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 향수로 뷰티 한류 넓힌다”

맥앤로건 디자이너 향수 개발 주목, 국내 저변 확대, 해외 가능성 타진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4-01-13 12: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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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순 지엔스(GN’s) 대표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국내 패션 디자이너 향수 맥앤로건이 국내 향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입 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향수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다. 그것도 대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에서 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엔스(GN’s)가 주인공이다.

정미순 지엔스 대표는 조향사로 이름을 알려온 인물이다. 국내 대표 조향사로 손꼽힌다. 정 대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퍼퓸 스튜디오와 퍼퓸 스쿨을 운영하며 국내 향기 산업 저변을 넓히는 일에 주력해왔다. 퍼퓸 스쿨을 통해 국내 조향사 후학들을 양성했고, 스튜디오를 통해 핸드메이드 맞춤형 향수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다. 2002년 프랑스 유명 향료 회사인 갈리마드 퍼퓸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갈리마드 퍼퓸 스튜디오를 열면서부터다.

독자적인 향수 제작까지 나선 것은 지난해 초 갈리마드 퍼퓸과 계약이 만료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해외 라이선스에 기대기보다 우리 고유의 향과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민하게 됐다는 것. 그러다 국내외에서 떠오르는 핫 패션 디자이너로 평가되는 맥앤로건과 인연을 맺게 됐고 그들의 이름을 내건 국산 브랜드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직접 제작에 나서면서 법인(지엔스)도 새롭게 내세웠다. 공방 개념인 지엔 퍼퓸 스튜디오와 학원인 지엔 퍼퓸 플레이버 스쿨, 제작 파트인 지엔 퍼퓸 프로덕션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GN은 뛰어난 조향사(Good Nose)를 의미하기도 하며 정미순 대표의 성을 딴 이니셜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그동안 다수의 국산 향수들이 시도됐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난 것은 문화적 기반과 스토리텔링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본 바탕이 약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면에서 맥앤로건은 풀어낼 이야기가 많다고 밝혔다.

맥앤로건은 드레스로 명성을 쌓아온 부부 디자이너다. 임수정, 김태희, 한채영 등 유명 여배우들의 레드카펫 드레스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강한나의 반전 드레스로 큰 화제를 몰고오기도 했다.

첫 향수 앙브라스 므와도 이들의 드레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임수정의 레드카펫 드레스(뒷모습을 천사의 날개로 표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나를 안아주세요라는 의미의 불어 앙브라스 므와도 맥앤로건이 지었다. 차갑고 도도한 여자가 처음 사랑을 느끼는, 사랑이 다가오는 느낌을 살린 향수다. 그래서 화이트로 표현했고 장미향을 중심 향으로 사용했다. 아웃 패키지에 장식된 활을 쏘는 천사는 사랑의 메신저 큐피드를 형상화한 것이다. 임수정의 드레스 뒷모습의 천사에서 가져왔다.

두 부부 디자이너의 다른 성향도 향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두 부부의 성향은 일반적인 남녀의 성향과 반대다. 여성인 맥이 오히려 굵은 선을 잡는 성향을 보이고 있고 남성인 로건이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전한다는 점에서다. 이번 향수에도 이들의 성향이 디자인과 로고 레터링에 반영됐다. 직선의 레터링()과 곡선(로건)의 레터링을 향수 앞면과 뒷면에 새겨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 여기에 흑백이 조화를 이루도록 글자 컬러를 입혔다. 흰 바탕에서는 검은 글씨가, 검은 바탕에서는 흰 글씨가 돋보이도록 한 디자인이다. 이는 이들 디자이너가 즐기는 상반되는 반전의 묘미와도 어울린다.

정 대표는 최근 내놓은 두 번째 향수 핑크 버전도 박보영의 미니 드레스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사랑하고 있을 때의 느낌을 담아 핑크로 표현했다첫 향수 화이트가 차도녀 느낌이라면 핑크는 발랄한 소녀의 느낌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놓을 예정인 블랙 버전도 사랑 이야기다. 버림 받은 여자가 다시 남자의 사랑을 되찾는 내용을 블랙 컬러와 보다 관능적인 향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사랑을 되찾는다는 극적 반전을 나타내듯 강한나의 반전 드레스에서 모티브를 따와 용기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스토리가 있는 맥앤로건 향수 시리즈를 정기적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첫 향수 앙브라스 므와의 샘플 테스팅과 컨셉 스토리만 보고도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살을 붙여 스토리 자체가 풍부해진 효과를 경험했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스토리를 풀어 소비자들도 참여토록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도 구상중이다.

정 대표는 “1차적으로 독창성보다는 대중성에 포커스를 맞춰 향수를 개발했다맥앤로건 디자이너와 40여개의 샘플 테스트를 거쳐 일반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향을 조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대중적인 기반을 다진 이후 독창적인 향조를 반영한 향수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작은 단위로 지속적으로 스토리가 연계된 시리즈 향수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맥앤로건 향수와 함께 국내 대표 한복 디자이너로 명성을 쌓아온 김혜순 디자이너의 향수와 천연 한약재를 활용한 향수, 우리 고유의 향을 형상화한 고요한 아침의 나라등도 후속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실험적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유의 향 전시회와 독자적인 향수 개발까지 이어왔다는 점에서지요. 올해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향수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할 겁니다. 국내는 물론 장기적으로 해외서 한국 고유의 향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겁니다. 맥앤로건 향수가 그런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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