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온라인, 화장품 유통 대세 채널로 부상

올리브영 중심 H&B스토어 리드 … 세포라·시코르 대결 양상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9-12-23 13: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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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9 송년 기획특집] 분야별 결산 - 유통


[CMN 심재영 기자] 올해 화장품 유통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침체는 올해 더욱 심화됐고 편집숍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브랜드숍 매장별 매출이 크게 떨어지면 서 브랜드숍을 전개하는 업체들은 기존 브랜드숍이 아닌 새로운 유통 진출을 위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편집숍들은 수적으로는 큰 증가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매장당 효율이 점차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H&B스토어의 경우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롭스의 성장이 눈에 띄는 한 해 였다.


10월 24일에는 세계적인 화장품 매장인 세포라가 서울 강남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화장품 편집매장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세포라는 최근 명동에 2호점을 오픈하고 내년 1월 신촌에 3호점 오픈을 예고하는 등 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한국형 뷰티 편집숍’을 기치로 내세운 시코르는 최근 명동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홍대 앞에 30호점을 개설하면서 세포라의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화장품 오프라인 유통을 H&B스토어를 비롯한 편집숍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올해 화장품 유통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브랜드숍 업체 자구책 마련 총력전


한동안 화장품 시판 유통의 중심으로까지 부상하며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브랜드숍은 올해 침체 분위기가 더욱 역력해졌다.


각 업체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수는 2014년 5,365개, 2015년 5,485개, 2016년 5,643개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7년 5,515개로 줄었고 지난해는 5,200여 개로 감소했다.


또한,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미샤,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등 주요 7개 화장품 로드숍 매장은 작년 4,167개에서 올 10월 현재 3,433개로 급감했다. 10개월 만에 매장 734개가 줄어든 것으로 하루에 2.5개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이 때문에 브랜드숍 업체들은 편집매장 확대, 홈쇼핑 진출 등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전 세계 150여 유명 브랜드들의 3,00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 브랜드숍 ‘눙크(NUNC)’를 론칭한 이후 기존 미샤 직영점을 중심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고, 홈쇼핑 채널을 겨냥한 TR 브랜드를 론칭했다.


더페이스샵도 기존 브랜드숍을 편집숍 형태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홈쇼핑용 신규 브랜드 컨시크를 론칭했고, 잇츠한불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잇츠스킨 역시 판매 채널 다각화와 함께 홈쇼핑에 진출하면서 위기 극복에 나섰다.


H&B 성장세 지속 … 부츠 로드숍 종료


H&B스토어는 올해도 올리브영이 대표 주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매출 1조6,59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장 수는 1,100곳으로 추정된다. 이변이 없는 한 이와 같은 승승장구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올리브영에는 대적할만한 경쟁자가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롭스의 탄탄한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고, 지난해말 124개이던 매장 수도 올해 144개까지 늘어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랄라블라는 지난 해 매장명을 변경하면서까지 반등을 노렸으나 오히려 정체된 분위기다. 매장 수도 2017년 186개에서 지난해 168개, 올해는 7월 기준 152개로 줄어들었다.


세포라 한국 상륙 … 시코르 대항마 부상


10월 24일 LVMH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 체인 세포라가 한국에 1호점을 오픈했다. 세포라 1호점은 ▲해외 독점 브랜드 ▲국내 독점 브랜드 ▲니치 향수 컬렉션 ▲세포라 컬렉션을 포함한 100여개에 이르는 차별화된 브랜드 라인업을 갖췄다.


그동안 해외구매 혹은 직구로만 만날 수 있었던 해외 독점 브랜드는 타르트(tarte), 후다 뷰티(Huda Beauty),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Anastasia Beverly Hills), 조이바(Zoeva), 스매쉬박스(Smashbox) 등 40여개에 이른다.

국내 독점 브랜로는 ‘활명(Whal Myung)’, ‘탬버린즈(Tamburins)’, ‘어뮤즈(Amuse)’ 등 3개가 있다. 세포라는 이들 브랜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2호점은 이달 초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오픈했다. 세포라가 2호점으로 명동을 선택한 것은 명동이 로드숍 브랜드부터 백화점·면세점에 입점한 프레스티지 뷰티 브랜드를 아우르는 다양한 고객층을 가진 상권이기 때문이다.


세포라에 맞설 대항마는 시코르 밖에 없다는 것이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신세계백화점이 ‘한국형 뷰티 편집숍’을 표방하며 2016년 12월 대구점으로 첫선을 보인 시코르는 이달 초 홍대 앞에 서른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시코르에는 입생로랑, 나스, 투페이스드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힌스, 바이네프, 헉슬리 등 인기 K뷰티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시코르 홍대점에서는 헉슬리, 클레어스 등 국내 브랜드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렸다.


화장품 온라인쇼핑, 10조원대로 급상승


화장품 온라인 쇼핑 채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성장세를 지속했다.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합계가 9조9,102억3,500만원으로 추정돼 지난해 거래액인 9조8,404억1,2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 대로라면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화장품 소매판매액 32조원의 37.5%에 해당하는 수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화장품 소매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16조7,659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금액은 25조4,666억5,4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화장품 판매가 급증한 것은 면세점과 무점포 소매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온라인 면세점에서의 화장품 구입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온라인 면세점의 화장품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2392억원으로 화장품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의 92.7%를 차지했다.


화장품 소매판매를 업태별로 보면 면세점과 무점포 소매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다른 업태는 오히려 퇴보하는 추세여서 전체적인 화장품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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