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 사회 진입, 기반기술 중요자원 부각

전략적 기술개발 집중 투자, 병렬식 개발 시스템 전환해야

기자 webmaster@cmn.co.kr [기사입력 : 2011-03-17 0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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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기획 화장품 하이테크 시대를 조명하다] 21세기 연구개발 방향과 대응 전략

김 진 준
한국콜마 피부과학연구소장

21세기는 종래의 아날로그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경영환경이 전개되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범용 표준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구조에서 소비자 주도의 고품질 다품종 시장 구조로 진입하여 경쟁이 더욱더 심화되고 혁신 역량의 중요성이 증대될 것이며 성장과 경쟁력의 원천이 노동자본에서 지식기술 위주로 전환되는 지식기반 경제 시대가 본격화됐다.

사회의 변화 속에서 화장품업계도 또 하나의 변화의 물결을 강하게 받고 있다. 우선 화장품법의 독립으로 인한 기능성 화장품 시대가 도래했고 90년대 WTO 체제 출범으로 외국 유명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 등과 같이 연구개발 능력, 즉 기술의 보유능력이 경쟁의 수단과 기준이 되고 있다. 세계 질서는 정치논리가 아닌 실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교환과 보완의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환경변화로 지적자산 중요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지식경영을 통한 연구 개발을 꼽을 수 있다. 기업의 가치를 유형 자산인 재무자산만이 아니라 무형자산인 지적 자산을 특허 등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GM과 마이크로소프트간의 가치 평가이다. MS는 자산은 GM의 1/15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주식 시가총액으로 시장 가치는 3배가 넘는다.

또 필요한 것은 신제품 개발 능력의 배양이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신제품 개발은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선진국 제품의 역 엔지니어링을 통한 모방이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한 원가절감에 의존한 면이 크다. 신제품 개발 능력의 배양은 한두 건의 히트상품 개발을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전략적 원칙을 고수하며 충실히 신제품 개발 시스템을 구축해야 달성할 수 있다.

신제품 개발은 상업화의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과학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연구 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과 연계한 연구개발 전략을 펴야 한다. 신제품 개발의 80~90%가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철저한 마케팅 전략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업화의 최종 단계는 고객이 신제품을 구입함으로써 기업의 이익에 공헌하는데 있다.

고기능성 제품 개발 역량 강화

고기능성 제품 개발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화장품법 독립으로 기능성 화장품 시대가 대세가 됐다. 화장품의 기능성에 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분명한 부분이 있다. 선전 문구에 새겨진 표현 그대로의 사용 효과를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금과 같이 컨셉만 요란한 제품 개발은 국산 화장품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져 외국 제품에 의해 동반 몰락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다시 찾을 수 있는 기능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값비싼 외국 원료를 첨가하는 형식의 제품개발을 지양하고 물질전달 체계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한 후 고기능성 제형 개발(DDS, 리포좀 유화)을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 그 기능성에 관한 효과를 인정 받는다면 국내 시장 수성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인기 높은 제품으로 부상하는 것도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기반기술 연구 집중화 필요

기반 기술 연구의 집중화 및 지속화도 요구된다. 국내 화장품 회사의 문제점중 하나는 장기적인 연구개발의 목표설정이 부재한 가운데 그때 그때 시류에 편승한 외국의 인기 제품에 대한 모방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불신감을 높여왔고 나아가 외제에 의한 시장 잠식속도만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들의 요구와 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까다롭고 높아진 실정을 외면한 제품 개발은 멀지 않은 장래에 기업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독창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기반기술 연구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야만 한다. 또한 기반기술 연구의 집중화는 연구원의 지식수준 향상과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 및 기업 인지도 재고 등의 부가적인 유무형 이익을 가져다줌을 인식하고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초원료 및 베이스 물질의 개발 역량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 기초 원료의 연구 없이는 선진국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진정한 기초학문의 연구만이 기초가 튼튼한 집을 짓고 온갖 변화와 역경에도 견딜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아울러 환경 친화적이고 방어적인 제품 개발과 연령별, 계층별, 세분화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

전략적 기술에 집중 투자 필요

90년대까지 국내 100대 기업중 30년간 생존율은 17%였다. 산업구조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거나 활동하던 산업이 계속 성장했음에도 산업내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밀려난 경우, IMF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사세가 위축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화장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중견기업 몇 개가 부도를 내거나 환경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 사세가 위축된 업체도 다수다.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신제품 개발에 혁신 능력을 배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활동은 재화의 생산과 판매로 압축할 수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재화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

급변하는 환경과 짧아진 개발기간, 제품수명 단축과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응 전략은 우선 연구개발 체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완결형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로 변화를 줘야 한다. 다국적 기업의 국내 시장 진입과 유명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를 탈피해야 한다.

수요 지향적 기술 개발 정책 추진을 위한 기반조성도 필요하다. 기업의 상품화 과정은 개발 →생산 →판매의 단계적 과정보다는 대부분 통합적인 계획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

직렬식에서 병렬식 개발 시스템 변화

연구 아웃소싱도 강화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외부에 의존하라는 것이 아니라 외부 의존한 형태로 보통 수준까지 끌어 올린 다음 자사의 자원을 투입해 자사의 힘으로 대응하라고 제언하고 싶다. 전략적 기술에 집중투입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을 행해야 한다.

여기에 회사의 역량을 전략적 기술에 집중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불필요한 부가가치가 낮은 기술에 역량을 낭비하지 말고 중소기업에 과감한 기술 이전으로 제품의 아웃소싱을 강화해야 한다.

신제품 개발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과거의 직렬식 시스템에서 병렬식 시스템으로의 변환을 꾀할 필요가 있다. 병렬식 시스템은 처음부터 복수의 부서들이 참여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 통합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형태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창의적인 조직 문화도 개발할 필요가 있고 창조적 연구의 추진을 위한 연구인력 양성과 공급도 강화해야 한다. 연구개발 활동은 결국 창조적인 지식을 보유한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에 의해 이뤄지므로 양질의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해 공급해야 한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으며 어제의 오늘이 다르며 오늘의 내일이 다르게 나타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양질의 제품과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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