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R&D 기술 세계 최고 수준”

60여년간 비약적 발전 … 미래 화장품 키워드는 ‘융합’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1-03-22 00: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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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기획 화장품 하이테크 시대를 조명하다]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의 산실 - 대한화장품학회 이 옥 섭 회장

우리나라는 화장품 분야에서 막강한 자본력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세계를 점령한 다국적 기업에 맞서 자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을 더 높게 유지하고 있는 지구촌에서 몇 안되는 국가중 하나다. 지난 60여년간 화장품 연구개발에 힘써 세계 모두가 인정하는 화장품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화장품의 품질과 효능·효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화장품 연구개발 종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의 산실인 대한화장품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옥섭 회장을 만나 국내 화장품업계의 오늘과 내일을 전망해 보았다.


한국 R&D 기술력, 아시아 두 번째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화장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6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화장품과학자학회에 세계 화장품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옥섭 회장은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고 각 회사의 연구자들이 많이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아시아화장품과학자학회는 아시아의 화장품 연구 분야 최고 석학들이 모이는 만큼 화장품 연구와 관련해 보다 진일보한 연구개발 동향을 접하고 우리의 화장품 연구개발 수준과 위상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시아화장품과학자학회는 3일 동안 펼쳐지는데 첫날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저명 인사 등 4명이 초청 강연을 펼친다. 이번 학회에 일본에서는 최소 50명 내지 100여명의 연구원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에 50여명이 논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다음으로는 대만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되고 있으며 다음 개최지인 인도네시아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회장은 “아시아화장품학회는 지난 1990년 김창규 전 회장이 일본 화장품학회장과 함께 일본, 한국,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화장품 연구자들이 따로 모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해 학회를 만들게 됐다”면서 “전세계 화장품 연구자들의 모임인 세계화장품학회(IFSCC)는 사실상 유럽의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들과 동양인은 피부 특성이 다르고 특히 아시아인들은 좀 더 다른 특성을 띠기 때문에 아시아화장품과학자학회는 아시아인들을 위한 화장품 연구와 개발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기술 수준은 연구개발, 디자인, 용기개발, 제형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 선두 기업의 포뮬레이션과 처방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장품 원료 부문은 시장 규모가 아직은 수십억원 수준으로 작지만 10년전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피부과학에 대한 연구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피부관련 교수들이 피부과학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펼쳐지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화장품은 과학과 감성의 결합체

“화장품은 여러 가지 원료를 조합하고 화합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융합시키는가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입니다. 많은 재료들을 혼합하고 거기에 이미지를 심어야 합니다. 좋은 화장품을 만들려면 축적된 오랜 연구 개발 경험이 있어야 나올 수 있습니다. 그 기술력이란 누구든 흉내는 낼 수 있어도 돈을 주고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회장은 “화장품 회사들이 경쟁사 제품과 같은 원료를 사용해도 다른 결과의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그들이 축적하고 있는 경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화장품 연구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회사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글로벌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 연구자는 화학과 물리, 의학, 약학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고 영감을 얻기 위해 음악, 미술, 역사학 등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모든 것들이 융합된 융합산업이 화장품이라는 것이다.
화장품은 또한 문화산업이기도 한데 일본에 한류가 불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비비크림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된 것이 좋은 예다.

글로벌 도약을 위한 과제

이 회장은 화장품 연구개발의 세계적 동향과 관련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화장품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한단계 진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일례로 병원의 레이저 시술이 화장품에 도입되어 홈케어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피부에 대한 연구와 DNA, 바이오 테크놀러지와의 접목, 세포 유전자 발현, 단백질 합성 등 피부 자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이러한 융합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는가에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화장품이 글로벌 도약을 하기 위해선 먼저 상대를 알아야 합니다. 현지 소비자들의 피부 특성과 사용습관, 선호도 등을 알고 있어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만의 전통을 고집해선 절대로 글로벌해질 수 없습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향, 색상 등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회장은 국내 대다수 한방 화장품들이 동의보감에 근거해 한방화장품을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허준이 동의보감을 저술할 당시와 지금은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 또한 동의보감에 언급된 약재가 그 당시와 같은 효능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많고 기술의 발전에 의해 더욱 뛰어난 효능을 나타내는 새로운 처방이나 소재가 많이 개발된 것도 과거에만 얽매여선 안되는 이유중 하나다.

한방화장품으로 세계를 공략하기 위해선 동의보감에 맞춰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대적 감각을 갖춰야만 한다.
이 회장은 “우리 화장품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으려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 화장품산업 육성 의지를 갖고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무작정 퍼주기식이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을 성장 발전시킴에 있어 정부와 민간의 역할이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기업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도 알아서 다 한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이 돈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분야로 안전성과 유효성 연구 등에 대해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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