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 대내외 변화, 다각화로 대응한 한해

수출 다변화, 유통 재편, 새 제도 도입 큰 이슈 … K-뷰티 글로벌 가치 상승도 주목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9-12-24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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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9 송년 기획특집] 이슈&이슈 - 화장품


[CMN 신대욱 기자]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다각화’에 집중한 한해로 평가된다. 해외 시장은 물론 유통과 제품, 제도의 변화에 맞서 다양한 카드로 대응해야 앞을 향할 수 있는 해였기 때문이다.


우선 해외 신시장 개척이 활발했다.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고 내수 침체를 벗어나 해외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이다. 또 뷰티 편집숍과 헬스&뷰티스토어를 중심으로 화장품 유통이 재편된 해로도 평가받는다. 글로벌 유통기업인 세포라가 국내 첫 진입한데다 다양한 멀티숍들이 세를 넓히면서 어느 때보다 유통 대응에 촉각을 세운 해였다.


천연·유기농화장품 인증제도가 시행에 들어갔고 자원재활용법 개정에 따라 포장재 재질 등급 평가와 표시 적용이 의무화됐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도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닥터자르트가 글로벌 기업인 에스티로더에 2조원의 가치로 인수된 것이 큰 화제였다. 여기에 바이어스도르프의 언니의파우치 지분 참여까지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뷰티 편집숍 부상 유통시장 재편


화장품 브랜드를 다양하게 갖춰놓은 뷰티 편집숍이 헬스&뷰티스토어와 함께 화장품 시장의 유통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 체인인 세포라가 국내 진입하면서 시장을 달궜다. 세포라는 코엑스와 명동에 2호점을 운영중이며 내년까지 4개 매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코르도 최근 홍대점에 30호점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라이브는 400여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도 편집숍 눙크를 6월 오픈, 현재 30여 매장으로 늘렸다. 타 편집숍과 달리 자사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하는 LG생활건강의 네이처컬렉션은 내년초 5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글로벌 기업 투자 지속, K-뷰티 가치 상승


올해도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빅딜이 성사됐다. 2017년 AHC(카버코리아)와 지난해 3CE(스타일 난다)가 각각 유니레버와 로레알그룹에 인수된데 이어 올해는 닥터자르트(해브앤비)가 2조원(추정치)의 가치로 에스티로더컴퍼니즈에 인수됐다. 여기에 최근 독일 바이어스도르프가 언니의파우치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라이클 지분 25%를 매입하며 2대 주주로 떠올랐다. K-뷰티가 전 세계 화장품 혁신 아이콘으로 평가받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업회생, 사업 확장 위한 M&A 활발


기업 부실에 따른 매각과 사업 확장을 위한 M&A도 활발했다. 우선 브랜드숍 시장을 이끌어온 스킨푸드가 6월 파인트리파트너스에 2,000억원(아이피어리스 포함)에 인수됐다. 스킨푸드는 지난해말 자금난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결국 매각으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브랜드숍을 처음 선보인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미팩토리를 인수한 데 이어 올초 스틸라 등의 수입 브랜드 판권을 보유한 제아H&B와 더마브랜드 셀라피를 전개하는 지엠홀딩스를 인수 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4월 미국 화장품 퍼스널케어 기업 뉴에이본을 인수, 북미 시 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콜마 자회사인 콜마스크는 8월 제이준코스메틱 인천공장을 인수, 마스크팩 경쟁력을 강화했다.


천연·유기농화장품 인증제 시행


천연·유기농화장품 인증제도가 첫 도입, 올해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화장품법 개정에 따라 포함된 천연·유기농화장품은 식약처가 지정한 인증기관의 인증을 거쳐야 표기할 수 있게 됐다.


천연화장품은 천연 함량이 95% 이상, 유기농화장품은 유기농 함량이 10% 이상에 유기농 함량을 포함한 천연 함량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3월 시행에 들어갔지만 세부 인증 기준이 7월 마련됐고, 인증기관도 6월과 11월 각각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두 곳을 지정하는 등 제도 안착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해외 인증기관(코스모비오, 에코서트 등)에서 받은 것도 글로벌 스탠다드 차원에서 인정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외 신시장 개척 활발


국내 주요 화장품사들의 해외 신시장 개척도 활발했다. 비중이 높았던 중국 시장 회복이 더딘데다 내수시장 위축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가로 영역을 확대하는데 비중을 둔 업체들이 증가했다.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부터 러시아, 터키 등의 유럽국가, 중동, 캐나다, 미국 등 미주지역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어졌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래 화장품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 수출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무엇보다 신남방 신흥국가 진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수출 국가 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키로 한만큼 국내 화장품 기업의 해외 신시장 진출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No Japan!’, 시장에 영향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No Japan)’도 시장에 큰 영향 을 끼쳤다. 일본 제품과 대체상품을 안내하는 ‘노노재팬(NoNoJapan)’ 사이트 개설 등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이후 지금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일본 본사의 망언으로 지탄을 받은 DHC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진출 일본 화장품 브랜드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국내기업인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월례 조회 때 상영한 극보수 성향의 유튜버 동영상 파문으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결국 윤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필환경 시대, ‘클린 뷰티’ 부상


소비 시장에 ‘필(必)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화장품 업계도 천연&유기농 제품과 함께 ‘클린 뷰티(Clean Beauty)’가 새로운 영역으로 떠올랐다.


‘클린 뷰티’는 해를 끼치지 않는 뷰티 제품으로, 유해 성분 배제나 플라스틱 제로, 재활용 가능 용기 사용, 동물실험 배제, 공정 무역 등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자원재활용법 개정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포장재 재질 등급 평가와 표시 적용 의무화는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재활용의 용이성에 따라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 기준으로 포장재 재질 등급을 평가하고 표시를 의무화 하는 내용이 뼈대다. 재활용 어려움으로 판정되면 추가로 환경부담금을 30% 초과 부담해야 한다.


화장품 업계 반발로 펌프 등 일부 용기가 어려움에서 보통으로 등급 조정 되긴 했지만, 의무 조항은 디자인과 제형 특성을 살린 용기가 핵심인 화장품 산업에 큰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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