향상시켜서 화장품 산업을 내수중심에서 수출 주도형으로 전환하며 2018년까지 세계 7위권의 화장품 산업으로 성장시켜 화장품 시장규모 26조원, 수출 2조원, 고용 30만명을 창출시키는데 기여한다는 목표 하에 신규과제를 선정하였다.

과제선정은 글로벌 신소재, 융합기반기술, 미래유망화장품, 화장용품 등 4개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산·학(연)이 컨소시움 형태로 연구를 진행하는 단위과제와 기술적·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창의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하기 위한 형태로서 자유공모과제로 구분하여 이루어졌다.

2010년 신규과제 공모에는 총 104개의 과제가 접수되어 총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4개 분야에서 단위과제 15개와 자유공모과제 15개 등 총 30개의 과제를 선정하여 29.5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들 과제들은 단위과제의 경우 2년에서 4년간 과제당 연간 1억원에서 5억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자유공모과제는 1년에서 2년 동안 과제당 연간 0.5억원에서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2010년 신규과제 공모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R&D 지원이 적었던 화장품 관련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의 참여를 확대하였다. 아울러 투자여력이 취약했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대기업 2개, 중소기업 13개)한 점이 성과로 꼽힌다.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을 통한 정부(보건복지부)의 화장품 산업 R&D 투자는 2018년 10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011년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명품 브랜드 개발과 기업의 육성을 위하여 R&D 지원 및 신규과제 공모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화장용품, 특화된 원료 개발 지원 필요

신규과제 공모를 통한 R&D 지원은 무엇보다도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여 고부가가치와 높은 성과를 보일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 화장품 산업 분야를 보면 화장용품 분야의 발전이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장용품 생산 업체들이 대부분이 영세하여 독자적인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으며 그동안 외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여 왔기 때문에 양질의 제품이 개발된다면 수입대체효과가 높다는 이점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한편 한국만의 특화된 원료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개발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높다. 대표적인 분야로 글로벌 한방화장품 분야이다. 화장품의 범주를 좀더 넓게 보고 헤어제품과 색조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화장품 산업의 최근 동향을 보면 뷰티산업으로 확대 발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화장품 산업도 이에 발맞추어 뷰티산업을 지향할 필요가 있으며 R&D 지원도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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