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소재, 첨단기술 융합으로 선진국 기술격차 깬다

산학연 공동연구 본격화 기술우위 확보
인프라 부족·정부 연구개발 지원 확대 과제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1-03-22 0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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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기획 화장품 하이테크 시대를 조명하다] 국내 화장품산업 R&D 현황

화장품산업은 그야말로 종합과학기술산업이다. 세포공학, 생명공학, 계면화학, 천연물과학, 발효공학, 유전공학, 나노과학, 감성공학, 기계공학, 정보기술 등 다양한 과학기술지식이 복합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항노화를 중심으로 화장품의 기능이나 효능이 강조됨에 따라 천연물추출기술,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등이 융합된 제품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화장품산업은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이 67.4%다. 약 5.2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한다.

원료, 소재, 원천기술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며 해외의존도가 높다. 더구나 중소기업의 경우 수익구조가 부실해 연구개발이나 국제기준의 생산공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화장품 연구개발비 지속 증가세

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09년도 보건산업 연구개발실태 조사 분석에 의하면 국내 화장품산업의 연구개발비는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하지만 2007년 기준 1,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수준의 지표인 연구개발 집약도는 2.5%다. 정부의 R&D 투자 지원액도 2007년 기준 총 50건에 37억원에 불과하다. <그림1 참조>



또한 2008년 업체당 평균 연구원수가 15.7명으로 2007년에 비해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체(86개)의 전체 연구원 수는 1,347명이었다. 다행히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8천5백만원으로 2007년보다 5백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2008년 기업체와 연구원 수의 증가와 더불어 연구개발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2 참조>



대한화장품협회에서 내놓은 ‘2011 화장품 관련 디렉토리’에 의하면 주요 40개 업체의 최근 연구원수는 모두 1,236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연구원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이었다. 2009년 기준 전체 종업원 3,762명 중 305명이 연구원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350명에 달하는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182명(2010년 기준), LG생활건강이 113명(2009년 기준)의 연구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체 종업원수 대비 연구원수를 따지면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OEM·ODM 전문기업의 연구인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표1 참조>

상장기업 R&D에 1,129억 사용

국내 화장품 상장기업은 지난 2009년 연구개발비로 1,129억원을 사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많은 562억원을 R&D에 투자했고 LG생활건강이 32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콜마가 96억원, 바이오랜드가 46억원, 코스맥스가 30억원을 각각 연구개발비로 썼다.

상장기업 중에서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바이오랜드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9%대를 유지했다. 한국콜마가 5%대, 아모레퍼시픽과 코리아나화장품이 3%대를 기록했다. <표2 참조>

2010년까지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적합업소로 지정된 업체는 모두 38곳으로 집계됐다. 1993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시작으로 매년 한두업체씩 승인을 받았고 2006~2010년 5년동안 23개 업체가 집중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음으로써 오늘에 이른다. <표3 참조>



연구력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는 특허도 꾸준히 증가세다. 화장품 관련 특허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매년 200건 미만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5년 출원건수가 급증세를 기록했다. 2005년에 전년대비 435%의 출원 증가률을 보이며 크게 늘어났다.

화장품 관련 특허를 출원한 기업이나 기관이 증가했고 또 2005년 국제특허분류(IPC)가 개정되면서 전에 없던 화장품의 조성물에 대한 분류가 새로 만들어져 이로 인해 유기화학 분야로 분류되던 화장품의 조성물에 대한 특허가 화장품 분야로 새로 분류되면서 특허출원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외국인 특허 비율보다 내국인의 화장품 특허 비율이 높아졌다.

신소재, 신기술 지속 발굴 ‘특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한 건 아모레퍼시픽이었다. 1954년이다.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특허만 415건에 이른다. 현 350명 수준의 연구원을 2015년 50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콩, 인삼, 녹차를 중장기 3대 핵심원료로 정하고 선후천적 피부특성에 기반한 세포체와 유전체 집중연구를 통해 특화기술을 지속 발굴, 소재기술 연구의 신영역 개척에 앞장설 방침이다.

6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소망화장품도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BT, NT 등 신기술과 신소재 연구 영역을 확장하면서 품질 높이기에 전력을 다한다. 진세노사이드 Rg2의 유전자 분석 연구를 통한 피부 메커니즘이 SCI급 논문에 발표됐고 진세노사이드 Rg3의 유전자 분석 연구를 통한 육모촉진 연구는 세계화장품학회에 발표됐다.

한국화장품은 국내외 특허 55건, 유씨엘은 70건의 특허를 보유중이다. 코스맥스도 특허출원등록 건수 53건, 기능성 승인건수 1,700여건에 이른다. 코스맥스는 올해 연구소 조직을 개편하면서 해외화장품연구소를 독립시켰다. 국내 화장품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한국콜마는 2005~2007년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등지에서 열린 세계화장품기술자학회에서 나노복합입자 기술, 이데베논 나노캡슐 기술, 비수계액정막 디자인 기술 등 세계적인 일류기술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고 한불화장품은 지난 2009년 정부국책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신규 합성 미백제로 리포익산 PEG 유도체를 개발 완료해 국내 특허와 신원료 허가, 관련 기술의 NET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일본에 PCT 출원중이다.

제닉은 바이오 필름화장품 제조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내세워 이 분야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회사로는 유일하게 필름 코스메틱 개발에 성공해 NET(신기술인증) 마크를 받았다. 세계에서는 프랑스, 일본, 미국에 이어 4번째다.

엔프라니는 레티노에이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레티노에이트는 국내등록 2건, 해외등록 3건, SCI급 논문 3편과 해외 과학기술학회 논문 발표 9건 등 세계 최고의 주름개선 신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나드리화장품은 파우더 타입 색조 화장료 조성물 등의 특허를, 세화피앤씨는 타사 추출물에 비해 12배 정도 농축된 고농도의 헤나추출물 제조방법을, 에버코스는 세계 3대 광천수 중 하나인 초정리 광천수를 기반으로 한 특허를 앞세우고 있다.

기술우위 확보, 공동연구 활발

기술우위 화장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한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대학교 피부과, 경희대 한의과 대학, 대한피부과학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연구센터 등과 공동연구중이다.

나드리는 한림대 천연물 의학연구소와 소재개발 협약, 연세대 무기재료 연구소와 국책연구과제를 공동수행중이며 한국화장품은 국내외 광범위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으로 신제형, 신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메디포스트와의 MOU를 통해 최첨단 세포 과학을 접목한 화장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메디포스트가 배양한 최고 수준의 줄기세포와 소망화장품의 첨단 기능성 화장품 개발 노하우가 합쳐져 줄기세포 화장품 분야의 일대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불화장품은 세계수준의 화장품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 북경대와의 적극적인 국외협력과 함께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한 국내 협업으로 기술개발의 효율적 추진과 독창적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웰코스는 하동녹차연구소와 협력해 녹차 관련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제닉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인공피부 개발,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색변환 안료 개발, 국민대학교와 슬리밍 화장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세화피앤씨는 충북대, 충주대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앞으로 더욱 늘어나고 정교해질 전망이다. 결국 개별기업의 관심, 산업환경 개선, 전폭적인 정부 지원 등 공동의 노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국내 화장품은 세계 첨단과학 화장품 시장까지 거침없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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