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멀티숍, 시판 새 흐름 대항마 될까?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 등 차별화 화장품숍 개설 경쟁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6-10-04 02: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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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 화장품 편집숍 개설 현황


한 곳의 매장에서 여러 회사의 화장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화장품 편집숍들이 잇따라 오픈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스타필드 하남 2층에 위치한 화장품 편집숍 슈가컵 (슈가컵 제공).

[CMN 심재영 기자] 한 곳의 매장에서 여러 회사의 화장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화장품 편집숍들이 잇따라 오픈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인지도가 높아진 화장품 업체뿐 아니라 의류 유통업체까지 잇따라 화장품 편집숍 사업에 진출했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는 업체들이 단일 화장품 브랜드숍 위주로 형성된 시판 유통채널에서 판로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자체 유통망으로 시판에서의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화장품 편집숍 개설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의류 유통업체 등 화장품 편집숍 사업에 뛰어든 이종 업계 업체들은 주력 업종에서 확보한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인지도에 그동안 축적한 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화장품 업종에서도 시판 유통부터 장악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업체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은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화장품 유통 분야에 대한 공격적 진출이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각 지점 1층에 브랜드별 매장으로 구성돼 있는 화장품존을 확대, 강화해 별도의 화장품 편집숍 사업으로 확대,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컨셉의 체험형 매장을 컨셉으로 내세우며 일부 업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별도의 직영 로드숍을 잇따라 개설해 눈길을 끈다. 또한 자체적으로 화장품 PB 브랜드를 생산하는 등 화장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시판 유통에서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은 자신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지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각 업체들이 표면적으로는 그동안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만을 취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이미지와 품질, 디자인,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브랜드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어서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 편집숍의 확산 추세와 관련, 업계에서는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요구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경향이 만난 결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화장품은 개인에 따라 적합한 것이 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행태 때문에 한곳에서 여러 화장품을 동시에 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한 유통 전문가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개하는 화장품 편집숍들이 일시적인 붐으로 끝날지, 지속적으로 더욱 확대되어 나갈 수 있을 것인지는 앞으로 좀 더 두고볼 일이지만 지금까지 헬스앤뷰티스토어가 주도하던 화장품 멀티숍 시장에 새로운 대항마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현대·롯데, 화장품 강화 각축전


최근 화장품 사업 전반에 대한 비중을 강화하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OEM 업체인 인터코스와 합작해 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영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유통 체인인 부츠(Boots)와 손잡고 이마트가 전개하던 헬스앤뷰티스토어 분스(Boons)를 부츠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화장품 편집숍 분야에서도 신세계그룹 내 3개의 계열사에서 각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수입화장품 유통전문점 ‘뷰티컬렉션’을 리뉴얼해 ‘라 페르바(La Perva)’라는 이름으로 바꿔 5곳을 운영 중이다. ‘라 페르바’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분더샵 청담점, SSG 마이분 등에 숍인숍 형태로 개설돼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공격적인 매장 확장을 지양하고 있다.


‘라 페르바(La Perva)’는 ‘진품, 고귀한 물건’이라는 뜻의 RARA와 ‘다양한, 멀티’라는 뜻의 라틴어 PERVARIUS의 합성어로 ‘최고의 뷰티 제품(The Best in Beauty)’을 의미한다. 전세계 핫스폿에서 엄선한 최고의 제품들, 진귀하고 희소성있는 브랜드들만을 모아놓은 뷰티 라이프 스타일숍이다.


‘비싼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갈망하는 최근의 가치 소비형 트렌드에 부합하는 합리적이면서도 뛰어난 품질의 뷰티 라이프 스타일 아이템을 발빠르게 소개하고 있으며, ‘The Extra Ordinary Beauty’라는 컨셉 아래 스킨케어에서부터 메이크업, 바디&헤어, 네일 향수에 이르기까지 산타마리아노벨라, 네추라 비세, 피토릴렉스, 오리베 등 30여개의 해외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9일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자 국내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점을 오픈해 화제가 됐다. 축구장 7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로도 화제가 됐지만 처음으로 선보인 O2O 연계 스토어인 ‘SSG.COM 슈퍼샵’과 이마트가 전개하는 화장품 전문 편집숍인 ‘슈가컵’이 시선을 끌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O2O 스토어인 ‘SSG.COM 슈퍼샵’은 백화점 입점 브랜드와 SSG.COM 입점 뷰티 브랜드, 커피머신, 피규어, 장난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닥터자르트, 닥터브로너스, 아로마티카, 이솝, 스킨앤코로마, 시어테라오가닉스, 존마스터스오가닉스 등이 입점해 있다.


이와 함께 스타필드 하남점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여진 ‘슈가컵(Sugar Cup)’은 설탕(Sugar) 한컵(Cup)이 주는 달콤한 행복감처럼 내가 아름다워지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15평 규모에 50여개 브랜드, 1만5천여개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슈가컵은 매장 전체에 화려한 블랙&화이트 패턴을 사용하고 네온사인과 대형 LED 패널로 그래픽디자인과 음향을 제공하는 등 여성이 아름다워보일 수 있는 감각적인 공간으로 매장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객이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셀프 테스트 공간이 마련돼 메이크업바와 아이브로우존, 향수존, 클렌징존으로 구분돼 있다.


무엇보다 슈가컵은 중저가 브랜드부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까지 비교해 구매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이탈리아 유기농 화장품 오엠(OM)과 아임미미, 베리떼 등 온라인과 홈쇼핑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를 도입했고 병행수입을 통해 SK-II, 클라란스, 랑콤, 크리니크 등 럭셔리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전개하는 화장품 편집숍 ‘앳 뷰티(At Beauty)’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뷰티라이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에 화제가 됐다. 현재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목동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앳 뷰티는 뷰티와 관련한 모든 것을 취급하는 매장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내추럴, 오가닉, 웰니스, 다이어트 디톡스, 릴렉스 등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또한 앳 뷰티는 피부와 건강에 최적화된 건강주스와 스파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매장을 구매가 아닌 경험, 휴식 공간으로 진화시켰다. 그 동안 오프라인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탈리아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오엠(OM)을 비롯해 발몽, 레파차지, 오리지날스프라우트, 용카, 존마스터스오가닉에 헤어케어 브랜드 모로칸오일, 닥터포헤어 등이 입점해 있으며, 누페이스, 프롬에스티 등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에서 전개하는 화장품 편집숍 ‘라 코스메띠끄(La Cosmetique)’는 롯데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성해 만든 화장품 편집숍으로 설화수, 오휘, 크리니크, 아임미미, 스킨앤코 로마 등 6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전국의 롯데백화점 일부 지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에 숍인숍 위주로 입점해 있다가 최근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콤팩트 점포 ‘엘큐브’를 통해 로드숍으로 뛰쳐나왔다. 홍대 앞에 문을 연 엘큐브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편집 매장으로 라 코스메띠끄는 이 매장 1층에 위치해 있다.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에 따르면 라코스메띠끄는 프랑스 화장품 전문 매장인 세포라의 컨셉을 벤치마킹했으며, 향후 명동과 가로수길에 별도의 직영 로드숍을 오픈할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편집숍 사업 신규 진출 러시


최근 화장품 편집숍 사업에 뛰어들거나 진출을 고려 중인 업체들도 늘었다.


지난달 30일 1호점을 공식 론칭한 크리마레(CREEMARE)가 주목을 받았다. 크리마레는 글로벌 패션테인먼트인 다홍앤지니프가 전개하는 화장품 인큐베이팅 편집숍으로 지난달 30일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 연결되는 어반하이브빌딩 지하2층에 495㎡(15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크리마레 1호점은 산타마리아노벨라, 밀콧, 스킨앤코로마, 시어테라 오가닉스 등 자연주의 화장품과 신규 브랜드 등 80여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입점 브랜드의 인지도 강화와 소비자 선호도를 제고시키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바디케어 등 화장품류 70%, 향수와 캔들 등 뷰티라이프 상품 30%로 매장이 구성됐다.


크리마레는 올해 안에 120평 규모의 일본 도쿄 직영점과 국내 수도권에 3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도 메디힐을 중심으로 국내 다수 브랜드들이 함께 하는 멀티 브랜드 편집숍을 오픈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측은 편집숍 오픈을 통해 메디힐 브랜드 내에도 우수한 품질의 기초화장품 군이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최근 마스크팩 중심의 브랜드인 메디힐의 라인으로 연고 크림 2종과 톤업 크림 2종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올해 안에 국내에 2곳의 매장을 오픈하고 내년에 거점을 20곳으로 확대하며, 중국과 일본 시장에도 매장 오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스킨을 인수한 셀트리온스킨큐어도 이르면 이달 중 대학로에 직영 헬스앤뷰티 편집숍 1호점을 오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매장명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발매하고 있는 한스킨 외에 바이오오리진 등 전 브랜드로 구성된다. 회사 측은 타사 브랜드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 아래 부족한 SKU를 맞추기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올해말까지 이같은 직영 매장 20여곳을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상권에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차후 직영 매장을 8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4,000여명을 채용해 바이오 화장품과 메이크업 전문가 교육을 실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들이 앞으로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직영 매장에서 근무하게 될 파견 직원”이라고 전했다.


코스온도 이달 중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화장품 편집숍을 오픈할 예정으로 현재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331㎡(100평) 규모로 알려진 이 매장에는 미즈온, 아가타코스메틱 등 자사 브랜드는 물론, 코스온에서 제조한 주요 납품업체의 브랜드뿐 아니라 기타 수입 브랜드가 입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온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의 화장품 편집숍들과는 다르게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선택 구매하며 화장품 외 뷰티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셀렉트숍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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